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01102 새치를 만나다
    일상/흔적 2010. 11. 8. 01:09


    머리카락이 까맣고 숱이 많은 것은 엄마를 닮아,
    아직 한 번도 새치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새치야 나이 상관없이 발견할 수 있지만
    언젠가 그놈이 나타나는 날, 어느 정도의 충격은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던 터였다.

    K와 저녁을 먹던 날,
    “야 너 새치 있다.”라며 머리카락 하나를 뽑아줬다.

    “그래?”
    검은 머리카락이 점점 하얗게 변한 것인지,
    날 때부터 저렇게 난 것인지
    미처 끝까지 다 하얘지지도 않은 모양도 꼬불꼬불한 이상한 녀석을 받아들었다.

    그날이 되면 뭔가 큰 사건이 될 것 같았는데 기분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다.
    단지, ‘얜 왜 이렇게 꼬불댈까?’ 이런 생각만...

    갑자기 안 쓰던 머리를 쓰고, 몸을 놀리고, 잠을 못 자서 그런가 보다.
    그리고 이제 내 몸도 퇴화가 시작되었구나 생각한다.


    - 2010.11.02

    '일상 >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108 까롤 이야기  (6) 2010.11.08
    #101107  (6) 2010.11.08
    #101018  (0) 2010.10.18
    #101012  (11) 2010.10.12
    #101004  (0) 2010.10.0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