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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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3 태풍 곤파스일상/흔적 2010. 9. 3. 00:44
* AM 06:00 방안으로 들이치는 엄청난 바람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소리에 잠든 지 1시간 만에 깨버렸다. 졸린 눈 비비며 창문을 닫고 나니 방안은 고요해졌는데, 바람님이 창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신다.. '태풍이 가까워졌나?' TV 뉴스를 틀었다. 오전 8시경에 강화도에 상륙한다는 특보가 계속 나오고 있다. * AM 06:30 태풍 진행속도가 빨라 예상보다 빠른 오전 7시경에 상륙할 거란다. * AM 06:45 뭔 태풍 속도가 그리 빠른지 이미 10분 전인 35분에 강화도에 상륙했단다. 오전 6시~8시. 자연재해가 무서운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웬만한 천둥소리나 폭우에도 놀라지 않는데.. 오늘 아침엔 정말 '무서워서' 잠에서 깨버렸다. 약 두 시간 동안 대항할 수 없는 엄청난 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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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산다일상/흔적 2010. 7. 19. 20:10
지금 나는 머리를 탁발승처럼 깎는다 해도 뭐라 할 사람 없고,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방이 어지러워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내게는 먼지에 익숙해서 아마 공사장 한가운데 앉아 있어도 숨 쉬는 데 별로 지장이 없을 것이다. 또 스무 시간을 내리 자도 잔소리하는 사람 하나 없다. 물론 이런 내 버릇들이 자랑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내 버릇을 고치거나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에 나는 역시 너무나 이기적이고 게으르다.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에세이 中 사람이 없으면 없어서 외롭고, 있으면 있어서 귀찮고 불만이 쌓이는 법이다. 아직은 철없는 독불장군이 되더라도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내 멋대로 살아가는 게 가장 편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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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폐막식 - 샤키라일상/흔적 2010. 7. 15. 00:26
뒤늦은 남아공 월드컵 폐막식 이야기. 이번 폐막식엔 원래 축구보다도 샤키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온통 쏠려 있었지만 정작 폐막식은 (축구 결승전조차도) 보지도 못해서.. 한국에서도 저 폐막식 행사를 중계해줬는지는 모르겠음.. 예정대로 샤키라 여신님께서는 폐막식을 장식해 주셨고, 여전히 그녀만의 카리스마는 분명히 있으나 맨발로 뛰어다니며 축구 경기장에 가득 찬 수만 관중을 사로잡던 2006년의 포스만큼은 아니었기에 실망감이 있는 것도 사실. 돌이켜보면 언제부터 그녀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는지조차 모르겠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샤키라의 존재조차 몰랐었으니까. 처음 샤키라를 접하고 막 빠져 있을 때, 리마에서 샤키라 콘서트가 있었고 누군가의 콘서트를 가고 싶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내게 그 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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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을 바로 써야 한다일상/흔적 2010. 6. 14. 03:47
요즘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상한 말버릇들을 만난다. 뭔고 하니, 사람이 아닌 사물이나 현상에 경어를 쓰는 말버릇이 그것이다. 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 그런 말을 쓰는데, 그 추세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이 카레라이스는 7천원이세요", "왼쪽으로 죽 나가면 비상구가 계세요", "거스름돈은 없으세요", "이 만년필은 저것보다 비싸세요" 이런 식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때에는 참으로 난감한 심정이 된다. 간혹 용기를 내 "이 카레라이스는 7천원이에요"라고 말하거나, "왼쪽으로 죽 가면 비상구가 있어요"라고 말해도 잘못 쓴 말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대부분은 즉시 부끄러워한다.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이들은 자신의 말이 어떻게 잘못 쓰였는지 몰라 어리둥절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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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8 2010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일상/흔적 2010. 6. 8. 23:39
2010.5.12(수) ~ 2010.5.15(토) KINTEX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다녀옴. 킨텍스는 처음이었는데, 외곽순환 타고 일산까지 한 시간 만에 도착했으나, 공사 중이어서 정신없던 주변과 몰려든 인파로 주차하는 데만 30분 소요;;; 코엑스 주류박람회의 한 와인 부스에서 다음 주에 킨텍스에서도 와인박람회가 있으니 가보라며 주신 초대권으로 다녀온 건데... 단순히 와인박람회로만 생각하고 갔던 것이 큰 실수. 식품산업대전 중 한쪽에 와인 부스가 몇 개 있었던 거였고, 그나마도 바이어 상대여서 코엑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들어가자마자 내뱉은 첫 마디..'낚였다...' 사실 이 국제식품산업대전에도 제과, 음료, 주류, 커피, 전통식품, 프렌차이즈 외에도 식품가공기기들이 전시된 정말 볼거리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