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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2009와 함께한 6편의 영화일상/리뷰 2009. 9. 28. 17:00
◈ 엘 시스테마(El Sistema)
엘 시스테마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어보면 뭔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베네수엘라의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지만, 코끼리처럼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 가자-스데롯 전쟁 전의 기록
전쟁과 평화는 종이 한 장 차이. 그들의 소소하고 평화로운 일상 뒤에 도사리는 비극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
버스에서 내리는데 로켓 공격이 시작되면 대피소로 달려가 공격이 멈추길 기다렸다가 다시 버스를 타는 것이 그들에겐 익숙하다.
"국경을 폐쇄하면 터널을 파면돼. 터널을 막으면 바다로 가면 되지. 신께서 지켜주실 거야!"
과연 신은 존재하는 걸까?
◈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
우리는 두 눈을 뜨고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베네수엘라 까라까스: 인구의 85%가 빈민층. 세계 최고 범죄율
에콰도르: 세계 최대 대외채무국. 미국의 달러화 정책으로 달러가 공식 화폐가 됨
대부분의 산유국은 고통을 당한다. 소수 부유층만 혜택을 누리기 때문이다.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수많은 힘없는 국가들이 어떻게 처절하게 미국에 농락당하는지 보여준다.
이게 다 픽션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현실을 보고 겪어야 한다니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이번 EIDF의, 올해의 최고의 영화라고 꼽고 싶다.
◈ 죽은 자와의 약속 - 아리엘 도르프만의 망명 일기
쿠데타, 독재자, 민중운동, 물대포… 그가 꿈꾸던 칠레는 9월 11일에 죽었다.
실제로 산티아고는 서울과 너무도 닮았다. 그래서 더욱 슬프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책임이다.
◈ 아귀레, 신의 분노
인간의 광기는 어디까지일까.
엘도라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텐데.
구두를 먹는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을 알게 해준 영화.
◈ 안데스 산맥 조난기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가장 무기력하면서 가장 강인한 존재이다.
현재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야 할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
하루 한 편 좋은 작품들과 함께했던 지난 일주일.
보려고 마음먹었던 작품들을 놓치지 않아서 기쁘고, 우연히 본 작품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이 새로웠다.
이런 엄청난 작품들을 편안히 볼 수 있게 해준 EBS 만쉐이~~!!'일상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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