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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0707: 뿌에르또 이과수(Puerto Iguazu)] 이과수 폭포의 물에 홀딱 젖다
    여행:: 남아메리카/08' Argentina 2009. 6. 17. 12:02
    눈 뜨기는 역시 힘들었지만..아침 일찍 사람이 없을 때 이과수를 보기 위해 6시 30분 기상, 7시 40분 버스를 타고 이과수로 갔다.



    공원에 표를 끊고 들어가면 폭포까지 걸어서 가거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일단 최대한 사람이 없을 때 폭포를 여유있게 감상하는 것이 목표이므로...기차 선택.

    다행히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8시 30분 기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역에 도착!



    역에 도착해서 바로 폭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참 걸어들어가야 한다.
    앞에 걷는 사람들을 빠른 걸음으로 추월하여 폭포에 제일먼저 도착했다. 아싸! 내가 처음이다!
    저 너머로 보이는 물안개....오오오오 떨려...>.<



    드뎌 저 멀리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이 보이기 시작.







    엄청난 괴음의 폭포..’악마의 목구멍’이라는 이름답게 보기만해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폭포.
    정말 벌어진 입이 닫아지지 않는다. 계속 감탄의 연속..

    이과수 폭포
    최대 낙차 80m, 매초 65,000톤의 수량이 폭 4㎞에 걸쳐 떨어져내리는 세계 최대의 폭포이다. 이과수 폭포에 이어진 이과수강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에 걸쳐 흐른다. 폭포와 그 주변의 2,256㎢가 이과수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1986년에는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도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아르헨티나는 악마의 목구멍을 바로 위에서 볼 수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폭포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물안개가 심해서 조금만 가까이 서있어도 온 몸이 젖을 정도다.
    오전에 가면 사람이 별로 없어 좋긴 하지만 물안개가 심하고 역광이라 사진 찍기에는 별로 좋지 않다.
    반면 오후에는 무지개가 뜨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유있게 폭포를 구경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그래서..아침 일찍 가서 물안개 가득한 폭포를 보는 것과, 오후에 한 번 더 가서 무지개와 함께하는 폭포, 둘 다 보기를 추천한다.



    '악마의 목구멍'을 바로 옆에서 실컷 구경을 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을 이동해서 공원 산책을 시작한다.
    이제는 좀 멀리서 폭포를 볼 수 있는 시간?



    길을 걷다보니 저런 친구들도 함께 돌아다닌다.
    어떤 때는 줄지어서 가는 바람에 저 친구들이 지나가는 동안 길가에 서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오후가 되면서 무지개가 뜨기 시작한다.
    저 아래로 폭포를 향해 보트 투어를 나가는 팀이 보인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에서 하는 투어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프차를 타고 밀림을 달리는 것,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주변의 생태계를 보는 것,
    그리고 배를 타고 폭포 바로 앞까지 가서 폭포의 물을 뒤집어 쓰는 것 등이 있다.
    밀림은 이끼또스를 다녀왔으므로 패스.

    배를 타고 폭포 앞까지 가는 것 선택~
    폭포 바로 앞까지 가기 때문에 물보라의 물을 맞아 옷이 젖을 수 밖에 없다. 타고 나오는 사람들을 보니 상의가 꽤 젖었다.
    갈아 입을 티셔츠를 가져왔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룰루랄라 배에 탑승~



    구명조끼를 입고, 방수 주머니를 하나씩 주는데 그 속에 개인 소지품을 넣고 둘둘 말아 보관해놓으면 된다.
    다들 신발을 벗어 넣길래 신발까지는 벗을 필요가 없지 않나..생각했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벗어 넣어두었다.
    (정말 최선의 선택이었음!)



    출발할때는 여유롭다. 이렇게 사진도 찍고, 물 위를 신나게 달리는 것은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 같아 좋다고 즐기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폭포에 거의 다다르자 배를 멈추더니 카메라를 방수 주머니속에 넣으라고 안내를 한다.
    그리고는 곧..폭포를 향하여 돌진~~
    (정말 폭포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건 아니고 물이 떨어지는 지점까지만 접근한다.)

    엄청난 물보라에 숨을 쉴 수가 없다. 시원하게 폭포의 물에 옷이 조금씩 젖고 있는데...
    배 운전사 아저씨..사람들의 환호에 필 받았는지..계속해서 폭포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어머..아저씨 미쳤나봐? 더 들어갔다가 배 뒤집히면 어쩔거야! 나 물 무서워 한다구!!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직진하는 배.
    물안개가 아니라 떨어지는 폭포의 물을 그대로 맞고 홀라당 다 젖어버렸다. 으악.
    아니아니...옷이야 이미 젖었구..대체 왜 계속 있는 건데? ㅠㅠ
    사정없이 쏟아지는 물줄기에 앞은 보이지도 않고, 숨 쉬기도 힘들고 갑자기 다가오는 물에 대한 공포에 절박하게 외쳤다.
    “Regresamos!!!!!!(돌아가자!)”
    이렇게 외친거...이까 사막에서 토 나오는 부기카 탄 이후로 처음이다 ㅡ,.ㅡ

    그러나 나의 외침은 사람들의 “Otra vez!! (다시!!)”에 묻혔고, 점점 필 받는 아저씨..
    폭포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 나를 떡실신 시켜놨다;;

    차가운 물에 몸이 후덜덜덜 떨리기 시작할 무렵 아저씨는 배를 돌려 우리를 내려주었다.
    내리고 나니 완전 물에 빠진 생쥐 꼴이다. 암만 봐도 우리처럼 홀라당 다 젖은 사람들은 없다;
    힘든 항해였지만..정말 기분만은 최고였다. 와..그 스릴...정말 쵝오. 잊을 수 없다.
    이과수에 가려는 사람들에게...정말 강추다. 대신..갈아입을 옷..필수;


    비록 하의는 다 젖은 상태였지만..상의를 갈아입고 볕 아래 있으니 몸이 따뜻해진다.
    다시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웬 은행나무잎 같은것들이 있나 다가갔다가
    녀석들이 갑자기 날아드는 바람에 기절할 뻔했다; 저녀셕들의 정체는 나비.
    나한테 달려들지만 않는다면..단체로 날아다니는 모습은 예뻤는데,



    여기저기 붙어서 괴로웠던 순간;;;;





    다시 찾은 악마의 목구멍.











    아무리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폭포.
    시원한 물줄기에 내 마음까지 후련해져서 언제까지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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