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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아주 사적인 시간
    일상/리뷰 2009. 5. 21. 09:04
     
    저자: 다나베 세이코 / 김경인 옮김
    출판사: 북스토리
    출간: 2007년


    p.47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추억의 수집을 위해 낭비된 인생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p.88
    누나는 고가 데려다주는 것이 친절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끈적끈적한 친절은 달갑지 않고 가만 내버려두는 것이 친절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 나는 쓸데없는 질투나 참견을 너무 자주 친절이라고 착각하는 세상 풍습이 싫어질 때가 있다.

    p.111
    "비밀을 갖는 건 어른의 자격이죠."

    p.151
    "나카스기 씨는 그런 경험 해본 적 없어요? 지금의 장면, 지금의 감정과 분명 똑같은 것이 전에도 있었는데 하는......."
    "있긴 하지만, 그런 것에 일일이 감탄하고 놀라고 하는 건 아직 젊다는 증겁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나이를 먹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장래에도 분명 똑같이 하고 있겠거니 생각합니다."
    "아하하하!"
    나카스기 씨는 고와 다른 의미에서 나를 웃게 만드는 남자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옛날에 이것과 똑같은 일이 있지 않았나? 라고 생각하겠지 하는 것까지 내다보이고 말아요."


    원래 사랑했던 혹은 서로에게 상냥했던 남자와 여자 사이에 냉혹한 말이 처음으로 오갔을 때의 심적 충격은, 세상의 그 어떤 큰 사건에도 필적할 만하다. 또 만일 한쪽이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을 때, 다른 한쪽이 그런 말로 상처를 준다면 그것은 범죄나 마찬가지다. 그것도 보통의 범죄와 달리, 사랑의 문제에 있어서 그것은 누구도 심판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렵다.

    - 1981년 5월, 다나베 세이코, 작가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 中



    +
    책을 읽는 내내 남자와 여자의 '연극'을 보며 마음이 불편하다 못해 기분이 나빴다.
    이제는 '사적인 시간'을 갖는 그녀가 편히 쉴 수 있길 바란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씌여진 글이라니..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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