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온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역시 리우 데 자네이루의 거대 예수상을 보기 위해서다.
유명한 것을 '꼭 봐야한다' 주의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남미땅에서 가장 큰 브라질을 안 가본다면,
그리고 브라질에 와서 이곳을 안 거친다면 후회할 것 같아서 일정에 넣게 된 것이다.
2007년 7월에 新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된 꼬르꼬바도(Corcovado) 산 정상 해발 709m에 위치한 예수상.
발표가 났을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고, 나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 곳을 정말 보러 올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는데 결국은 오늘 그 날이 왔다.
사실 여기까지 오기는 쉽지 않다.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버스시간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 이곳까지 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교통비 등 하나를 보기 위해 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를 해야한다.
메트로를 타고, 다시 Cosme Velho행 버스로 갈아탄다.
Trem(전차) 타는 곳에 도착했다.
언덕에 올라가려면 무조건 트렘을 타야 한다.
편도는 약 25분 정도 소요되는데, 경치를 감상하며 올라가니 시간은 짧게 느껴진다.
언덕에 도착해 트렘에서 내리면 예수상이 있는 곳까지는 다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더위에 헥헥대며 올라가다보면 먼저 보게되는 예수상의 뒷모습.
따라한다고 쇼 좀 했는데...고개를 더 숙였여야 했지만...쪽팔려서 그런거 따질 시간은 없었다 ㅡ,.ㅡ
드디어 정면으로 마주하는 예수상의 모습.
역시나 따라하는 사람들 많다;;
나는....
우리 뻬드로를 시켰다;;
생각했던것 만큼 큰 규모도 아니었고 (38m 높이의 규모가 작다는게 아니라..내 생각했던것에 비해서;)
예수상 안에 들어가면 머리쪽에 전망대라도 있지 않을까 상상했던게 쓸데없는 짓이었다는걸 알게 되고는
실망했다는 사실을 말해야겠다.
(예수상 하단 내부에는 예배당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곳에 온걸 후회하지 않게 해주었던게 있었으니,
이 꼬르꼬바도 언덕에서 꼬빠까바나 해변, 이빠네마 해변, 설탕 빵 등 리우의 전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큰 조각상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대평가 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예수상에 비해
이 언덕에서 바라보는 리우의 파노라마는 정말 멋지고 환상적인 모습이다!
하늘에는 쉴새 없이 헬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고 있는데, 헬기를 타고 예수상 주위를 돌며 리우의 전경을 보는 것이다.
10분 정도를 타는데 꽤 비싼 가격으로 들었지만, 더 높은 곳에서 보는 것도 색다르겠다 싶어 아침에 나올 때부터 타려고 마음먹고 카드까지 챙겨왔는데...아무리 찾아도 헬기 타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힝;
'리우(히우) 데 자네이루'라는 지명은 1502년 1월, 과나바라만을 발견한 포르투갈의 탐험가가 이 만을 강으로 착각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포르투갈어로 리우는 '강', 자네이루는 '1월'을 뜻한다.
사진 속 불쑥 솟아오른 바위가 '빵 데 아수까르'라고 불리는 리우의 또 다른 유명한 관광지로 내일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