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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9월 29일] 사바 → 다카
    여행:: 아시아/05' Bangladesh 2005. 12. 8. 01:14

    ☆ [2005년 9월 29일 : 사바 → 다카]


    이건 방기라는 과일인데...그냥 먹으면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이걸 맛나게 먹는 방법을 알아냈다며...옥주언니가 해준 것은..

    물과 설탕을 넣고 갈아서 먹는 것.

    신기하게도 참외같은 맛이 난다.

     

    내가 이틀동안 묶었던..우리나라의 공무원 아파트 같은 곳.

    여기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센터가 있다.

    지금은 한국어 배우는 시간. 원래 교육과정에도 없는 수업을 일을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이들이 "지금 몇 시에요?" 라고 물어보면..나는 웃으며 답해줄 수 있다.

     

    달력을 무심코 넘겨보다가...뭔가 좀 이상한거 같아서 자세히 봤더니..

    이슬람은 금요일이 휴일이었지...

    선물받았어요~ 저걸 쭈리라고 불렀던가...

    여자들이 팔에 끼고 다니는건데..

    저것도 알고 보니 끼는 법이 있었다. 몇 개씩 교차해서..

    얇은거 두세 개만 하려고 했는데...그렇게 하는게 아니라며 내 팔에 저렇게 잔뜩 끼워준다..ㅡㅜ

    선물해준걸 안할 수도 없고...사바에 있는 동안 계속 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ㅡㅡ;;

    (반짝이가 떨어지는 엄청난 압박!)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좋다. 이게 대체 얼마만이냐!

    열심히 수업 중인 따렉에게..이 근처 시골에 갈건데 같이 가자고 꼬셨다..

    미안 따렉..나중에 옥주언니가 보충수업 해줄거야 ㅡㅡa

     

    릭샤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어느 마을에 도착..

    방글라의 시골은 어디를 가나 다 이와 똑같은 모습이란다.

    릭샤에서 내려..한 집으로 들어갔다.

    부엌..

    어디서부턴가 졸졸 따라온 아이들...

    여기 애들은 눈이 정말 예술이다.

    이건 뭘까? 아궁이 같은 건가? 한참을 우리끼리 추측하고 있었는데..닭장이란다;;;

    릭샤를 타러 나올 때까지 쫒아나왔다....

     

    이번엔 다른 집.

    따렉 말대로..집은 어디나 다 비슷비슷했다.

    이 할머니는...연세가 90이 넘으셨는데...저렇게 쪼그리고 앉아 뭔가를 만들고 계셨다.

    어찌나 곱게 늙으셨는지..사진을 찍어드리자..

    밖에 있는 다른 가족들도 찍어주라신다..

    가운데 있는 여자애는..사진찍기 싫다고 빼더니..결국엔 머리까지 곱게 빗고 나왔다.

    디카는 바로 찍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주소라도 알면 사진을 보내줄텐데...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또 다른 집 방문...

    이번에는 대가족이 사는 집이었다. 잠시 구경해도 되겠느냐고 하자..

    기꺼이 응하시며..집 안으로 들어오란다..시간이 많이 지체될 듯 하여 사양했으나,

    계속 들어오라고 권하셔서 잠시 앉았다가 가기로 하고 들어갔다.

    방안에는 소니 텔레비젼이 아주 귀하게 모셔져 있었다..

    특별한 일 아니면 잘 틀지도 않을 것 같은 그 텔레비젼을 손수 틀어주시기도 하고..

    시원한 주스까지 대접을 받는 영광을..ㅡㅡv

    낯선 이방인에게 흔쾌히 자리를 내어주고, 따뜻한 웃음을 선사해준 멋진 사람들.

    담벼락마다 한 가득 붙어있는 저것은 소똥..

    소똥을 저렇게 붙여놓고 말린 것을 태워 연로로 쓰기도, 화력이 오래가서 음식 만들 때도 쓴단다.

    날씨도 좋고..한적한 이 길도 너무 좋고.

     

    어느덧 정이 들어 버린 사바를 떠날 시간이 됐다.

    이별 장면에선 항상 비가 온다던데-_- 이 화창한 날에..난 이곳의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해야만 했다.

