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080713: 상파울루(São Paulo) →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 리우 데 자네이루 입성
    여행:: 남아메리카/08' Brazil 2009. 6. 28. 00:06

    해가 떨어지기 전에 리우에 도착하기 위해 7시에 일어나 씻고, 짐싸기.
    까를로스는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지 여전히 잠에 취한 모습으로 부시시하게 나타났다.
    피곤할텐데도 우리를 지하철 역까지 태워줬다. 

    만약 내 결혼 10일 전에 이렇게 손님이 온다면 난 아마 정말 돌아 버렸을거다 ㅡ.,ㅡ
    정신 없이 바쁜 예비부부에게 너무 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만 가득이다. 계속해서;;

    친절한 까를로스. 스페인이건, 한국이건. 아님 다시 브라질이건..꼭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메트로를 타고 Tiete 버스터미널까지 갔다.
    상파울루의 버스터미널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크고 깨끗했다.
    큰 도시이기 때문이겠지만, 다른 나라의 수도와 비교해봐도 브라질이 훨씬 더 잘 살고, 발전되어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길거리에 넘쳐나는 노숙자들만 없다면...

    도너츠 한 개에 2천 5백원 가량하는 이넘의 물가는 여전히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얘네들은 돈 정말 많이 벌어야겠어;;

    도너츠 두 개와 커피로 배를 두둑히 채우고 버스에 올랐다.
    브라질에서는 짐을 실을 때 팁을 요구하지 않아 좋다. 그래..이래야지. 아직까지도 난 팁 문화가 불편해;;;
    아니,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의 나름 정찰(?) 팁보다, 길에서 웬지 삥뜯기는-_- 느낌의 팁에 적응이 덜 된게 맞겠지?

    6시간 정도의 짧은 이동인데다 낮 이동이라 버스에서 책도 좀 읽고, 음악도 듣고, 이런저런 정리도 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나에겐 무리였다; -_-+
    타자마자 또 꿈속으로. 이러기도 쉽지 않겠다; 이렇게 잘 줄 알았으면 목배게를 꺼냈을텐데. 괜히 목만 디지게 아프다. ㅠㅠ

    점심때가 되어 휴게소에 멈췄다.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얼떨결에 내려 점심을 먹었다.
    샐러드와 파스타 쬐~금만 가져왔을 뿐인데 12헤알이다.


    에스프레소 한 잔 홀짝 마시고 바로 일어서는 것은 이제 조금 익숙해졌다.


    드디어 리우에 도착했다.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온다. 여기가 그렇게 악명 높은 공포의 도시이군..
    호스텔 예약을 해놓기는 했지만, 마리나가 직접 전화까지 하며 친구네 집에 가보라고 말했던 터라 친구만 괜찮다고 하면 얼굴에 철판 깔고 신세를 지기로 했다.
    터미널 전화방에서 잠시 동안의 전화에 10헤알(약 6천원)을 쏟아 붓고 어렵사리 통화 끝에 일단 친구네 집으로 가기로 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로 향한다. 일요일이라 할증이 붙는것 까지는 이해하는데, 짐 개수당 돈을 더 받는 건..너무하잖아;;

    메트로 글로리아역에 내려 다시 전화를 하고,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그녀 등장.
    그녀의 이름은 딸리따. 인상이 밝고 좋다.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안다.
    윽. 당췌 어디를 가도 영어, 영어, 영어. 아..내가 진짜 배우고 만다.

    메트로역에서 아주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짐을 들고 가려니 죽을 맛이다. 언덕을 올라야했기 때문이다..
    무거운 것보다는 짐을 줄이려고 옷을 잔뜩 껴입었던 것이 문제다. 땀이 줄줄 흐른다.
    길은 울퉁불퉁해서 트렁크를 끄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집에 도착했는데,
    헉;; 옥탑방이다!

    계단을 낑낑대며 올라갔다.
    딸리따의 남자친구 루이스가 있었다. 브라질에서도 역시나 발에 차이는 이름 까를로스, 루이스;;
    사회과학을 전공했는데 지금은 클럽에서 DJ를 한단다. 역시 사람은 자기에게 맞는 일이 따로 있다.


    더워서 겉옷을 다 벗고 조금 지나니 쌀쌀하다. 이곳도 일교차가 꽤 심한 것 같다.

    남친이 일하는 클럽에서 마침 재즈공연이 있다며 같이 가자는 딸리따와 루이스에게 우리는 쉴테니 둘이 잼나게 놀으라고 말하고는 저녁을 먹고 맥주와 과자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딸리따는 벌써 재즈공연을 보러 나가고 없다. 한 일도 없는데 피곤하다.
    하긴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한다는 게, 게다가 잔뜩 긴장을 하고..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내일부터는 어떻게 리우를 돌아봐야 할까.
    아..그냥 집에서 푹 쉬고만 싶다. 이제 슬슬 체력이 떨어지는 걸까.
    이 동네는 그리 위험하지 않다고는 하지만..길에는 온통 상태 안 좋아 보이는 사람들 투성이다. 아. 머리아프다.


    슈퍼에서 데려온 시원한 맥주를 한 캔 마시고 하루를 마감한다.
    (캔 위에 은박지로는 왜 덮어 놓았을까?)

    [관련글]
    [여행:: Trotamundos/Brazil] - 브라질 여행정보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