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03년 11월 12일(수)] 하코네, 신주쿠
    여행:: 아시아/03' Japan 2003. 11. 15. 04:09

    * 2003년 11월 12일(수) : 하코네, 신주쿠

     

    으아악! 알람을 끄고 다시 자버렸다 ㅠㅠ
    불행중 다행으로 한시간만(?) 더 잤을뿐..얼른 일어나 창밖부터 내다본다.

    아싸~ 드뎌 비가 그쳤다~ 감격의 눈물..ㅠㅠ
    오늘은 예정대로 하코네에 가자ㅡ
    하코네는 도쿄에서 열차로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온천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코네는 일찍부터 서둘러야 하는데 늦잠이라니..못산다 못살아..

    후다닥 준비하고 아침먹으러 식당으로..
    200엔을 더 내면 먹을 수 있다는 일본요리를 먹고 신주쿠역으로 향한다.

    하코네유모토로 가는 오다큐센을 타기 위해 하코네 프리패스를 끊고 오다큐센 열차를 기다린다.


    ☜ 하코네 프리패스

    하코네 등산 전차, 하코네 등산 버스, 하코네 등산 케이블카, 하코네 로프웨이, 하코네 관광선 등 오다큐 계열사의 모든 교통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패스.

    오다와라까지 왕복할 수 있는 오다큐센 승차권도 포함되어 있다.

    평일에는 800엔이 더 싼 위크데이 패스를 끊을 수 있다.


    오늘 날이 좋아 그런지 하코네 가는 사람이 많네ㅡ
    이래서 서둘렀어야 하는데 또 후회..ㅠㅠ

    거의 두시간을 서서갈순 없다는 일념하에 10분정도를 기다려 10시 01분 열차를 탄다.
    기다려 탄 보람이 있군..앉아간다ㅡ 아싸아ㅡ


    스르르 눈이 감긴다..
    머리를 이리저리 떨구며 정신없이 자다 일어나보니 열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죽인다ㅡ
    얼마만에 보는 푸른 하늘인가!
    어제까지 비가 주룩주룩 왔다하면 아무도 안믿을 것 같다.

     

    창밖으로 보이는 일본의 주택가 ☞

    일본엔 고층 주택이 별로 없다. 대부분이 2~3층정도의 높이.
    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주택 옥상이 모두 보일 정도로 집들이 고만고만하다.
     

     


    드디어 하코네유모토에 도착.
    돌아갈 때 편히 가기 위해 로망스카를 타기로 했다.
    근데 도무지 어디서 표를 끊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ㅡㅜ
    결국엔 되도 않는 영어를 해가며 물어물어 로망스카 표 파는 창구로ㅡ
    이아저씨 영어 잘하신다! 이렇게 반가울수가.ㅠㅠ
    일본와서 첨으로 영어다운 영어 하시는 분을 만나다ㅡ 물론 발음은 여전히 일본식이었지만서도..ㅡㅡ;

    ☜ 하코네 등산 전차
     

    먼저 고라로 가기 위해 하코네 등산 전차를 탔다. 윽..40분이나 가야 한단다...뭐가 이렇게 멀담..


    하코네 프리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고라공원이 무료 입장이라는 말에 예정에 없던 고라공원으로 갔다.
    공원 예쁘네~ 근데..좀 예쁜 공원이라고 입장료를 500엔씩이나 받는건 너무 비싸잖아..ㅡㅡ^
    우리야 공짜였으니 갔다지만..흠흠..

    예쁜공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주고, 어제 '기무라야 총본점'에서 산 빵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원래는 소바를 먹을 계획이었으나 늦게일어난 죄로 점심먹을 시간이 부족했다는..ㅠㅠ

    다음 목적지는 소운잔이다.
    소운잔에 가기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가야하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케이블카가 고장이란다.
    어쩐지..사람들이 죄다 버스를 타러 줄을 섰더라..ㅡㅡa
    한참을 기다려 대행버스를 타고 소운잔으로 향한다.
    버스 기다리느라 시간 또 초과다..되는일이 없구만..ㅡㅜ


    수리중인 하코네 등산 케이블카 ☞

    진짜 타고 싶었는데ㅠㅠ
    아직도 안타깝다.

