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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9월 24일] 인천 → 싱가포르 → 다카
    여행:: 아시아/05' Bangladesh 2005. 12. 8. 03:21

    ☆ [2005년 9월 24일 : 인천 → 싱가포르 → 다카]


    04:20..알람을 한 개 더 맞춰놓지 않았다면 못일어날 뻔했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공항버스 타기 위해 청량리로...밖은 아직도 한밤중이다.

    공항버스에 탑승하고 배낭을 짐칸에 놓을까 하다가 그냥 옆좌석에 놨는데..오산이었다..OTL

    아니,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타? 공항버스에 사람 꽉 차서 못타는 사람 본건 처음이네..

    덕분에 배낭을 안고 타는 바람에 내 다리는 저려오고.ㅠ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막히지도 않고 7시에 인천공항 도착.

    아ㅡ 근데 정말 눈 안 떠진다. 3일동안 렌즈만 계속 낀 눈처럼...ㅡㅜ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인공눈물부터 쏟아붓고;;;

     

    아직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지 않은 것 같아서 출입국 신고서부터 쓰려고 갔는데..

    출입국 신고서가 어디에도 없다!

    아니..지난번 까지만 해도 테이블에 수북이 쌓여 있던 것들이 다 어디로 간거야 ㅡㅡ^

    15분여를 찾아 해메다 체크인부터 해야 할 것 같아 갔더니 그새 사람들로 만원. 젠장.ㅠㅠ

    체크인 하는데 1시간이라니;;;

     

    출국 심사대를 지나 드뎌 면세매장.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공항이 너무 길다고...시간이 얼마 없어서 정신없이 물건 찾고..

    그 와중에도 또 시계하나 질러주시고...ㅡㅡa

    조금만 더 있음 게이트가 닫힐 시간이라 정신없이 가고 있는데..

    터키에서 만났던 봉화오빠를 본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확인하지 못한게 아쉽구만.

    혜영언니까지 있었다면 확실했을텐데..봉화오빠가 맞는지는 미스테리이다.

    워낙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라 정말 맞을지도 몰라.

    게이트는 공항 맨 끝에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려는 순간 들려오는 방송..

    "9시 출발 예정이던 싱가폴 에어라인 SQ883편은 수리점검 관계로 12시 30분으로 출발이 지연되었습니다."

    이런 젠장!!!!#@)$()@#(%)@#$($)()(!@!!!!!!!!!!!!!!!!!!!!!

    싱가폴에서 트랜짓 시간이 6시간이나 있어서 싱가폴 시내에 나갔다 오려고 했는데..

    내 계획이 망가지고 있는 순간....

    그나저나..여기서 더 지연되면..다카행 비행기를 못타는데?

    살짝 성질이 나줘서 게이트로 갔더니..체크인 할 때 까칠하게 굴던 언니가 여기 와있네..

    이번에도 역시 까칠한 말투와 표정으로 식권하나 써준다.

    아무곳에서나 12,000원까지 먹을 수 있다며 ㅡㅡ^

    6시까지는 싱가폴 도착 예정이라는 말만 듣고 방향을 바꿀 수밖에;;;

    아ㅡ 정말 오늘 아침부터 헤매고 생쑈를 하더니 비행기 연착까지. 시작 참 좋다~

    여행의 시작은 항상 비행기 사진으로..ㅋㅋ 비록 타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지만..OTL

     

    근데..지금이 성수기 인가? 공항에 사람 너무 많아..ㅡ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은데 커피만 먹기엔 남는 돈이 아까워

    subway에서 샌드위치와 커피주문.

    돈이 남는다고 더 시키라기에 그냥 음료수캔 하나 더 달라했다..가방만 무겁게..ㅡㅡ;;

    커피. 샌드위치. 둘다 맛 별로없다ㅡ 그래도 공짜로 먹었으니...으흠..

    근데..주문을 한국말로했는데 당황스럽게 영어로 물어보는 건 뭐냐ㅡ

    나도 얼떨결에 영어로 대답했는데, 이게 뭔짓인가 싶어 다시 한국말로 대답해 주었더니

    당황해하는 표정. 이봐이봐 ㅡㅡ"

    창밖으로 보이는 재미없는 풍경들;;

     

    잠이 미친듯이 쏟아진다. 다시 게이트로 돌아가 의자에 누워 30분 정도 잠들었나..

