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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903 태풍 곤파스
    일상/흔적 2010. 9. 3. 00:44
    * AM 06:00
    방안으로 들이치는 엄청난 바람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소리에 잠든 지 1시간 만에 깨버렸다.
    졸린 눈 비비며 창문을 닫고 나니 방안은 고요해졌는데, 바람님이 창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신다..

    '태풍이 가까워졌나?'

    TV 뉴스를 틀었다.
    오전 8시경에 강화도에 상륙한다는 특보가 계속 나오고 있다.

    * AM 06:30
    태풍 진행속도가 빨라 예상보다 빠른 오전 7시경에 상륙할 거란다.

    * AM 06:45
    뭔 태풍 속도가 그리 빠른지 이미 10분 전인 35분에 강화도에 상륙했단다.


    오전 6시~8시.
    자연재해가 무서운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웬만한 천둥소리나 폭우에도 놀라지 않는데..
    오늘 아침엔 정말 '무서워서' 잠에서 깨버렸다.
    약 두 시간 동안 대항할 수 없는 엄청난 힘에 맞서 막연히 공포심만 느낄수 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태풍은 빠른 속도로 지나쳐 갔고, 지나간 이후엔 예상보다 적은 비가 내렸다.




    서울 수도권 곳곳은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700년 된 창덕궁 향나무가 뽑힌 건 정말이지...)
    공중전화 박스와 철제 구조물이 넘어져 수많은 차가 파손되고,
    지하철 각 호선마다 운행 차질이 있었듯이...이곳 중앙선도 운행이 중단되고,
    근처 아파트들은 한 동이 모두 유리가 깨지는..
    크고 작은 피해가 있었다.





    나뭇잎이 흩날린 모습이 참 심란해 보인다.

    오늘은 태풍바람이, 내 맘도 헤집어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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