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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창경궁
    여행:: Korea 대한민국 2009. 6. 1. 21:05
    월요일. 특히나 비오는 월요일엔 서울에서 '관광'을 위해 갈 수 있는 곳이 정말 별로 없었다.
    대부분의 전시회, 박물관 등은 월요일이 휴관일인데다
    비까지 오니 공원을 다녀오기에도 난감하다.
    심지어 궁궐이나 웬만한 역사문화공간도 월요일은 휴관이다.

    책과 사이트를 뒤져 월요일에 문을 여는 궁(경복궁, 창경궁 - 화요일 휴관)을 겨우 찾아내어 일단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장마라고 착각이라도 하는지 비는 영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복궁은 최근에 다녀오기도 했고, 그나마 집에서 좀 가까운 창경궁으로 가보기로..지하철 안에서 겨우 결정했다;


    날씨가 맑았으면 혜화역에서 창경궁까지 걸어가는 길도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을텐데
    비가 오니 이건 뭐 한 걸음 한 걸음이 일이다.

    창경궁은 조선 9개 임금인 성종이 1483년(1484년 완공) 창덕궁 동쪽에 세운 궁궐로, 창덕궁과 경계 없이 하나의 궁궐로 사용하여 둘을 합쳐 동궐(東闕)이라 칭하였다.
    동양의 궁궐은 보통 정전을 남향으로 하여 남북 중심축을 따라 건물을 엄격하게 배치하는데, 창경궁의 중심 부분은 특이하게 동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창경궁은 임진왜란 때 서울의 다른 궁궐과 함께 불에 탔다가 1616년(광해 8)에 재건되었다. 이때 재건된 명정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전 건물이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들어서면 금천 위에 옥천교가 있고, 옥천교를 건너면 명정문이 나타난다.
    창경궁의 금천은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실제로 물이 흐른다.

    비가 꽤 쏟아지는 이런 날 궁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
    비 오는데 우산쓰고 저기까지 갔다고 이상하게 볼까봐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ㅋㅋ



    비가와서 사진은 이렇게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찍은 것이거나
    우산을 받쳐들고 삐딱하게 찍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명정전.
    창경궁의 으뜸 전각으로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과거시험, 궁중연회 등의 공식적 행사를 치렀던 정전(正殿)이다.


    명정전 앞 공간으로 품계석이 세워져 있고 박석이 깔려 있다.

    경복궁의 근정전과 창덕궁의 인정전에 비해 명정전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데
    이는 애초에 창경궁이 정치를 위해 지은 궁궐이 아니라 왕대비 등의 생활공간으로 지은 궁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종이 1483년 인수대비를 위해 지은 대비의 침전인 경춘전.
    정조와 헌종이 이곳에서 탄생하였다.


    창경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규모도 작고 전각의 숫자도 적다.
    대신 산책하기 좋은 잔디밭이 많이 있었는데, 대부분 훼손된 전각터로 일제가 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현재 훼손된 곳들을 복원하고 있다지만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비 때문에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는 없었지만
    비오는 소리만이 들리는 조용한 창경궁은 흙냄새와 어울려 의외로 운치가 넘쳐 좋았다.


    비 맞은 비둘기들이 잠시 쉬는 동안
    나도 비를 피해 구석에서 훼손되기 전 궁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

    창경궁 (cgg.cha.go.kr / T. 02-762-4868)

    창경궁 관람권으로 종묘 육교를 통해 종묘 관람 가능. 육교 통행은 마감 30분 전까지.
    - 관람시간: 09:00~18:00 (3월~10월, 휴일은 19:00까지), 09:00~17:30 (11~2월)
    - 휴관일: 매주 화요일
    - 입장료: 성인 \1,000, 어린이 \500
    - 찾아가는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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