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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11월 13일(목)] 우에노, 아사쿠사, 오다이바
    여행:: 아시아/03' Japan 2003. 11. 15. 04:05

    * 2003년 11월 13일(목) : 우에노, 아사쿠사, 오다이바

     

    알람소리에 겨우 눈을 뜬다.
    다 좋은데 아침에 너무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ㅡ,.ㅡ

    아침을 먹고 우에노 공원으로 향한다.

    우에노 공원 분위기는 종로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노인들이 많은 것 하며..비둘기들의 천국인 그곳..


     

    ☜ 공원을 차지하고 있던 비둘기떼와 오리들에게 빵을 주시던 아저씨.


    공원에서 나와 일본 최대의 상점가라는 '아메요코'로 갔다.
    우리나라의 남대문과 비슷한 분위기지만 규모는 최대의 상점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다지 크지 않았다.

    더이상 별로 볼 것이 없어 아사쿠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사쿠사. 이곳이야말로 내가 찾던 일본의 냄새가 난다.
    에도 시대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나카미세 입구에서 인력거를 볼 수 있다. 나에게도 인력거를 타보라고 권한다. 물론 돈주고ㅡ
    타는 사람들이 꽤 있다. 어른 둘을 싣고 잘도 달린다ㅡ

    인력거를 보고 있자니 과거 도쿄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든다.

    ☜ 나카미세 입구에 있는 가미나리몬

    ☜ 나카미세

    가미나리몬을 지나면 약300m 정도의 참뱃길인 나카미세가 나온다.

    길 양쪽으로 상점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구경하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나카미세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센소지에 도착했다.

    절 앞에 향을 피워둔 곳에서 사람들이 향을 온몸에 쬐고 있다.
    향을 쬐면 무슨 좋은 뜻이 있나본데..괜히 나도 따라 쬐본다..ㅡ,.ㅡ

     


    센소지 ☞

     


    횡으로 가로지르는 골목들이 있어 들어가보니 별의별 물건을 다 판다.
    나카미세와 달리 이골목은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다.

    그림, 팽이, 신발, 빗, 유리, 부채 등등 모두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들을 팔고 있었다.
    한참을 서서 그것들을 만드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고..만져도 보면서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모습에 부러움을 느꼈다.


    길을 걷다보니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들이 눈에 띈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절에 올 때 그냥 저렇게 입고 오는건가?

    자연스럽게 기모노를 입고 게다를 신고 걷는 일본인들을 보며 우리나라의 한복이 점차 잊혀져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온다.


    잠시 쉬기 위해 나카미세에서 나와 스타벅스에 갔다.
    전통의 거리에서 어째 안어울리는 곳이었지만..커피 중독에 걸린 나로써 커피를 마셔줘야 피로가 풀릴 것 같았다..ㅡㅡ;

    일본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그리고 백화점이다.

    전에 얼핏 듣기로는 전통 커피가 일본이 더 발달했다고 들었는데 테이크아웃은 스타벅스 독점인가보다.
    발에 채이는 것이 스타벅스이다. 돈 엄청 벌겠구만..흠흠..

    들어가보니 커피가 우리나라에서보다 싸다. 사람이 많은 이유를 알겠군...
    도대체 이 나라는 물가를 가늠할 수 없는 곳이란 말이지..ㅡ,.ㅡ

    이제 쉴만큼 쉬어줬으니 또 움직여 볼까~


    오다이바로 가기위해 신바시역으로 갔다.
    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 1일 승차권을 산 후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다이바가이한고엔역으로~~

     

    유리카모메 1일 승차권 ☞
    하루동안 유리카모메(무인 모노레일)를 마음껏 탈 수 있는 티켓이다.

     


    오다이바는 바다위에 떠 있는 인공섬이다. 무인 모노레일인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다이바로 들어가니 미래도시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최첨단 건물들과 이동하기 쉽게 건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미래도시 오다이바ㅡ

    바다를 끼고 있어 항구를 드나드는 배와, 근처 하네다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과거의 일본과 최첨단 일본을 동시에 경험하는 날이군..


    오다이바가이한고엔역에 내려 먼저 오다이바 해변공원으로 향했다.

    갈메기떼를 보며 진짜 바다임을 느낀다.
    삐까번쩍한 건물들 바로 옆에 해변이라니..

    ☜ 자유의여신상과 뒤로 보이는 레인보우브릿지

    웬 자유의여신상..ㅡ,.ㅡ
    그래도 멋진걸 어쩌랴ㅡ
     

     


    ☜ 후지TV 건물

    해변공원에서 올라오니 후지TV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쇼핑몰도 무쟈게 많네..어디부터 들어가봐야하나??
    사람들 평이 가장 좋았던 '덱스도쿄비치'로 먼저 들어가본다.

