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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을 시작하며..
    여행:: 아시아/05' Bangladesh 2005. 12. 8. 03:25

    여유.

    '여유'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좋아한다.

    몸이 여유로와서 여유가 아니라, 나 스스로 조급해지지 않는 마음.

    여유가 있어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다. 여유는 만들면 되는 것이다.

     

    내게 여행을 왜 하냐고 묻는다면..

    무언가를 얻기 위해..라는 구태의연한 대답말고..

    정말 내가 왜 여행을 하는지..곰곰이 생각해 보자면..나도 답을 알 수 없다.

    그냥..그곳이 나를 부르고, 내 몸이 원하니까 가는 것이다.

    그리고 난 그 속에서 사람 냄새를 맡고, 때론 그 속에서 그리움과 외로움을 배우기도 한다.

     

    눈으로 많은 것들을 담는 것도 좋지만..어느 순간부터 '본다'라는 사실이 무의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들 사이에서..공감대를 형성하고, 느낄 수 있는 그것. 그 알 수 없는 전율이 좋다.

     

    방글라데시로 여행을 가겠다고 하자. 주위에선 가지각색의 반응이 쏟아졌다.

    물론 대부분은 부정적 반응으로....

    못사는 나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염려.

    좋은 나라 놔두고 왜 그런 후진국에 가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

     

    그런 말이 있다. 여행은 잘 사는 나라로 가라. 그래야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다.

    물론 그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난 무언가를 배우러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내겐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맛난 일식요리를 해준 명훈오빠,

    한국을 좋아하고 삼겹살과 소주가 젤 맛있다는 마르끄,

    간호봉사를 하고 있는 혜숙언니,

    쉽게적응할 수 없다는..그러나 나는 쉽게 적응해버린 옥주언니,

    나랑 같은 나이라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 착한 따렉,

    내게 딕플 심부름을 시키고 결국 밥도 안사준 준호오빠,

    못된 부소장 때문에 마음 아파해야 했던 루나언니,

    당도높은 과일을 찾아 방글라까지 속아서 온 세웅오빠,

    곧 아이의 엄마가 될 보성언니,

    대사관의 무영오빠,

    저널리스트 샤밈 아저씨와 슈보르나 아줌마, 씨암과 슈꼬르나,

    느끼한 웃음을 항상 날리던 다로안 아저씨,

    사진을 찍어주면 너무나 좋아하던 수많은 방글라데시 사람들..

    그리고..이번에 새로이 나의 집사람이 된..우빈이..

    내가 이래서 여행에 미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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