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0710: 깜삐나스(Campinas)] 고양이 녀석들과 노는 재미에 빠지다여행:: 남아메리카/08' Brazil 2009. 6. 25. 22:37
여기가 호스텔이었으면 아마 절대 10시라는 시간에 일어나지 못했을거다.
마리나가 아침 일찍 출근하는 소리도 들었고,
고양이들이 아침에 시끄럽게 구는 소리도 들었는데 몸이 천근만근.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마음속으로 외치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게 10시다.
깜삐나스에 뭐 하러 온 것도 아니고, 걍 쉬어갈 겸, 친구도 만날 겸 겸사겸사 온건데
본의아니게 결혼준비에 한창인 예비부부 집에 들이닥쳐 귀중한 시간을 빼앗고 있는 셈이 되어버려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까를로스는 아침부터 엄청 바빠 보인다.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에 응대하랴 이것저것 작업하랴..
조금만 있다가 나가자고 미안해 하는 까를로스에게 오히려 더 미안해진다.
신경 안 써도 되는데;; 난 집에 있는 게 더 좋아!! ㅡㅡ;
아르헨티나에서 매일 고기를 먹은 실력이 이제야 빛을 내는 건지.
대낮부터 고기에 샐러드에 한 접시 가득 해치우는 내 모습을 보며 놀랍기도, 좀 부끄럽기도 하다 ㅡ,.ㅡ
오늘 한 일? 없다. 그냥 동네 산책;;
산책하다 힘들면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셔주고..
아르헨티나에선 와인이 날 즐겁게 하더니..브라질은 역시 커피가!! >>ㅑ~~~~~~~
일을 마치고 돌아온 마리나가 저녁을 준비해 뜻하지 않은 만찬을 즐겼다.
까를로스에게 선물로 주려고 칠레에서부터 고생고생 싸들고온 와인도 따고.
한국 사회,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에 대한 이야기, 브라질의 교육 등..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 즐거운 저녁식사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주제들로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
까를로스 부모님께서 주신 커피잔이라고 했던가?? (머릿속 지우개 백만개;)
여튼 까를로스에겐 소중한 사연이 있었던 이쁜 커피잔에 커피 가득 담아~
한 일도 없는데 요즘 들어 계속 피곤하다.
몸이 뻐근한 게 문제다.
스포츠 마사지가 절실히 필요하다. ㅠㅠ
냥이들 시리즈.
툭하면 어딘가에 올라가는 삐땅가.
밖에 나가고 싶어서 문앞에 앉아 문 열어주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프리다.
장난치는거 좋아하는 뚱뚱이..넌 살을 좀 빼야해!
예전에는 정말 싫어하던, 아니 정말 무서워하던 고양이 녀석들과 한 집에서 지내다 보니 조금씩 정이 간다.
보면 볼수록 귀여운 구석이 많다. 한국가면 고양이 한 마리 키울까;
내 매트리스 위에 두 녀석이 떡 하니 자리를 잡고서는 비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것들아~ 내자리야 비켜!! 나 어떻게 자라고;;'여행:: 남아메리카 > 08' Brazil'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0712: 상파울루(São Paulo)] 상파울루에서 만난 초코파이와 메로나 (3) 2009.06.27 [080711: 깜삐나스(Campinas) → 상파울루(São Paulo)] 드디어 찾은 한국식당 (0) 2009.06.25 [080709: 깜삐나스(Campinas)] 살인적 물가 (2) 2009.06.20 [080708: 뿌에르또 이과수, 아르헨티나 → 포스 도 이과수, 브라질] 국경넘어 브라질로, 포스 도 이과수 (0) 2009.06.19 브라질 여행정보 (0) 200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