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a Rita Medalla Real, Cavernet Sauvinon, Valle del Maipo, Chile, 2006, 14.5%
비싼 와인은 아니지만..
그동안 마셔보지 않았던..그래도 내 눈에 들어왔던 넌 아마 내게 특별한 와인이 될거야.
맛이 없든, 맛이 있든..
10,000 días.
27년과 28년의 중간즈음의 시간.
일만일의 시간이라는거..사실 실감나지 않는다.
우연히 휴대폰의 D-Day 기능을 시험해 본 결과일 뿐이니...
내가 기억하는 약 스무번의 생일 동안 나는 한 번도 스스로 내 생일을 축하해 본적이 없다.
그때만 되면 숨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들었었다.
이거...심리학에서는 뭐라고 하던데...나는 그런거까진 잘 모르니까..
간만에...거의 30년만에 한 번 오는 기회니까..
오늘은 내 스스로 나를 축하해 주려고 한다.
"그럭저럭 잘 살았다. 그렇지 않니?"
아주 엉망으로 산 것 같지는 않다.
미래는 상관없다. 나도, 너도. 아무도 모르니까.
돌이켜보니 그래도 지금까지는 나름 꽤 열심히 살았다고 (혹은 노력은 했었다고) 칭찬은 해주어야 할 것 같다.
* 덧. 이번 1만일은 몇 달 전에 우연히 계산해본건데...과연 2만일까지 기억해 낼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삶 두 배를 살았을 그 날에 부디 좋은 기억이 더 많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