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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일상/리뷰 2009. 4. 17. 19:20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데브 파텔(자말 말릭), 프리다 핀토(라티카),
            타나이 크헤다(소년, 자말), 아유시 마헤시 케데카(어린 자말)
    장르: 드라마
    제작국: 영국, 미국


    이건 인도 영화가 아니라 배경이 인도(인도인들이 배우이긴 하지만 제작국은 영국)인 영화다.
    원작이 있었던 작품인 만큼 (뭐 기본적인 뼈대만 가져왔다고 해도)
    영국에서 이 정도 영화는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감동스러울 수 있는 것은 배경이 인도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괴로울 정도로 밑바닥 인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도의 어두운 부분만을 그려냈다고 인도 내에서는 혹평이 있었다는데, 사실 이런 치부를 인도내에서 그려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극 중 이런 장면이 있다.
    "진짜 인도를 알고 싶댔죠? 이게 진짜 인도에요!" 라고 외치는 자말.

    우리는 여행을 가면 현지를 체험한답시고 고생도 감수한다. 어쩌면 그 고생을 즐기기까지 한다.
    2005년 방글라 여행을 다녀오면서 나는 이런 말을 했었다.
    "나는 그들의 삶을 잠시 살아보고 온 것이다. 아니..그들의 삶을 흉내내다 왔다.
    그들에게는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우리가 그렇게 하는건 다른 사람의 삶을 잠시 살아보고자 하는 여행자의 로망 같은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면 그게 어디 낭만이며 로망 따위가 느껴지기나 하겠는가.
    (인도이든 어디든) 그들의 삶을 잠시나마 함께하고 느껴보겠다는 핑계로 우리는 그들을 구경거리로 만들어버리고 마는게 아닌가싶어 죄스럽다.

    해피앤드였지만 마음이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은 이유가 그 때문이다.


    덧)
    자말이 똥통-_-에 빠지면서까지 최고의 배우라 외치던, 인도 영화계의 지존 아미타브 밧찬.
    그의 영화 DVD가 내게 있다! ㅋㅋ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사왔던 영화인데
    웬지 자말처럼 싸인이라도 받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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