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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107
    일상/흔적 2010. 11. 8. 01:14
    #1.
    얼굴이 땅긴다.
    건조한 계절이 돌아왔다.


    #2.
    책을 들다가 떨어뜨리면서 손목을 베었다.
    깊게 베인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더니 시간이 갈수록 선명한 빨간 줄을 남겨 모양새가 좀 그렇다.
    살짝 긁힌 것인데도 한동안 쓰라려서 씻을 때나 옷깃이 스칠 때마다 괴로웠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상처는 완전히 아물었지만, 흉터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흉터도 곧 없어지겠지만, 
    이 흉터를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3.
    애써 둘러둘러 말해도 그 의도를 알지 못하는 상대방에겐 답이 없다.
    때로는 직선적인 것이 상황을 명확하게 해준다.


    #4.
    역시 사람은 마무리가 중요하고,
    또 역시 착하게 살아야 한다.
    세상은 너무도 좁다.


    #5.
    얼마 전 지난 일들을 생각하다가 우연히 ‘이니셜 S’를 깨달았다.
    와...신기한데, 좀 무섭기도 하다.


    #6.
    무심코 행한 행동이
    상대방에겐 불쾌한 행동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정작 자신은 그러지 않았는지, 생각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7.
    할 일이 있으나 없으나 시간은 언제나 항상, 아니 점점 더 빨리 흐른다.
    시간이 많으면 정신이 피곤하고,
    시간이 없으면 몸이 피곤하다는 게 좀 다르려나.

    반삭이었던 머리는 어느새 자라 뒷머리가 목덜미에 닿는데
    한 달 넘게 미용실 갈 날도 잡지 못하고 있고,
    만기가 3주나 넘은 예금은 아직 확인도 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 친구 결혼식 때 쓸 카메라 청소는 결국 전날 새벽에 하게 될 것 같고,
    마무리해주기로 한 일 역시 다음 주나 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 자잘하지만 해야 할 일들을 쌓아두고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해 허둥대고 있다.
    등본을 떼야 하는데 떼러 갈 시간이 없어 어쩌나 고민하던 중에
    인터넷에서 전자민원 신청으로 새벽에 프린트하면서 
    ‘참 편한 세상이군.’ 했다.

    태생이 잠이 많은 내가 두 달째 매일 3-4시간씩만 자고 지내다 보니
    체력적으로 피곤한 것이 조금 힘들 뿐, 간만에 찾아온 정신없는 생활이 나쁘지는 않다.

    세상은 점점 바쁘게 돌아가는데 나는 자꾸만 느리게 살고 싶어한다.
    항상 느리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몰아치는 일도 있어야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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