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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넷의 겨울
    일상/흔적 2005. 12. 11. 02:47
    꽤 감상적인 날이다.
    (사실은 요즘 매일매일이 그렇다!)
    연말도 다가오고...매년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들고 있고..
    (또 한살 먹는다는게 어이없는거지!)

    졸린눈을 부릅뜨고 토요일에 난방도 안틀어주는 사무실로 향했다..
    결국..일한지 몇 시간도 되지않아 쫒겨났다;;
    (세콤 무장을 해야하는데..임시카드로는 무장을 할 수가 없다!)
    일을 하겠다는데도 쫒아내다니!
    월욜날부터 테스트인데...낼 하루만에 이걸 어케 다 하란말야!
    (젠장. 차라리 토욜날 늦게 까지 하는게 낫겠다. 낼 밤새야 하잖아..ㅡㅜ)

    12월. 그리고 스물네살..
    많으면 많은 나이고...적으면 적은나이고..

    몇몇 지인들에게는...얘기했지만서도...
    난...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꿈이 프로그래머였다.
    (음..자그마치...13? 14년전?? 계산도 안된다...)
    여튼. 난...어릴때 부터 꿈이 프로그래머였고...
    그래서 수능을 개떡같이 쳤어도...
    오로지 전산과만을 가겠다고 전산과만 쳐다봤고...
    그래서 전산과를 갔고...
    4년동안 공부하면서..정말 즐거웠으며..이게 정말 공부하는거구나 싶게 즐겁게 공부했고.
    때문에 전공에 대한 후회는 한번도 없었고.
    그렇게 졸업을 했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내 꿈은 전산계열이었으며....그중에서도 남들이 말리던 개발자였다.
    그렇게...난...내 꿈을 이뤘는데...
    나는 지금 불평을 하고..짜증을 내고...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며 살고 있다.

    대학교 1학년때..
    내 친구들과 스키장에서 밤새 얘기를 하며..
    각자 5년뒤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얘기한적이 있다.
    그때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마 5년뒤에 나는 개발하느라 밤새고 있을거야"
    라고 했다.
    그때는...그 고통까지도..내게는 꿈이었으니..정말 이뤄지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
    (젠장! 이렇게 이뤄질 줄 알았으면 로또 당첨! 뭐 이런거 말하는건데!)

    그렇게...나는 꿈을 이뤘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원하던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그 이후..내가 왜 이 직업에 대한 후회를 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이쪽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지..
    구태여 그런것까지 나열하지는 않겠다.

    분명한건..
    내가 살아온 세월 중 반 이상을 차지했던 소망을 난 이뤘고.
    지금 그렇게 살고있고. (그래서 행복하면서도 투정을 부리고 있고)
    좀더 오만을 갖자면.. 이제 다른것에 도전을 해보고픈 마음이 생겼다는것.

    한평생 살면서..자신의 어릴적 꿈을 이룬자가 얼마나 되겠으며..
    내가 그 중에 당당히 속해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물론 자랑스럽다!

    한편. 이런 생각도 든다.
    이제...그건 이뤘으니 됐다.

    그래서...나는 무모하게도.
    다른것에. 그것도 전혀 다른것에...도전하고픈 욕망이 든다.
    내가 과연. 다른 꿈을 실현 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것 역시. 계속 도전 할 것이다.

    이렇게...나의 스물넷의 겨울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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