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남아공 월드컵 폐막식 이야기.
이번 폐막식엔 원래 축구보다도 샤키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온통 쏠려 있었지만
정작 폐막식은 (축구 결승전조차도) 보지도 못해서..
한국에서도 저 폐막식 행사를 중계해줬는지는 모르겠음..
예정대로 샤키라 여신님께서는 폐막식을 장식해 주셨고, 여전히 그녀만의 카리스마는 분명히 있으나
맨발로 뛰어다니며 축구 경기장에 가득 찬 수만 관중을 사로잡던 2006년의 포스만큼은 아니었기에 실망감이 있는 것도 사실.
돌이켜보면 언제부터 그녀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는지조차 모르겠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샤키라의 존재조차 몰랐었으니까.
처음 샤키라를 접하고 막 빠져 있을 때, 리마에서 샤키라 콘서트가 있었고
누군가의 콘서트를 가고 싶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내게 그 콘서트는 너무나 함께하고픈 성지였달까..
지금은 멀어져버린 K언니가 미리 해주는 생일 선물이라며 가장 싼 제일 뒷자리 콘서트 자리를 예약해주었을 때
내겐 어느 R석 못지않은 황금의 자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물리적으론 문제가 있었지만 ㅎㅎ)
그 공연 하나 보겠다고, 야간 버스 8시간을 타고 리마에 도착해서 라이브로 그 공연을 봤을 때의 짜릿함이란!
나는 여전히 샤키라를 생각하면 그 공연의 짜릿함과 K언니가 생각난다.
그야말로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 되어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