    눈떠보니 11시 30분..이제 슬슬 보딩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짐을 챙겨 일어나려는데 또 다시 들려오는 방송.

    1시 30분으로 연기되었단다;; 아니 이것들이 지금 장난하나!

    사람들도 참았던 성질 폭발하며 게이트로 몰려들어 따지기 시작하고 분위기 살벌. 공항은 어느새 아수라장.

    기상이변이나 천재지변도 아니고, 이렇게 날씨도 좋은데 기내점검으로 지연이 말이 되냐고.

    점점 트랜짓 시간도 촉박해지고...

    에라 모르겠다. 의자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데 카트에 뭔가를 실은 남자가 다가와서는..

    "니혼진데쓰까?" 아니라고..ㅠㅠ

    이 남자 내옆에 있는 외국인에게 가더니 설문지를 주며 포장된 상자를 선물이라며 함께 준다.

    뭐야..외국인한테만 설문받고 선물주는건줄 알았음 그냥 일본인척할걸;;

     

    음료와 과자가 게이트 앞에서 제공되고 있었다..

    순식간에 몰려드는 사람들..

    나도 저 틈에 끼어-_- 음료수 하나 집어오는데...

    어랏? 이번엔 혜영언니랑 비슷한 사람이 보인다..그럼 아까 봉화오빠가 맞았나?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려니 봉화오빠가 나타난다. 맙소사. 저사람들 왜 여기 있는거야!!

    언니,오빠한테 다가가서는...잠시 쭈뼛거리다가..

    "저...혹시...혜영언니 아니에요?"

    혜영언니 순간 당황하는 표정 짓다가 이내 알아보고는...

    '왜 일본인이 와서 말을 거나..일본인이 한국말도 하네?'

    라고 생각했단다....나 스타일 바꿔야해?? 내가 어떻다고..OTL

     

    여튼..세상은 정말 좁다. 그리고 역시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

    터키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 것만 해도 인연이거늘..또 다시 공항에서..

    그것도 같은 비행기가 지연이 되서 기다리다 만나다니..이래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해 ㅡㅡ"

    언니,오빠는 몰디브에 다이브하러 간단다. 역시 인생 멋지게 산다니까!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지연시간동안 밀린 안부 묻기 & 수다.

    어느덧 1시 30분이 됐는데 보딩은커녕 안내 방송조차 없다.

    역시 사람들은 게이트 앞에서 따지고 난리가 났다.

    난 한마디 하러 갔다가도 아줌마들이 하도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어서 조용히 물러나고;;

    역시 아줌마의 힘!

    서비스 최고를 자랑하는 싱가폴 에어라인이 오늘 왜 이러는거야;;

    내가 싱가폴 서비스 좋아서 마일리지 적립 안돼도 그 비싼 항공권 끊었구만..

    나 오늘 안에 인천 벗어날 수 있을까??

    2시가 다 되어서야 보딩 시작.

    드디어..인천을 떠난다..유후ㅡ

    근데 저 비행기 수리 점검이라 더니..추락하는거 아냐? 로스트에 너무 빠져있어..ㅡㅡ;;;

    맨 뒤에 자석이 남아 이 줄은 내 차지~ 4좌석 차지하고 누워서 가면 퍼스트 클래스 안부럽지..ㅎ

    영화가 뭐 하나 살펴보니. 오호라..스미스부부가 있네. 이어폰끼고 기분좋게 관람 시작.

    but 계속 끊기고..갑자기 일어더빙 & 중국어자막;; 이건 대체 무슨 시츄에이션!

    아ㅡ 싱가폴 에어라인 혼좀 나야겠다ㅡ

    얘네들..시간 지연되서 급하긴 한가보다. 이륙하자마자 밥부터 주느라 난리;;

    로스트치킨. 맥주를 프라임을 주다니..ㅡㅜ

    느끼하기만 하고 대따 맛없다ㅡ 한 대 더 맞아야겠다!

     

    의자에 누워 한참 자고 일어났더니 시간이 꽤 흘렀다.

    오늘따라 유난히 공기가 건조하네...입안은 다 마르고, 입술 다 갈라지고, 눈도 뻑뻑.

    렌즈 꼈었음 난 죽었을거야..

    배도 별로 안고픈데 기내식을 또 준다. 사육 시작이구만.