    그중 가장 특이했던 곳은 6,7층에 걸쳐있던 '다이바쇼홍콩'이었는데, 홍콩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모습에 그저 놀랄 따름이다.
    영화 '무간도'포스터가 곳곳에 걸려있고, 중국 잡화점과 중국음식을 파는 레스토랑등 홍콩의 한 곳에 온 것 같다ㅡ

    이 건물 곳곳에 음식점이 많아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매번 끼니때마다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고르는 바람에 끼니를 결국 굶게 되는 불상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ㅡ)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이것저것 재는 바람에 한참을 고민한끝에 겨우 점심을 해결하곤 다시 유리카모메를 타고 아오미역으로 갔다.



    아오미역에 내리니 대관람차가 눈에 들어온다.
    어릴 때 어린이대공원에서 탄 대관람차랑 비슷하군..

     


    이곳엔 쇼핑몰 '비너스포트'와 도요타 자동차의 쇼룸이 있는 '메가웹'이 있는곳이다.
    동경 모터쇼를 못본 것이 못내 아쉬웠던 우리는 도요타 쇼룸으로 달려갔다ㅡ

    이쁜차들 넘넘 많다..ㅠㅠ (more -
    'TOYOTA CITY SHOWCASE')

    언젠가 꼭 사리라 맘먹었던 미니쿠퍼를 능가하는 쿠퍼 스포츠카에 반해 버려 탑승도 해보고 내 차인양 폼잡고 놀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차들이 꽤 단조롭긴 하다..ㅡㅡ;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 것 같다. 차 하나하나 꼼꼼히 둘러보고 난뒤 '비너스포트'로 갔다.


    ☜ 비너스포트 내의 유럽풍 거리. 천장이 하루에 세 번 변한다.

    여성을 위한 테마파크 답게 아기자기한 것들로 가득하다. 그러나ㅡ 이런 것에 관심이 없는 나는 실내를 유럽풍으로 꾸며놓은 것에만 입을 벌릴 뿐이었다.
    난 왜 당췌 이런거에 흥미가 없는거냐고..ㅡㅡ;

    어느덧 벌써 저녁때다. 식당가가 많았던 '덱스도쿄비치'에서 소바를 먹기로 하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기위해 나왔다. 유리카모메 1일패스가 아까워 아리아케역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모노레일타기 놀이를 해주고ㅡ 다시 들어간 '덱스도쿄비치'

    일본의 옛거리를 재현한 곳 ☞


    밖을 보니 여기저기 조명이 켜지고 낮에 봤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의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인다.
    다시 오다이바 해변공원으로 내려갔다.

    워낙 야경을 좋아하는 까닭에 이미 천근만근이 되어 버린 다리를 끌고 해변주위를 거닐었다.
    이런곳에서 살면 정말 좋겠군..이야아아~

    평소에는 잘 안보이던 일본인 커플들이 꽤 많이 보인다.
    도쿄도청 전망대에서도 커플들이 드글대더니...얘네들은 야경이 있는곳 아니면 데이트도 안하나부다ㅡ 크크..


    ☜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


    이제 정말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
    아까 전단지에서 보고 찜해둔 소바집을 찾으러 꼬~

    아니..분명 전단지에는 '덱스도쿄비치' 1층 이라고 분명히 써있건만..1층에는 주차장밖에 없다..이런 황당할 때가..

    위층인가 싶어 다시 올라가보고 내려오기를 반복하다 건물 밖으로 나가보니 몇 개의 상점이 눈에 띈다..
    그래..저기 있겠다 싶어 꼭 소바를 먹고야 말겠다는 일념하에 그 소바집을 찾느라 또 헤멘다..ㅠㅠ

    마침내 찾아낸 소바집!
    크흑..눈물이 앞을 가리네..
    이렇게까지 꼭 까다롭게 찾아다녀야 하는거야??
    어..그래야해..꼭 먹어보겠다고 한거였으니..ㅡ,.ㅡ

    힘들 게 찾아다닌 보람이 있다. 진짜 맛있었다. 한국에선 먹어보지 못한 색다른맛. 일본음식중 처음으로 안느끼한 음식을 만나다ㅡ

    게다가...아주 즐거운 일이 있었으니..
    여지껏 만난 사람중 영어를 가장 잘하시는 주인 아주머니!
    어찌나 친절하시고 귀여우시던지...기모노를 입고 총총총 뛰어다니시던 그 아주머니와 사진이라도 한방 찍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바를 먹다보니 메뉴에 '일본주'가 눈에 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일본주 두병을 시키니 따뜻한 것과 찬 것 어느것을 마시겠냐고 물어보신다.

    따뜻한 술은 마셔본적이 없어 찬 것을 달라고 부탁했더니 한참을 생각하시던 아주머니..
    일본에서는 겨울에는 따뜻한 술을 마신단다. 그러면서 그걸로 추천을...

    이윽고 술이 나오고...아주머니 친히 술까지 따라주신다..아니..그럴필요까진 없는데요..ㅡ,.ㅡ
    호오..진짜 가ㅡ득 채워주신다...

    암튼 그 아주머니 덕택에 즐거운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저녁을 다 먹은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유리카모메를 타고 신바시역으로 간뒤 JR야마노테센 이용 이케부쿠로역으로 무사귀환.

    휴..오늘이 벌써 마지막 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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