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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일상/리뷰 2011. 3. 22. 04:40
아프니까청춘이다인생앞에홀로선젊은그대에게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년) 상세보기 김난도 교수님의 제목이 왠지 뻔한 잔소리가 가득하고, 청춘은 이래야 한다, 고 진부한 설교를 늘어놓을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잔소리와 설교. 맞다. 그러나, 가슴에 전해지는 울림과 위안이 있다. 물론 앞으로의 내 인생에 대해 가슴이 뻥 뚫릴만한 길을 제안해주지는 않는다. 그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렇지만, 이 시대의 청춘들이 느끼는 막연함과 조급함을 이겨내고 꿈을 꾸게 하는 힘이 있다. 그대의 인생은 몇 시인가? 저자는 이 질문으로 책의 서문을 연다. 그대, 인생을 얼마나 산 것 같은가? 이 질문이 너무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물어보겠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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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12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일상/흔적 2010. 2. 12. 11:25
매년 한 번씩은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짐을 덜어내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잡동사니는 계속해서 생겨난다. 이번엔 큰 맘 먹고 아까워서 버리지 못했던 것들, 게을러서 미루던 것들, 나중에 쓰려고 모아둔 것들 등등 정리에 들어갔다. - 쓰레기로 버리기와 재활용하기 => 워크맨, 카세트 테이프와 비티오 테이프, 수집해놓은 술 병, 옷가지, 디스켓과 CD, LAN 카드들, 각종 케이블, 책 등 - 선물/기증하기 => 비디오 플레이어, 디지털 피아노, 컴퓨터 본체, 스캐너, CD플레이어, 어학기 등 - 원주인에게 반환하기 => 책 - 팔기 => X - 물물교환하기 => X - 수리, 교체, 개선하기 => X ※ 아직 처분하지 못한 것들 => MD플레이어, 편지Box, 문제집, 전공서적, 기념품, 가방, 종이 더미 등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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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주 사적인 시간일상/리뷰 2009. 5. 21. 09:04
저자: 다나베 세이코 / 김경인 옮김 출판사: 북스토리 출간: 2007년 p.47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추억의 수집을 위해 낭비된 인생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p.88 누나는 고가 데려다주는 것이 친절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끈적끈적한 친절은 달갑지 않고 가만 내버려두는 것이 친절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 나는 쓸데없는 질투나 참견을 너무 자주 친절이라고 착각하는 세상 풍습이 싫어질 때가 있다. p.111 "비밀을 갖는 건 어른의 자격이죠." p.151 "나카스기 씨는 그런 경험 해본 적 없어요? 지금의 장면, 지금의 감정과 분명 똑같은 것이 전에도 있었는데 하는......." "있긴 하지만, 그런 것에 일일이 감탄하고 놀라고 하는 건 아직 젊다는 증겁니다." 그는 대수롭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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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동물원에 가기일상/리뷰 2009. 4. 4. 02:17
저자: 알랭 드 보통 / 정영목 옮김 출판사: 이레 출간: 2006년 그냥 복도를 따라 내려가 비행기에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몇 시간 뒤에 우리에게 아무런 기억이 없는 장소, 아무도 우리 이름을 모르는 장소에 착륙할 것이다. 오후 세 시, 권태와 절망이 위협적으로 몰려오는 시간, 감정에 깊은 크레바스들이 파여 있을 때, 늘 어딘가로 이륙하는 비행기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비행기의 엔진은 우리를 이런 곳에 데려오면서도 전혀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엔진들은 밖에 매달려 상상할 수 없는 추위를 견디면서도,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끈기 있게 비행기에 동력을 제공한다. 엔진의 안쪽 옆구리에 빨간 글자로 적혀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요구는 자신의 몸 위로 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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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달 후, 일 년 후일상/리뷰 2009. 4. 3. 04:00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 / 최정수 옮김 출판사: 소담출판사 출간: 2007년 그는 조제에게 이렇게 말할 생각이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 말은 진실일 테니만,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할 터였다. 그가 그녀에게 그들의 사랑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그에게 사랑의 짧음에 대해 말했었다.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그가 알고 있는 사람 중 오직 그녀, 조제만이 시간에 대한 온전한 감각을 갖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격렬한 본능에 떠밀려 시간의 지속성을, 고독의 완전한 중지를 믿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 역시 그들과 같았다.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에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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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눈먼 자들의 도시일상/리뷰 2009. 2. 17. 01:38
저자: 주제 사라마구 / 정영목 옮김 출판사: 해냄출판사 출간: 2002년 #. 그녀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무엇에든 익숙해진다는 것, 특히 사람이기를 포기했을 경우에는 그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그녀 역시 눈이 멀어야 했다. #. 저 늙은 마녀는 누군고. 검은 안대를 한 노인이 물었다. 그 노인이 노파가 사는 것처럼 산다면, 그의 교양 있는 태도가 과연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한번 보고 싶다. #. 처음으로 그녀는 자신이 계속 살고 싶은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답이란 필요하다고 해서 꼭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까. 유일한 답은 답을 기다려보는 것일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