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것이지만 내겐 어색하고 낯설기만한 장르 판소리.
어떨까? (=판소리에 과연 내가 봐도 될 만큼 '재미'라는게 있기는 할까?) 라는 생각은 정말 기우였다.
2시간 10분동안 무대위에서 쏟아지는 소리와 열정. 그리고 그 능청스러운 연기.
공연장을 빠져나오고도 한참을 감탄으로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와~~~~'
라는 감탄사로만 그저 이 공연을 본 소감을 말할 수 밖에 없겠다. 정말 턱 빠질 뻔했다.
작, 작창, 음악감동, 소리꾼까지 1인 4역을 해낸 이자람.
판소리 <동초제 춘향가> 최연소 최장시간(8시간) 완창 세계 기네스 기록을 세운 그녀가
80년대 꼬마 가수로 사랑을 받았던 '예솔이' 였다는것도 처음 알았고,
'아마도이자람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극 속의 현실풍자와 비판은 정말 통쾌하리만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는데
혹시 저러다 잡혀가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는;; (2009년에 이게 말이 되냐고ㅡ)
보는 내가 목이 탈 정도로 흡입력 있는 멋진 창이 극의 주축이지만 전통악기 뿐 아닌 다양한 타악기의 효과음과 전자악기,
중간중간 현대적이고도 사차원적인(?) 춤판까지.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것들이 정말 너무나 멋있게 조화를 이루었다.
2009년 9월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한다.
좀 더 길게 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아직 기회가 좀 남았으니 가능하다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정말 강강강추!!
(세 명의 소리꾼이 번갈아 공연을 하므로 일정 확인 필수. 다른 두 명의 소리꾼도 들어보고 싶지만, 놓쳐서는 안될 이자람씨 공연) www.doosanartcenter.com / 티켓 전석 \30,000, 프로그램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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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이루어나가는 이자람씨의 앞으로의 모습이 더더욱 기대된다.
내년에도 2010 사천가로 다시 만날 수 있길.
좋은 시간 만들어준 HS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