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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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건, 사랑이었네일상/리뷰 2009. 8. 30. 03:47
그녀답지 않은 감상적인 책 제목에 처음엔 고개를 약간 갸우뚱했지만, 항상 씩씩하고 용감무쌍했던 기존의 책들 보다도 인간 냄새 나는 이번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결국 책의 말미에서 본분(?)을 저버리지 못하고 '여성 할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이야기를 했지만 말이다.) 그녀를 행복하게 했던 '라면 한 봉지'에 절절히 공감하며 전기와 물이 끊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던, 작은 것 하나 하나에도 감사하며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다. 고작 일 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곳의 편한 환경은 나를 어느 것 하나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과 짜증을 늘어 놓는 예전의 철없는 모습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이 책을 읽었다고하여 어두운 마음에서 바로 벗어났다는 것은 아니지만 밝고 따뜻한 긍정의 기운을 어느 정도, 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