     




    소운잔에 도착하자마자 오와쿠다니에 가기위해 바로 로프웨이에 탑승했다.
    하코네는 이동수단의 종류가 진짜 다양하다.
    이것들을 타보는 것만으로도 꽤 재미있는 일이다.

                       하코네 로프웨이 ☞

     


     

    ☜ 로프웨이타고 정상 넘어가기 직전에 바라본 산

    산에 大자 모양의 글씨가 보인다.
    너무 늦게 발견하는 바람에 로프웨이가 정상 넘어가기 전에 급하게 찍느라 제대로 잡히질 않았다.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


    로프웨이가 정상을 넘어가자 사람들의 탄성소리가 들린다.
    굉장하다ㅡ 온천을 개발하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온다.

    '지옥계곡' 또는 '대지옥'으로도 부르는 오와쿠다니는 약3100년 전 하코네 화산이 분화되어 생긴 가미야마 분화구의 흔적이다.
    곳곳에서 유황연기를 내뿜고 있다.

    ☜ 로프웨이 정상에서 바라본 오와쿠다니 전경

    로프웨이에서 내리니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ㅡ 여기가 그렇게 와보고 싶었던 오와쿠다니로군..
    이곳에 오기위해 하코네를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거늘..역시 기대했던 대로다ㅡ

    산이라 그런지 바람이 거세다.
    산책 코스를 따라 걷다보니 곳곳에서 온천수가 흐른다. 손을 담가보고 싶지만 꾹 참고 계속 걸었다.

    어느덧 산책로 정상.
    온천물에 담가 익힌 검은 달걀을 팔고 있다. 이거 먹을라고 단단히 벼르고 왔는데 당연히 먹어야지!



    6개에 500엔. 껍질이 날씨가 맑으면 새까맣게 되고, 비가 오면 잿빛을 띠는데, 이것은 달걀을 담근 온천수의 황화수소 성분과 철분이 결합하여 황화철로 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달걀을 먹으면 7년을 더 산다고 한다.
    P양 왈 "나 7년 젊어지면 도대체 몇살이야? 좋다~"라고 하기에
    "바보야ㅡ 7년 젊어지는게 아니라 7년을 더 사는거야ㅡ" 라고 했더니
    "글케 더 살아 뭐해ㅡ"란다..ㅡㅡa

    어쨌든..온천수에서 꺼낸지 얼마 안되었는지 달걀이 아직도 따뜻하다.
    거세게 부는 바람속에서 우린 달걀을 정신없이 까먹었더랬다..ㅎㅎ

    밑에 사진은 온천수에서 달걀을 꺼내는 아저씨와, 검은달걀을 까먹고 있는 사람들..


    ☜ 곳곳에 있던 온천수

    유황냄새를 하도 맡아 머리가 띵하다ㅡ

    내려오는길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결국 온천수에 손을 담가 봤다. 아..저곳에 담갔다는 것이 아니고 그냥 땅위를 흐르던 온천수에..따뜻하니 얼었던 손이 확 녹아버렸다ㅡ

    역시 일본엔 까마귀가 많다.

    호텔 근처에도 그렇게 많더니만..
    이놈의 까마귀들이 하도 깍깍 대는통에 귀가 멍멍할 지경이다.

    새까맣게 징그러운놈들이 이렇게 많으니..흉조라 해도 길조라고 우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야 맘편하지 ㅡㅡ;


    유람선이 있는 도겐다이로 가기 위해 다시 로프웨이를 탔다.
    해가 일찍 져서 그런지 배가 일찍 끊긴다는 소리를 들었으므로 서둘러야 했다.

