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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11월 11일(화)] 하라주쿠, 에비스, 유라쿠초(긴자), 시부야
    여행:: 아시아/03' Japan 2003. 11. 15. 04:15

    * 2003년 11월 11일(화) : 하라주쿠, 에비스, 유라쿠초(긴자), 시부야

     

    알람소리가 울린다..눈 정말 안떠진다..그래도 일어나야지..
    눈뜨자마자 창문밖부터 내다본다. 이런 ㅠㅠ 아직도 비가 온다..
    이러다 여행 내내 비만 맞고 돌아다녀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흑..

    원래 하코네를 가려고 했으나 그곳은 날이 맑을 때 가야 하기에 도쿄시내를 구경하기로 하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재퍼니즈 스따일? 웨스턴 스따일?" 이라고 물으시길래..웨스턴 스타일로 달라했다.
    글로 적어노니 금방 알아보겠지만 직접 들으면 진짜 못알아듣는다.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야..아하ㅡ


    음식 정말 단순 깔끔하다..ㅡㅡ;

    계란후라이가 차긴 했지만..그런데로 먹을만 했다.
    버터에 구운빵이 꽤 맛있었다..식은담엔 느끼했지만..ㅡ,.ㅡ


    오늘의 일정은 JR야마노테센을 타고 쭉 돌아보는 것이다.
    JR의 기본요금이 130엔이기 때문에 JR선을 마음껏 탈 수 있는 JR 1일패스를 끊고 출발.


    ☜ JR 1일 프리패스

    730엔이지만 이것만 있으면 JR선은 하루동안 무제한 탑승 가능하다. 부디 뽕을 뽑아야 할텐데ㅡ


    하라주쿠역으로 가기위해 전철을 기다린다..이때까지만해도 그냥 사람이 좀 많구나 싶었다.
    열차가 도착하고 타려하는 순간..우와ㅡ 만원전철이잖아..ㅠㅠ 아니 지금이 몇신데??
    9시가 넘었는데 이제 출근을?? 할 수 없이 다음 전철을 타기위해 기다린다.

    다음 전철 도착. 이번엔 앞쪽에 서있어서 탈 수 있겠지..하고 여유롭게 탑승하려 하는순간.
    뒤에서 사정없이 밀어댄다. 밀어대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꾸에엑..하마터면 타국에서 비명횡사 할뻔했네..ㅡㅡ;
    앗. 그러고보니 푸쉬맨의 원조가 일본이었지.ㅠㅠ
    사람이 많으니 미는건 좋다 이거야...난 문쪽에 서있지도 않았는데 밀어대면 전철 몸체를 뚫고 들어가라는거야?
    생쇼를 한끝에 겨우 탑승하고 나니 몸은 이쪽에 가방은 저쪽에..완전 만신창이다.

    한가지 흥미로운건..그렇게 밀고 밀리는데도 사람들 표정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였으면 다들 짜증낼법한데 이사람들은 도무지 감정이 없는 사람들 같다.
    그냥 미니까 밀리는거고, 사람이 많으니까 끼는거고..이런식이다..ㅡㅡ;



    하라주쿠 역에서 나와 뒤쪽으로 가면 요요기 공원과 메이지 진구가 있다.

    공원이 웅장하다는 느낌은 처음이다.
    나무들이 쭈욱 늘어서있는 모습을 보며 웬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비만 안왔으면 천천히 산책하며 이른아침을 만끽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요요기 공원 입구 ☞
     

     

     

    ☜ 메이지 진구

    요요기공원에서 안쪽으로 한참을 걸어들어가니 메이지 진구가 나온다.

    한국인들에게는 아픈 기억이 서려있는곳.
    나이든 일본인들이 단체로 신사참배를 하고 있었다.

    잡한 마음을 뒤로 하며 그곳을 빠져나와버렸다.

    이런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원을 적어놓은 조각 ☞

    모두 무슨 바람들이 그렇게 많은것인지..
    우린 신사참배는 물론이고 이런 것조차 쓰면 안되기에
    역시 바로 등을 돌려 버렸다.

