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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말을 바로 써야 한다
    일상/흔적 2010. 6. 14. 03:47
    요즘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상한 말버릇들을 만난다. 뭔고 하니, 사람이 아닌 사물이나 현상에 경어를 쓰는 말버릇이 그것이다. 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 그런 말을 쓰는데, 그 추세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이 카레라이스는 7천원이세요", "왼쪽으로 죽 나가면 비상구가 계세요", "거스름돈은 없으세요", "이 만년필은 저것보다 비싸세요" 이런 식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때에는 참으로 난감한 심정이 된다. 간혹 용기를 내 "이 카레라이스는 7천원이에요"라고 말하거나, "왼쪽으로 죽 가면 비상구가 있어요"라고 말해도 잘못 쓴 말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대부분은 즉시 부끄러워한다.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이들은 자신의 말이 어떻게 잘못 쓰였는지 몰라 어리둥절해 한다. 이 손님은 왜 이상한 소리를 하실까, 그런 표정이다. 누가 그렇게 시켰을까? 손님에 대한 친절이 극단적으로 강조되다 생긴 현상일까? 분명 잘못된 일이다.

    - TS for you vol.322 (2010.06), 겸손하라, 우리는 생태계의 일원일 뿐 中






    내가 다른 사람들 언어 습관이나 글쓰기에 대해 말할 처지는 못 되지만 (너나 잘하세요;;;;)
    그럼에도, 정말 들을 때 마다 거북하고, 점점 더 적응할 수 없는 말이 위의 경우인데.........
    그 괴로움에 대해 가끔 친구들에게 토로하면
    "네가 너무 까칠한 거 아니냐?"
    "그런 걸 왜 신경 쓰냐?"
    라며 오히려 쓸데없는 것에 꼬투리 잡는 사람으로 몰렸던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젠 저런 상황이 오면 속으로만 '아이고..'를 외치고 그냥저냥 넘어간다.
    저런 상황에 대해 동감하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는
    정말이지 9시 뉴스에 '대국민 성명'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교통안전공단에서 나온 기사 중에 저 글을 접했다.
    '우리말 바로쓰기'가 글의 주제는 아니었고, 먼저 말을 바로 써야 한다는 주장에서 나온 글이었다.

    메인 주제는 아니었지만, 정말로 속이 시원하다.
    다른 누군가도 이 사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에 동질감까지 느꼈다고나 할까...

    이번 기회에 9시 뉴스에서 대대적으로 한 번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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