    로프웨이를 타러 가는순간 검은달걀로 만들었다는 아이스크림 사먹기로 한 것이 생각났다.
    내려오면서 꼭 사먹으려고 했는데..ㅡㅜ 이놈의 건망증..ㅠㅠ

    도겐다이에 도착하자마자 선착장으로 달려가 모토하코네행 막배를 겨우 탔다.
    휴..다행이다..끊길까봐 걱정했는데..
    그런데 여기서도 나한테 계속 일본어로 안내한다. 전 한국인이라고요ㅡ

    하코네 관광선 ☞


     

    생각보다 배가 멋지군ㅡ

     

    모토하코네 도착.
    오늘은 이것저것 탈 것을 타고 움직였더니 하루종일 돌아댕겨도 별로 힘들지 않네ㅡ

    이제 오후5시도 안되었는데 벌써 날이 저물었다.
    흠..너무하는거 아냐?
    밤10시라고 해도 믿겠네..ㅡㅡ;
    진짜 해 짧다..물가라 춥기도 엄청 춥고..

    모토하코네에서 하코네마치로 걸어가면서 둘러보려고 했으나 날이 저물어 살인나도 모를정도로 캄캄해져서 결국엔 하코네 일정은 여기서 마감하기로 했다.
    벌써 상점들이 문을 닫는군..아니..열기도 늦게 열면서 이렇게 일찍 닫으면 장사는 언제하나? 나원참...
    모토하코네 근처를 기웃거리고 돌아다니다가 하코네유모토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 버스안. 요금을 알려주는 전광판

    일본은 버스 요금을 내릴 때 낸다. 타면서 종이표를 하나 뽑으면 번호가 적혀있는데, 내릴 때 자신의 번호에 해당하는곳의 요금을 내고 내리면 된다.

    요금 올라가는 속도가 택시 뺨친다. 프리패스가 아니었다면 피토할뻔했다..


    P양..버스 타자마자 정신없이 잔다..이사람 생판모르는곳에서 잘도 자는군..
    내릴곳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난 졸려도 꾹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ㅠㅠ
    (사실 내릴곳이 종점이어서 자도 되는거였다..바보..ㅠㅠ)

    에고고..이제 하코네유모토에 왔구나..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서 차 시간을 바꾸고 차 기다리는 동안 기념품 구경을 해준다. 죄다 먹을거네..흠..


    로망스카 ☞

    로망스카 출발~
    실내가 비행기 수준이다(라고 하면 살짝 오바고..굉장히 깔끔하다.)
    차체의 소음과 진동이 굉장히 적어 처음엔 안움직이는줄 알았다..ㅡㅡ;

    시간이 좀 지나니 간단히 먹을 것을 실은 트레이를 끌고 예쁜~ 아가씨가 지나간다.
    목이말라 음료수를 하나 산다. 오호라..기차안에서 계산을 바코드로 하네..
    헉..무슨 음료수값이 260엔이나 하냐ㅠㅠ


    이 음료수를 샀더니 옆의 아줌마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이거 이상한 맛인가?? 두려운 마음에 한모금..
    맛은? 뭐야..그냥 보리차잖아..ㅡㅡ;

    음료수 하나 샀더니 컵과 컵받침까지 준다..이러니 비싸지..ㅡ,.ㅡ

    오후 7시 49분..신주쿠역 도착.
    탈 것의 종류도 엄청 많았던 오늘의 여행이 이제 무사히 끝나는 듯 했으나...최대의 난관이 신주쿠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의 전철은 다른열차로 갈아타려면 나오기 전에 정산기를 통해 새로 표를 구입하던가 아니면 해당 열차출구쪽에서 나와서 갈아타고자 하는쪽으로 가야한다.
    잠시 그 사실을 망각한 우리는 아무생각없이 신주쿠의 도쿄도청과 가까운 출구쪽으로 표를 끊고 나오게 된다.

    P양은 아무 탈 없이 끊고 나갔는데(사실 아무 탈 없던 것이 아니다..표를 뱉어냈는데 P양이 워낙 빨리 나가서..ㅡㅡ;) 나는 아무리 표를 넣어도 계속 뱉어내기만 하는것이다.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뱉어내는게 당연한건데.ㅠㅠ)
    5분이상 사투를 벌인끝에 표를 뱉어내기전에 얼른 쏙 빠져나왔다..안도의 한숨을 쉬고 밖으로 나가려는순간..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알 게 된다..
    나가는 출구가 아니고 갈아타는 곳이었던 것이다..ㅠㅠ
    다시 들어가지도 못하고..나가지도 못하는 난감함이란...

