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za Vea 오픈

뜨루히요는 페루의 수도 리마에 이은 제 2의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루히요에는 이렇다할 상권이 없었다.

교육,문화의 도시로 알려져있는 뜨루히요는 그 이름답게 교육기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제 2의 도시에 걸맞는 상권이 형성되어있지 않았다.

그 동안 페루 내에서도 수 차례 조사를 실시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런데...오늘..뜨루히요에 "Plaza Vea"가 오픈했다.

이는..한국으로 따지자면..이마트 정도??

어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이 뜨루히요를 방문했었는데, 플라자 베아 오픈식에도 참석하는 모습이 뉴스에 나왔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마트 오픈식에 참석하는 꼴이니 좀 웃기기도 했지만..

요새 페루의 진정한 부자는 뜨루히요에 산다는 소리도 돌고,

뜨루히요로 점점 달러가 모인다고 하더니, 돈이 돌기는 하나보다.

이번 플라자 베아를 시작으로 리플리, 사가 등의 쇼핑몰들이 줄줄이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현재 공사중이니..아마도 내년 임기 종료되기 전에 오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여튼 플라자 베아 오픈으로 조용하던 뜨루히요는 도시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에서였다면...'그 사람많은데를 뭣하러 가? 깔려죽을일 있어?' 라며 가지 않았겠지만..

이곳에선..이런거 구경하는것도 낙이다. ㅡㅡ;

비록..오픈식 구경갔다가 우리가 되려 구경거리가 될 가능성이 훨씬 많지만서도;

 

오후 3시부터 오픈행사를 한다고 했었는데, 페루아노 타임에 익숙해진 우리는..4~5시쯤에 가자...하다가

아예 저녁때 가는게 더 낫겠다고 판단. 아예 시간을 더 늦췄다.

5시쯤 미리 다녀온 신규단원의 말로는..뜨루히요 사람들이 다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수 없다고;;

학원에서 일하는 현지인 친구들과 7시에 만났는데, 역시나..8시나 되어야 가기로 한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과연 저게 제대로 잘 굴러갈까싶은..낡지만 꽤 깨끗한 폭스바겐에 뒤에 4명, 앞에 운전사까지 3명..

티코에도 8명이 타는 이곳은 페루!

사람들의 무게때문인지...속력을 잘 내지 못하고 달달달달 달리던 차가...

뭔가를 밟았다 싶더니 갑자기 펑! 소리를 낸다. 윽...타이어 터졌다..ㅠㅠ

구경한번 가기 정말 힘들다..ㅠㅠ

약 30분을 또 지체하다가...이러다가 오늘안에 못가지 싶어..걸어서 플라자 베아로.

UPAO 대학에서부터 도로는 차들과 사람들로 만원이다.

이곳에 이렇게 사람 많은건 처음봤다.

조금을 걸어가니 저 멀리 플라자 베아 간판이 보인다.

저 멀리 축하 공연을 하고 있고...

안에 들어가볼까??? 했는데....

저사람들 안들어가고 뭐하나 했더니..저게 들어가기 위한 줄이란다;;;;;

저렇게 기다리면서까지 들어가야해?? ㅡ,.ㅡ

그래도 지금은 밤이라 사람이 많이 빠진거고..낮에는 도로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다고하니

그야말로 뜨루히요 사람들이 다 모인것 같다.

안을 구경하려면 아무래도 몇 주가 지나 사람들이 관심이 조금 사그라들 때 즈음에나 가능할 것 같다;

뒤돌아 나오는 찰나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불꽃놀이는..우리집 창문에서 더 잘보인다. ㅎㅎ

 

이렇게 플라자 베아 오픈식 구경은 그야말로 문 앞만 구경하고 오는것으로 끝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