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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을 시작하며
    여행:: 지중해, 중동 2004. 9. 17. 00:56

    여행을 시작하며..라고 했지만..여행을 다녀와서 쓰는 글..

    겁없이 배낭하나 짊어지고 무작정 떠나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 연장까지 했던 

    약 두달간의 일정이 꿈만같이 지나갔고, 어느덧 집에 돌아온지 여행한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난관에 부딪힌 적도 있었고, 즐거울 때도 물론 많았고..어느것 하나 잊을 순 없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 나도 모르게 서서히 하나씩 기억의 끈을 놓아 버리는 것 같다.

    이것이 내가 여행기를 쓰는 이유이다.

    다시금 여행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며, 나의 경험들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

    이 여행기가 언제쯤 끝을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는 이번 여행으로 정신적 성숙을 했다고 하고,

    실직적으로는 세계는 넓고도 좁다, 나는 얼마나 하찮은 존재였던가를 뼈저리게 느낀 성과.

    여행이 뭐라고 나는 지금도 다음 여행을 생각한다.

    여행에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셀축에서 만난 제임스와 아포, 데니즐니행 기차에서 만난 멋진 군인 우르,

    괴레메에서 불타는 밤을 같이 보냈던 파디메 언니, 언제나 신혼같은 봉화오빠, 혜영언니,

    우치사르에서 괴레메까지 진흙길을 걷게 해준 이름 모를 할아버지,

    이스탄불까지 함께한 은정언니와 뜻하지 않게 이집트에서도 상봉한 지혜언니,

    카이로에서 만나 아스완까지 바로 동행한 은희언니, 룩소르에서 수다쟁이 만도,

    그 더운날 룩소르 서안을 자전거 타고 혼자 돌았던 성규오빠, 진지 청년 용희오빠,

    다합에서 빡빡이 스쿠버 강사 손오빠, 물속에서 수없이 나의 목숨을 구해주었던 우빈이,

    내 스쿠버 버디 선희언니, 여행을 즐기시는 두 부부 어르신들,

    암만에서 많은 신세졌던 한철인 어르신,

    데드시티에서 만나 알레포까지 안내해준 오사마,

    한국에서도 못해본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점심먹을 기회를 제공해준 핫산,

    누웨이바 행 페리에서 만난 훈희, 위삼, 제시카, 쟈슈아,

    카이로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했던 미선언니.....

    운동화를 닦으라고 계속 쫒아다니던 구두닦이 소년, 길가의 꽃을 꺽어 수줍게 건네주던 꼬마아이...

    이곳에 열거하지 못할 만큼 많은 도움과 추억을 준 사람들.....

    평생 잊지 못할 영원한 집사람들 희춘오빠와 소진..

    나는 참..운이 좋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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