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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타인의 취향
    일상/리뷰 2009. 1. 31. 05:42

      

    타인의 취향 (Le Goût des autres The Taste of Others, 2000)

    감독: 아녜스 자우이
    출연: 장-피에르 바크리(카스텔라), 안느 알바로(클라라), 아녜스 자우이(마니), 알랭 샤바(브루노), 제라르 랑방(프랑크)
    장르: 코미디, 드라마
    제작국: 프랑스




    개봉 당시 프랑스에서만 400만 관객을 동원해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한 배우겸 작가 아녜즈 자우이의 영화. 
    약 십년의 시간이 지나 재개봉했다는데, 세월의 흐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지금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영화다.

    프랑스 영화에는 프랑스 영화만의 무언가가 있다.
    나만의 기준에서 본다면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엽기 혹은 어이상실. 그야말로 이게 뭥미~' 라던가

     러브 미 이프 유 데어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싶은겨!!'라고 외치게끔 하거나

     알게될거야


    '허를 찌르는 기발함과 삶의 모습, 독특한 유머' 이다.

     8명의 여인들



    물론 이 영화는 세 번째에 속한다.

    잭 니콜슨을 얼핏 닮은 것 같기도 한 귀여운 콧털 아저씨 까스텔라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다.
    코미디 영화임에도 사람 사는 모습을 보게하는 힘이 있다.
    (영화의 재미 더하기: 극중 까스텔라와 마니는 실제 부부 사이~)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알고 이해할까?
    매일매일을 나만의 기준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그 평가속에 그 사람을 가둬놓는다.
    상대를 이해한다고?
    나의 경우만 보아도 20년 이상을 '내 스타일'대로 살아왔는데 어떻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그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은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생각과 실천에는 큰 차이가 있듯이.


    사람의 겉만 보고는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요즘 읽고있는 책에 이런 상황을 잘 표현하는 부분이 있어 발췌했다.


    자기 자신이 정직한가, 부지런한가, 외향적인가라고 물었을 때 나오는 가장 빈번한 대답은 '그때그때 다르다'이다. 살다보면 정직할 때도 있고 선의의 거짓말을 할 때도 있고 또한 부지런할 때도 있지만 지독하게 게으름을 부릴 때도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성격에 대해 같은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자신있게 '하나의 답'을 내놓는다. 정직하거나 부정직하다, 게으르거나 부지런하다, 외향적이거나 내성적이라는 식으로 하나의 성향을 선택해서 상대방을 표현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신념 같은 내적인 요소들로 설명하지만, 우리 자신의 행동은 상황적인 요인들로 설명한다. 네가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기 때문이고, 내가 늦은 것은 차가 막혔기 때문이다. 네가 내 생일을 잊어버린 것은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고, 내가 네 생일을 잊어버린 것은 실수였다. '넌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이고 '난 어쩌다 보니' 그런 실수를 한 것이 된다. 네 마음속에는 진짜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심한 말도 서슴지 않는 것이고, 나는 단지 실수로 말이 잘못 나온 것일 뿐이라고 합리화시킨다.

    타인의 행동에 대한 이런 식의 합리화는 인간관계에서 늘 오해를 불러온다.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먼저 고려하기보다는 '넌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고 규정지어 놓기 때문이다.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많은 부분에서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한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진정한 지혜는 내가 내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 마음의 습관에서 나온다.

                                                                                          최인철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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