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일상/리뷰 2009. 8. 29. 15:18
p.42
마지막으로 친구와 손잡고 길을 걸어본 게 언제였습니까? 아, 여자분들이야 바로 어제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남자분들은 아마 그 기억을 되살리려면 꽤나 힘드실 걸요. 초등학교 때? 아니면 유치원 때?
가끔씩 밤거리에서 마주칩니다. 적당히 배가 나오고, 적당히 느슨하게 넥타이는 풀어지고, 적당한 수준을 조금 넘어 술에 취하신 중년 아저씨들이 두 손을 꼭 잡고 비틀비틀 험한 세상을 걸어갑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괜히 콧등이 시큰해집니다. 그러면서 혼자 삐죽 나와 있는 제 손이 안쓰러워 얼른 주머니 속에 집어 넣어 버립니다. 술에 취하기 전에는 '친구하고 나하고' 손을 잡고 걷지 못하는 것, 바로 어른이 되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일 겝니다.'일상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마지막 강의 (0) 2009.09.01 [책] 그건, 사랑이었네 (4) 2009.08.30 [책]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0) 2009.08.08 [영화] 하이 힐 (Tacones Lejanos, 1991) (4) 2009.07.02 [책] 신도 버린 사람들 (0) 200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