    아마도 다시는 못 올 사바. (다카는 혹시 모르겠다. 어디를 가다 들릴 일이 있을지도;;;)

    버스정류장까지 배웅을 나온 따렉과 힘차게 악수를 하고..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역시 또 버스는 무섭게 달리기 시작.

    길 곳곳에 벽돌 공장이 눈에 띈다.

    방글라에는 돌이 없다. 아니..귀하다.

    그래서 공사현장에서는 저렇게 시뻘건 벽돌을 깨서 돌 대신 사용한다.

    때문에 공사현장 주변에는 시뻘건 흙탕물이 넘쳐 흐른다.

    이 모습을 보고는 왜 고대 이집트가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슴에 남는 풍경이다. (정작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충은 제외하고.)

    다카에 도착. 길가에서 자리잡은 저들은 버스표를 파는 사람들이다.

    버스표에는 나는 알아볼 수 없는 뱅갈어와 요금이 적혀있는데,

    유일하게 내가 읽을 수 있는 것은 요금이 적힌 부분..숫자.

    아라비아 숫자도 아니고, 아랍숫자도 아니어서..처음엔 까막눈이었으나..

    이제는 숫자정도는 대충 읽는다. ㅡㅡv

    차를 타고 갈 때면..앞에 가는 차의 번호판의 숫자를 읽어 맞추고는..좋아라 한다.

    아무래도 방글라에 적응을 너무 잘하는거 같애;; 이젠 간단한 방글라 말까지 알아듣는 경지;;;

     

    이곳은..방글라데시의 국회의사당인..National Assembly Building.

    특이한 건물 모양 때문에 건축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50다카와 10다카짜리 지폐에 나오는 건축물이다.

    올라가니 광장같이 넓은 곳이 나왔는데...아무도 없다;;;

    횡단하려고 하니..경찰들이 막으면서 한다는 소리가...

    4시 30분부터 통행이 허용된단다...근데 이때의 시간은 4시 20분;; 까칠하기도 하여라;;;

    어쨌든..통행이 허용되길 기다리면서...경찰들과 잡담을 주고 받다가..

    "사진 찍어도 돼요?"

    "방글라데시 경찰은 함부로 찍으면 안돼"

    "에이~ 한 장만 찍자~"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는...

    "그럼 빨리 찍어야해. 다른 사람이 안볼 때 빨리 찍어"

    그러고는...모자도 다시 쓰고...총도 다시 매만지더니..

    기꺼이 나의 모델이 되어주었다ㅡ

    역시..동양여자의 위력은 여행 때마다 느낄 수 있다.

    바람에 날리는 방글라데시 국기를 찍느라 몇 번을 셔터를 눌렀는지 모르겠다.

    왜 내가 찍는 순간에는 국기가 접히는거야!

    일장기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국기.

    바탕은 초록색. 가운데 빨간 원은 정 가운데가 아니라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집에 가기 위해...택시를 잡으려 하는데...유난히 빈 차가 없다..

    이때...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으니...

    저 멀리서...덩치 큰 어떤 물체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집채만한 소가...침을 있는대로 휘날리면서...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는;;;

    미친소!!!

    그 뒤에는 소 주인이 소를 잡기 위해 역시 전속력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겨우 피하기는 했으나...나는 아직도 사방팔방 침을 흘려가며 눈이 풀린 채 달려오는

    그 미친소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ㅡㅡa

     

    저녁은 대사관의 보성언니가 사주겠다고 했다.

    우선 버나니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는데...길 한켠에 사탕수수를 팔고 있는 모습 포착!

    이집트나 시리아에서는 생과일주스를 파는 가게가 많았는데..

    아직까지 방글라에서는 보지 못했다. 저기도 사탕수수를 짜주는 곳인지..사탕수수가 옆에 보이길래.

    "야! 사탕수수잖아! 나 저거 먹어야 하는데!"

    이 말을 듣고 우빈..바로 택시를 잠시 멈추게 하고는..내 손에 사탕수수를 쥐어주었다..으흣.

    사탕수수를 즙을 내어 마시는 주스도 맛있지만...

    저렇게 통째로 들고 다니며..씹어먹는 재미는..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지!

    오늘의 컨셉은 사탕수수걸스-

    주위의 시선이 꽂혀도..이 수수대는 꼭 들고 다니자는 어처구니 없는 결의를 택시 안에서 하고 있었으니;;;;

     

    무엇을 사러 이 가게에 다시 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저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은 '샤리'라고 하는...방글라데시의 전통 복장이다.

