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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0719: 리우 데 자네이루, 브라질 →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몸 상태는 점점 악화..망할 아르헨티나 항공!
    여행:: 남아메리카/08' Brazil 2009. 8. 2. 02:58

    드디어 브라질의 마지막 날.
    출근을 하는 딸리따와는 미리 인사를 하고, 짐을 싸느라 정신이 없다.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차오차오~ 브라질도 이제 안녕!!
    우려했던 리우 데 자네이루를 아무 일 없이 무사하게 떠나는 구나.....싶던 것이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무너져 내렸다.

    툭하면 연착하기로 악명 높은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항공을 이용해본 사람들은 대부분이 안티 아르헨티나 항공이 된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밤 9시 45분으로 연기되어 주셨다~
    어째 우슈아이아로 가는 건 잘 떴다 했다. ㅡㅡ"

    원래 오전 9시 50분이던 비행시간이 오후 2시로 연기되었다고 미리 통보를 받아 그에 맞춰 늦게 나간거였는데
    그마저도 다시 연기된 것이다.
    아놔..부에노스에 밤에 들어가기 싫단 말야. ㅠㅠ

    그래도..난 부에노스에 어떻게든 들어가기만 하면 되지만..문제는 올리비아였다.
    리우 ~ 부에노스,
    부에노스 ~ 리마
    리마 ~ 뜨루히요.
    이렇게 연달아 세 개의 비행일정을 갖고 있어 줄줄이 다 비행시간이 엉켜버렸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와 란(LAN) 사무소를 번갈아 왔다 갔다 하면서 겨우 리마까지의 티켓은 조정했지만
    리마에서 뜨루히요의 티켓은 버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항공사에서 비행기 뜰 때까지 센트로에 있는 호텔에서 쉬다가 오란다.
    센트로 갔다가 다시 공항 오면 오고 가느라 시간이 다 갈 것 같긴 했지만..빨리 어딘가에 들어가 몸을 눕히고만 싶었다.
    몸 상태가 여전히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항공사에서 제공해준 버스를 타고 호텔(WINDSOR HOTEL)에 도착했다.

    음..이렇게 센트로 한 가운데에 있는 비싼 호텔에 묵으면서 언제 여행해보나 했는데..이렇게라도 경험해보다니!
    게다가 점심도 준단다. @.@
    맛난 공짜 호텔 뷔페에 짜증나는 것이 좀 가라앉았다. 역시 난 먹는 것에 약하다. 이 단순한 싸구려 여행자;



    컨디션이 정상이었으면 음식들을 작살 내줬을텐데.. 음식물을 넘기기가 힘들어 성적은 저조했다. -_-
    방에 올라와 두어 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전화가 왔다. 저녁 먹고 6시 30분까지 나오란다.
    저녁도 포함이네?  >>ㅑ아~ >.<

    점심 먹은 지 약 3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고, 자고 일어나서 소화도 하나도 안 됐는데도, 또 저녁을 꾸역꾸역 먹었다.
    속이 막힌 것이 체한 것 같기도 하다. 아 이넘의 거지근성.


    6시 30분에 온다는 버스는 7시가 넘어 나타났지만..어쨌든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출국심사를 하고, 초라한 면세를 둘러보고는 보딩 시간만을 기다린다.
    몸은 점점 아파오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앉아 있는 것의 한계를 느끼며 괴로워 하고 있을 때 즈음..
    비행 상황을 알리는 화면에 뜨는 ‘atrasado(지연)’를 보고는 좌절하고 말았다.
    10시 30분으로 또 다시 비행은 연기 되었지만 10시 30분이 지나도 보딩 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화면은 여전히 10시 30분 출발이라고만 나와있다.







    이 그지 같은 것들아. 지금이 40분이 넘었는데!

    언제 떠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 짜증 낼 힘도 없었다.
    머릿속엔 오로지 '부에노스에 빨리 가서 자야지' 이것 밖엔;;
    11시쯤. 드디어 게이트 문이 열렸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나도 환호성을 같이 지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거의 좀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구. 비행기 한 번 타기 힘들다...



    11시 30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새벽 2시 30분이 되어 부에노스에 도착했다.
    고작 3시간 타자고 대체 몇 시간을 힘들게 버린건지...T.T
    비행기 안에서 멋진 로멘스라도 기대했지만..역시 그런 건 영화에나 나오는거다;;
    옆에는 폭탄 커플에 앞 뒤로는 단체 학생들...
    수학여행이라도 가는 건지, 지칠 줄 모르는 엄청난 수다와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의자를 흔들어대는 망할 것들.
    아아아아...나 집에 돌아갈래!!!!!!!!!!!!!!!!!!!!!!!!!!!!

    그래도 기내식은 준다.
    그렇게 몸 상태가 엉망이어서 손 하나 까딱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기내식이 들어오는 카트 소리만 나면 반사적으로 몸이 반응한다.
    대체..응? ㅡㅡ"

    과연 맛은 날까 싶을 정도의 크림소스 파스타. 몇 개 집어 먹어보다가 바로 덮어버렸다. 잠이나 잘 걸. 괜히 일어났다 ㅡ.,ㅡ


    사람이 너무도 많아 입국 심사를 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 짐마저도 제일 마지막에 나와 모든 것을 마치고 나니 새벽 4시다.
    무사히 짐이 온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늦은 새벽이라 버스가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운행을 한다. 게다가 5페소만 더 내면 호스텔까지 데려다 준단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혼자 택시 탈 생각에 긴장하느라 머리가 좀 아팠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페루행 비행기를 놓쳐 항공사에서 제공해주는 호텔에 가게 되는 올리비아와는 공항에서 헤어졌다.
    이제 한국에나 가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티가 난다고..앞으로의 혼자 여정이 꽤 심심할 것 같다.

    센트로로 가는 버스 안.
    잠은 쏟아지지만 이 새벽에 아는 사람 아무도 없이 버스에 몸을 싣고 가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호스텔에 도착하니 5시.
    너무 괴로운 하루를 보낸 나는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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