     


    요요기 공원과 메이지 진구를 둘러보고 난 후 하라주쿠의 다케시다도리(하라주쿠 거리 이름)로 들어갔다.
    11시가 넘은 시각인데 이제야 문을 여는 가게가 대부분이다. 게으른 사람들 같으니라고..ㅡㅡ;

    여느 상점 골목과 다를바가 없다. 말로만 듣던 100엔샵이 엄청 크다ㅡ
    지하까지 합쳐 5~6층 되었던 것 같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종로에서 4천원이 넘는 스티커사진 기계가 100엔임을 발견하고는 좋아라 찍어댔다. ㅡㅡa

    장난감으로 건물을 꽉 채운 키디랜드, 콘돔을 파는 콘도마니아 등을 둘러본 후 오모테산도로 향했다.


    콘도 마니아 ☞

    일향이 나는 콘돔, 꽃모양 캐릭터 모양등 다양한 모양의 콘돔 등
    별의별 종류의 콘돔을 파는 곳이다.


    한국의 뒷골목에나 있을법한 이런곳이 시내 사거리 한 복판에 있다니..


    이런곳에 여자가 어떻게 들어가겠냐 싶지만 커플끼리도 많이 왔고 혼자 온사람, 아저씨들 등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굉장히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내가 갔을 때도 아저씨 둘이서 한참을 고민하더니 향기나는
    콘돔을 잔뜩 사가시는걸 보았다..ㅡㅡ;


    콘돔만 파는 것이 아니라 콘돔모양의 장난감도 팔았었는데
    하나 사올걸 그랬다..ㅎㅎ


    성에대한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 오모테산도

    하라주쿠와 아오야마를 잇는 널찍한 도로로 원래는 메이지진구의 참뱃길로 조성된 곳인데 명품샵이 들어오면서 명품 거리가 되어 버렸다.
    일본의 거리가 아닌 밀라노의 거리 같다.

    양쪽 길가로 쭈욱 늘어선 나무들이 길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다지 흥미는 없었지만
    명품족들이 간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것만은 확실할 것 같다.

    나는 그저 이 길 위에서 길 전체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라주쿠를 대충 둘러본뒤 다시 JR야마노테센을 타고 에비스역으로 갔다.
    이곳에 간 이유는 단 하나ㅡ 에비스 맥주 기념관을 가보기 위해서..ㅎㅎ

    먼저 일본와서 처음 접하는 일본음식 라멘을 성공리에 먹은후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를 지나 맥주 기념관을 찾아 헤맸다.


     

    ☜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유럽풍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어둑어둑해지면서 조명과 어울려 어찌나 멋지던지..

    이 지역을 둘러본 결과 눈에 보이는 차종하며 돈많은 사람들이 사는곳이라는 것이 보인다.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ㅠㅠ 분명 화살표는 이쪽이 맞는데 가면 다른곳이고...
    한참을 뱅뱅 돌다 구석탱이 지하에 있는 맥주 기념관을 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맥주 기념관 입구 ☞

    맥주 기념관 답게 큰 맨주캔이 입구에 버티고 있다.

     

     

    맥주 기념관 로비 ☞

    맥주 문화사, 역사등의 내용이 전시되어 있고
    다 둘러보고 난 뒤 작은 바에서는 여러 종류의 맥주를
    시음해 볼 수 있다. 물론 돈은 내야하지만..시중가보다 싸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날쏘냐.
    그곳에 있는 맥주를 죄다 맛보았다.
    캬ㅡ 맛 쥑이네..

     

     


    밖에 나오니 벌써 날이 저물어간다. 서둘러 JR야마노테센 유라쿠초역에 있는 긴자로 갔다.

    유흥가의 지역답게 사방이 번쩍번쩍 하다. 일본와서 처음으로 보는 고층건물과 현란한 네온사인들.
    이제야 좀 내가 생각했던 일본답다는 생각이 든다.



    ☜ 소니 빌딩

    소니가 기능에 비해 터무늬 없이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디자인 하나는 정말 예술이라 인정한다.
    1층에서부터 하나하나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가 있는 특이한 구조의 건물.

