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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가사, 연출: 성재준
작곡: 김혜영
출연: 임철형(강지민/정만 役), 구원영(김세진 役)
- 2009.01.07 14:00 대학로 라이브극장
우연히 보게 된 공연.
제목 하나만 알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달랑달랑 대학로로 갔는데
운좋게 좌석까지 업그레이드 되어있었다.
'뮤지컬'이라는 자체가 나 같이 돈 없는 백수에겐 쉽게 볼 엄두를 못 내게끔 고가의 공연이라
그동안 볼 기회도 별로 없었고, 왠지 다가가기에는 높은 벽(?)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그 벽을 확 무너뜨려 준 고마운 녀석.
여지껏 본 몇 개 안되는 뮤지컬 작품들이 모두 대규모 공연이었기 때문에 소극장 뮤지컬은 처음이었는데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유일한 2인극이라는 이 작품은 연극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줄거리야 뭐 대부분의 러브스토리가 그러하듯 뻔한 해피앤딩이었지만
커피와 와인이라는 소재만으로도 기분좋게 즐겼다.
대부분의 관객이 커플이거나 학생들이 단체로 왔는데,
내 옆에는 나처럼 혼자 보러 온 사람이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 사람은 어떻게 이 공연을 보러 오게 되었을까?'
'이 사람도 커피나 와인을 좋아하나'
'연극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일지도 몰라'
'집에 가는 길에 즉흥적으로 보러 들어온건가'
등등등...아주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놀기도 했다. ㅡㅡ;
아쉽게도 그 사람은 공연이 끝나자마자 쏜살같이 빠져나가 더 이상의 인연은 없었다.
남자배우 임철형씨..
약간 통통한 몸집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공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팬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