    한복같은 것이지...

    보기엔 화려하고 예쁘나..실제로 입으면 걷기도 힘들고..굉장히 불편하다고 한다.

    저 마네킹과 같은 스탈의 검은색 두건-_-을 다른 마네킹이 쓰고 있었는데...

    바로 필 꽂혀서는...결국엔 사서 쓰고 나오는;;;

    실크 소재라..엄청난 가격의 압박이 있었지만...넘 맘에 들었거든..ㅠㅠ

    허여멀건한 애가...머리엔 두건을 쓰고...손에는 사탕수수를 들고 다니니...

    시선집중 백만배;;

     

    약속장소인 인도 식당에 도착.

    역시 사탕수수 손에 꼭 쥐고 들어가려니;;

     

    오늘의 만찬 시작!

    전에 시장에서 사먹었던 것과는 생김새부터 다른 라찌..

    그러나 그 사람들 틈새에서 땀 뻘뻘 흘리다가..위생상 보고 싶지도 않은 얼음을 넣고 갈아 만든

    그 라찌가 더 맛있었던 같다.


    임신중인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준 보성언니께 감사를...

    그리고...부소장으로 오해했던...무영오빠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선 얘기가 좀 긴데....

    내가 방글라에 도착 한 이후 만나는 한국사람은 99%가 코이카 단원 또는 대사관 사람들....

    그런데..이들이 모이면 욕하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그것은 바로 코이카 부소장.

    글쎄..나는 그 분을 대사관에서 인사만 두 번 한게 전부였고..잘 알지도 못하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건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어떻게든 코이카 단원들의 현지 생활을 방해하는 사람 ㅡㅡ;

    제 3자 입장에서 봐도..같이 한 배를 탄 사람으로써..좀 너무한다 싶은 사람이었다.

    여튼..이렇게 만나면 사람들이 만나면 씹어대는 그 사람이..난 이때까지도 무영오빠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이날 저녁 내가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무영오빠테 미안한 마음이..ㅠㅠ

    이래서 사람은 편견을 가지면 안되는거야...ㅡㅡ^

     

    아마도 지금쯤 보성인니는 출산을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을지도 모르겠다.

    예쁘고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길 바라며...

     

    난을 만들고 있는 주방의 모습..

    화덕에다 난을 붙여 구워낸다.

     

    보성언니, 무영오빠와 헤어지고...우리는 다시 톱카피로 향했다.

    시샤의 맛을 잊지 못해서ㅡ

    우리가 한창 시샤의 맛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을 때...

    옥주언니와...옥주언니의 후배인 세웅오빠가 왔다.

    세웅오빠는 내가 방글라에서 본 1%의 민간인-_-으로..제주도 감귤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곳으로 출장을 오게 되어.(이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본인의 요청으로 이쯤에서 스탑.)

    선배인 옥주언니를 몇 년 만에 만나게 된..뭐 그런 상황이었다.

    이런걸 보면...정말 세상은 좁고...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고!

    세웅오빠와 옥주언니에게 시샤의 세계를 열어주며 뿌듯해 하는 우빈과 나 ㅡㅡa

    특별할 것 없는 이 공간이..내겐 너무나 편안했다.

    마르끄는 우리를 바로 알아보고는...이날도 역시...리필 공짜를 실현시켜 주었다ㅡ

    집에 시샤 기구와...엄청난 타바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한번도 손대지 않은 것을 보면...

    시샤는..그 맛도 맛이지만..사람과 함께 해서 그 맛이 배가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집에 들어가는 길. 생수를 사는데 봉투가 찢어져 끈으로 묶어주고;;

    만장일치로 모두가 벼르던 빤에 다시 도전!

    그 모습이 마치 불법 약물 제조공장-_-같았으나...

    네명이 쪼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빤의 세계로...

    but...으엑. 쓰기만 하고...이번엔 아무 반응이 없다. 아무래도..빤도 가게를 잘 골라야 하나보다 ㅡㅡ^

     

    내일은 이곳..우빈의 집이 이사가는 날..

    그러나 너부러져 있는 짐은 아직도 한가득이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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