    갖고 싶은 물건 투성이라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구경을 다해버렸다.
    손가락보다 작은 엠피쓰리 기계하며, 새로나온 디카, 홈씨어터 등등..
    저것들을 언젠가 죄다 장만하리라ㅡ 다짐한다..
    (전자제품 사들이는 나의 병에 확 휘발유를 들이붓는 꼴이 되어버렸다ㅠㅠ)

    ☜ 아이봇

    얘네들이 말로만 듣던 아이봇이네ㅡ
    진짜 신기하다. 소리내면 소리나는곳을 쳐다보고, 머리부분을 쓰다듬어주면 눈모양이 ^^ 이렇게 되면서 좋아하고..짖기도 하며, 심심하면 지네들끼리 뼈다뒤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격 엄청 비싸다. 그돈이면 중고차 한 대를 뽑을 수 있겠다..ㅡㅡ;


    소니빌딩에서 나와 맞은편에 있는 닛산 갤러리에 들어갔으나 달랑 차 두 대가 고작이다..이게 뭐람..ㅡㅡ;

    긴자의 거리를 거닐다가 일본 최초의 빵집이라는 '기무라야 총본점'을 찾아갔다.
    최초의 빵집이라길래 좀 클래시컬한 분위기가 나려니 기대했었으나 일반 빵집과 똑같다 ㅡㅡ;
    사람이 많은걸 보니 유명하긴 한가보네..흠..
    소금에 절인 벚꽃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빵을 몇 개 사고 나와보니 이곳은 온통 쇼핑 천국이다.


    쇼핑에 관심없는 나는 주저 없이 시부야역으로 가기위해 발길을 돌렸다.

     

    역으로 향하다 본 파출소 ☞

    시부야에서도 특이한 모양의 파출소를 보게된다.
    일본에서 지냈던 동안 경찰차는 한번도 볼 수 없었다.
    기껏해야 자전거타고 다니는 경찰정도..
    경찰은 꽤 많이 봤는데..이곳 경찰은 서민과 친숙해지자 주의인가?

     

     

     


    ☜ 하치 동상

    시부야역을 나오니 그 유명한 하치이야기의 주인공 하치동상이 보인다.
    실제로 보니 멍멍이가 너무 못생겼네..ㅡ,.ㅡ

    이곳이 만남의 장소인가보다. 주위에 일본인들이 바글바글 하다..

    하치동상 주위에서 담배를 피지 말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저녁때가 되어 배가 고팠으나 일찍 문을 닫는 일본의 상점특성상 잠시 허기를 참고 도큐핸즈로 갔다.
    이곳은 완전 우리나라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다..ㅡㅡ; 없는 것이 없군..
    캐릭터의 천국답게 캐릭터 하나에 해당하는 물건이 수천가지다. 이런 것까지 뭣하러 만드나 싶을 정도로..

    아..이제 한계에 도달했나보다..하루종일 걸어다녔더니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배는 고프다고 난리다.

    나의 여행지론은 잠은 좋은데서 자고 먹는 것은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인데..어찌하여 배고픔을 참고 있는고..
    당장 보이는곳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저녁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이번 여행 목표인 일본의 음식을 맛봐야 했기에 다시한번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주고 유명한 100엔 회전초밥집을 찾아갔다.

    이곳이 원조라던데..역시 사람이 많다.
    들어가니 안내문을 하나 준다. 한사람당 7접시 이상(한접시에 100엔. 초밥 2개)먹어야 하고, 제한시간은 30분 이내 란다.
    워낙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보니 제한시간까지 등장하는군..먹다 체하는거 아냐..ㅡㅡ;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맛있어 보이는 것을 골라 정신없이 먹고나니 어느덧 배가 부르다.
    한국에서 먹는 것과 크게 다를바는 없었지만 종류가 굉장히 다양했고, 회가 싱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같이 마신 녹차는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밥과 녹차를 같이 마시다니..신기하군..
    배가 꽉 차기도 했지만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신경쓰여 후다닥 나와 버렸다.

    이제 드디어 호텔로ㅡ

    오늘은 정말 피곤한 하루다.
    다리가 평소의 두배로 부어있다. ㅡㅜ
    내일은 제발 비좀 그치기를 다시한번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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