    무원 아저씨한테 일단 가서 말을 해보기로 했다..
    아ㅡ 근데 도무지 말이 안통한다. 잘못 내고 나왔다고 해도 무조건 오다큐센으로 가란다..
    우리말을 잘못 알아듣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 할아버지 역무원..아직도 무섭다..ㅠㅠ

    할 수 없이 다른 출구쪽의 역무원에서 사정을 이야기 했다..그러나 말이 안통하기는 마찬가지..
    아..이일을 어쩐다...이러다 신주쿠역 안에 갇히게 생겼네..슬슬 조바심이 난다.

    역은 오지게도 넓다..무슨 환승전차가 그렇게도 많은지 지금 생각해보니 나리타 공항 만했던 것 같다..ㅡㅡ;

    한참을 헤메다 보니 경찰이 서있다..
    표를 보여주고 상황을 얘기했다..그ㅡ러ㅡ나ㅡ 또 못알아듣는다..ㅠㅠ
    일본와서 처음으로 일본어에 유창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다시 한참을 헤메어 오다큐센 환승출구에 도착했다.
    이번엔 마지막 희망이다..ㅠㅠ
    역무원 아저씨한테 다시한번 상황설명...우리가 하코네서 왔는데 표를 잘못넣고 나왔다. 밖에 나가려고 하는데 나갈 수가 없다.

    처음엔 이아저씨도 말이 안통한다 싶더니 하늘이 우리가 불쌍해서 손을 써주셨는지 우리의 뜻을 드디어 알아차리신다.
    드디어 지옥같은 신주쿠역에서 빠져나오다! 이렇게 기쁠수가..ㅠㅠ

    당췌 영어도 못알아들어먹고 하지도 못하고..너무한거 아니냐고 이사람들...ㅡㅜ

    신주쿠역안에서 30분이상을 오만신경 다 써가며 헤멨더니 진이 다 빠진다. 하루종일 하나도 안피곤했었는데 여기서 질려 버렸다..으으..

     

    ☜ 도쿄도청 전망실에서 본 도쿄의 야경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도쿄도청으로 향했다.
    일본에서 5번째로 높다는 지상 202m 높이에 있는 도쿄도청 전망실.
    야경이 죽인다ㅡ

    배고프다고 또 난리다..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볼까??
    신주쿠 거리로 나선다.

    기왕먹는거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P양와 나..
    먹을 것을 찾아 1시간여를 돌아다녔으나 도무지 땡기는게 없다..

    결국엔 길 건너 니지신주쿠까지 가보기로 한다. (체력도 좋지..ㅡㅡ;)
    헉..여긴 모냐...
    도로 하나 차이인데 분위기는 영 딴판이다.

    니지신주쿠의 분위기는 흡사 한참 놀 시간의 종로 거리와 비슷하다.
    일반 사람보다 삐끼가 더 많은 그 광경이란..
    무서워서 길을 못건너겠다ㅡ 죄다 깍두기 같이 생긴놈들 하며..여기 삐끼도 검정 정장이냐?

    수많은 삐끼 수에 압도당한 우리는 결국 신주쿠에서 저녁먹기를 포기하고 호텔 근처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그냥 아무거나 먹으면 될 것을..이것저것 따지는 성격탓에 몸이 고생이다ㅡ)

    호텔이 있는 이케부쿠로 도착.

    호텔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서먹는 우동집이 하나 있다.
    지나다닐 때마다 사람이 항상 많아서 언제한번 먹어보나 했더니 결국엔 먹게 되는군.

    시키긴 시켰는데 무슨우동인지는 알 수 없다.
    이름이 안써있고 번호가 밑에 써있을 뿐이었다. 나는 4번 우동..P양은 17번 우동..ㅎㅎ

    처음엔 맛있었는데 먹다보니 짜고 느끼하다..ㅠㅠ
    단무지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다른사람들은 단무지나 김치없이 어찌나 잘도 먹던지...

    호텔로 들어와서 씻고 이것저것 정리하고나니 벌써 1시가 넘었다.
    휴..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가는구나....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