    마늘빵 사이에 훈제 칠면조와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 또 프라임 맥주..ㅡㅜ

    이것도 맛없다. 이거이거ㅡ

    비행기를 타고 있는데도 내가 한국을 떠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마치 자고 일어나면 내일도 출근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대체 얼마나 일을 했다고 벌써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기체가 너무 흔들린다. 이거 진짜 항공기 이상있는거 아냐? ㅡㅡ"

    완전 놀이기구 타는 느낌. 하강했다 상승했다..그런데도 떨어질테면 떨어져라;;라고 생각하는 건;;;

    또 한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정말 잠깐 버스타고 온 기분. 싱가폴 도착.

    나오는데 지연 사과 선물이라며 지갑을 준다. 안그래도 아빠 드릴 지갑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오호라~

    식사쿠폰이랑 지갑으로 지연 사실은 기억에서 이미;;

    싱가폴 시내는 비록 못나갔지만..(그래서 좀 억울하지만) 대기시간 없이 바로 환승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여기서 더 늦었으면 완전 곤란하지만..(역시 사람은 자기 중심적)

    봉화오빠, 혜영언니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바로 환승하러...

    이 비행기도 지연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게이트오픈..

    가는 길에 싱가폴 에어라인 모형 비행기도 한방 박아주고ㅡ

    자ㅡ 가자가자ㅡ

    이륙하자마자 간식을 준다..화이트 와인을 종류별로 달라해서 먹어봤는데..오ㅡ 맛있다ㅡ

    목과 입이 건조해서 계속 마시게 된다.

    생각해보니 기내에서 마시는 술은 금방 취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끊임없이 제공되는 음식.

    생선(뭐였는지 모르겠다;;)과 으깬 감자. 저녁은 결국 제대로 맛도 못느끼고 거의 남기고 말았다.

    맥주는 India맥주였는데 색다른 맛. 배가 뻥 터져 버릴 것 같다ㅡ

    언젠가 한번은 맥주 기행을 해야겠다. 전세계 맥주 맛보기 travel!!

     

    그러고 보니 이 비행기는 상태 멀쩡하네. VTR도 끊김 없이 잘 나오고..

    아까 실패한 스미스부부를 보려고 채널을 돌리는데..순간 화면에 나오는 주드로ㅡ

    와우! 클로저잖아!!

    클로저 한편 보고 프렌즈 하나 보고 나니 벌써 착륙시간.

    나탈리포트만의 "where is love?" 조용한 외침과

    'can't take my eyes off you'는 더욱더 내 가슴을 파고든다.

    프렌즈 볼 때는 그렇게 마친 사람마냥 실실 웃었으면서 클로저로 우울모드라니..

    그래도 이런 푸른 느낌의 우을은 신선한 자극이다. 가슴이 저려오는 건..

     

    플젝 내내 빡세게 일하고 그저께도 일하고 새벽 2시에 집에 들어간 터라 몸이 더 피곤한 것 같다.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1시 30분..눈이 안 떠질만 하지..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서 집힌 경험 때문인지..여지껏 여행하는 것 같지도 않다가

    착륙할 때 되니까 떨려온다. 나가기는 빨리 나갔는데 입국 수속이 너무 느려서 30분이 지나서야 입국.

    짐을 찾고 나오니 우빈이가 있다.

    이 기집애 날 보고 하는 첫마디

    "어떻게 방글라를 올 생각을 했어!"

    이런 망할. 오라고 노래를 부를 땐 언제고!

     

    택시를 흥정하고, 약 30분 정도를 달려 집에 도착.

    밤에 도착해서 그런가 특별한 첫인상은 없다.

    정신없는 공항을 빠져 나와 바로 택시를 타고 오는 와중에 느낀 것이라고는 혼란.

     

    서울서 가져온 짐들을 전해주고..

    소주 한 병을 따서는 회포풀기.

    피곤이 밀려왔지만..얘기하다보니 어느새 2시다. (한국시간으로 5시 ㅡㅜ)

    아침에 일어난지 꼬박 24시간이 되는 순간. 눈 완전 감긴다..ㅠㅠ

     

    이곳 날씨는 정말 끔찍하다. 습한 정도가 싱가폴은 비교도 할 수 없다ㅡ

    (심지어 방글라 지방에는 습도가 98%가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씻고 나도 몸이 끈적거리는 이 기분나쁨..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하나..ㅠㅠ

    피곤했던 하루.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첫 날. 이렇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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