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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0708: 뿌에르또 이과수, 아르헨티나 → 포스 도 이과수, 브라질] 국경넘어 브라질로, 포스 도 이과수
    여행:: 남아메리카/08' Brazil 2009. 6. 19. 11:48

    호스텔 체크아웃을 하고 브라질로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에 갔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한국 분이세요?”라고 묻는다.
    역시 이과수에 오니 한국 여행객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방학이라 남미 여행을 왔다는 두 남학생.
    그렇구나. 7월은 대학생들 방학이지...

    버스를 타고 아르헨티나 국경에 도착해서 출국심사.
    다시 버스 탑승하여 브라질 국경에 도착하니 버스는 우리만 허허벌판 국경에 남겨두고 떠나버린다. ㅡㅡ;

    브라질 입국심사는 생각보다 너무 간단히 끝나버렸는데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만 약 40분이 걸렸다.
    시내버스 타고 슬렁슬렁 가니 국경을 넘은 건지 실감도 안 나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간판의 언어들은 모두 포르투갈어다. 
    오호~ 새로워라~~ 

    넋 놓고 창 밖을 구경하고 있는데 버스 운전사 아저씨가 터미널이라며 내리란다.
    어리바리 터미널에 도착은 했는데, 깜삐나스로 가는 버스는 다른 터미널에서 출발한단다. 아놔. 귀찮아;;;;
    다시 그 무거운 짐들을 들고 꾸역꾸역 버스에 올라타서는 시외터미널로 갔다.

    다행히도 깜삐나스행 직행이 있었다.
    브라질은 치안이 좋지 않다고 악명이 높은 곳인데다가
    리우 데 자네이루의 예수상 이외에는 딱히 보고 싶은 것도 없어서 여행 할 생각이 없었는데,
    올리비아 언니의 현지인 친구가 깜삐나스에 산다고하여 친구도 만날 겸 브라질에 가는 언니에게 붙어 가게 된 것.

    화폐단위가 페소에서 헤알(레알)로 바뀌면서 급격하게 느껴지는 물가의 차이...
    버스 표를 구입, 짐을 맡기고 브라질 쪽 이과수(Foz do Iguazu)에 가기 위해 아까 도착했던 터미널로 다시 갔다.
    그 곳에서 다시 이과수행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터미널에서 탑승하는 것은 버스 탈 때 요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터미널에 들어가면서 돈을 내는 것이라 무료로 환승이 가능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버스를 탈 때는 뒷문으로 탄다.



    브라질의 버스에는 앞쪽에 돈을 받는 사람이 앉아 있고 돈을 내면 지하철처럼 회전바를 돌려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승객이 회전바를 돌리고 들어가면 이렇게 발로 회전바가 더이상 돌아가지 않게 막는다.
    돈을 내면 다시 풀어준다~

    일일이 돈을 받으러 안내군이 돌아다니는 페루, 자동 버스표 발권기가 있는 아르헨티나와는 또 다른 시스템이다.
    그나저나 버스 안에 이렇게 또 입구가 있는 것이 좀 웃기다.


    버스 천장에 양쪽으로 빨랫줄 같은 것이 길게 연결되어 있다. 이건 뭘까??
    내리는 것을 알리는 벨이다. 그 줄을 잡아 당기면 벨이 울린다.
    좀 웃긴 시스템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캐나다 벤쿠버에서 보니 그 곳 버스도 그렇더라;;


    일찍 일어나 국경을 넘는 것이 나름 피곤했는지 정신 없이 졸다가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길래 얼떨결에 따라 내렸는데
    이과수 폭포 입구가 아니다. ㅠㅠ
    이게 대체 어디야? 아놔..또 삽질 시작이네..


    어쩐지 오늘은 그냥 넘어가나 했다.
    길에서 코코야자 열매를 팔고계신 아저씨께 여쭤보니 한참 더 가야한단다..
    포르투갈어의 압박이 슬슬 시작된다. 말이 안통하는게 이렇게 답답할수가;;;;;;
    그냥 스페인어 써도 상대는 어느 정도 알아듣긴 하는데 다들 포어를 쓰니 당황해서 스페인어도 나오지 않는다.
    갑자기 벙어리가 되어서는 손짓 몸짓으로 대화하고 있다 -_-;;

    버스비 더 안내고 갈아탔다고 좋아했더만, 결국 다시 버스비를 내고 다른 버스를 탔다.
    왜 이러니..제발 정신 좀 차려라. ㅡㅡ;;



    이과수 국립공원에 내려 폭포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폭포 근처에 도착하니 벌써 3시가 넘었다.
    버스 타다가 하루 다 보냈네;;;;;;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한번에 일부만 볼 수 있었던 것을 브라질 쪽에서는 파노라마로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날이 흐린데다 물안개 때문에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 규모만큼은 실로 대단했다.


    이녀석..요기에도 있네..





    점점 거슬러 올라가 악마의 목구멍 건너까지 오자 아르헨티나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폭포들이 보이면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와...이쪽도 정말 멋지구나.
     

    폭포를 최대한 가까이에 가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너는데 폭포의 물보라 때문에 옷이 또 홀라당 젖어버렸다.
    여기는 뭐 따로 보트 투어를 할 필요도 없겠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양쪽 모두 멋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악마의 목구멍을 바로 위에서 볼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쪽이 더 기억에 남는다.

    후다닥 폭포를 구경하고 나서 다시 버스를 두 번 타고 터미널에 도착했다.
    7시 15분 버스니까 차에서 밥은 주겠지? 버스비도 그렇게 비싼데...
    혹시나 싶어 물어보니 밥 없단다;; 식당에 세워주니까 사먹으라며;; @.@

    세미까마면서 돈은 더럽게 비싸고 먹을것도 안주고 ㅠㅠ
    짐 검사는 또 왜 그렇게 까다로운지 어떤 사람들은 트렁크까지 다 풀어헤쳐서는 하나하나 다 검사를 한다.
    싣는 짐 이외에도 들고 타는 작은 가방에까지 일일이 스티커를 붙이는 복잡한 절차.

    버스는 출발하자마자 불을 꺼버린다. 어머, 너무 하는거 아니야? 나보고 8시도 안된 시간에 자라고?
    피곤한데 잠이 오질 않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15분 마다 한번씩 터미널에 정차한다.
    터미널은 또 왜 이렇게 많아. 사람들이 타는데도 역시나 불은 켜지 않는다.
    싸우는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
    정말 맘에 안드는것 투성이다.
    불친절한 브라질 버스씨..

    궁시렁 궁시렁 온갖 불만을 토해내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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