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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6일] ① 카이로
    여행:: 지중해, 중동/04' Egypt 2004. 11. 1. 07:04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피라미드. 오늘은 기대하던 피라미드를 내 눈으로 직접 보는 날.

    기대하고 간 사람들은 다 실망한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세계 7개 불가사의중의 하나인 유산을 내 눈으로 보고 만져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우선..환전을 해야 했기 때문에..일찍 일어나서 갖은 고생-_-을 하며 나일 힐튼 호텔을 시작, 몇 군데를 돌아봤으나 문도 아직 열지도 않고, 환율도 공항보다 나쁘다. 어떻게 된거얏!

    9시도 훨씬 넘었는데 은행이 문도 안열고 말야..

    9시 30분에 기자로 출발이라...마음은 급하고....

    결국 겨우 찾은 은행에서 6.19에 울며 겨자먹기로 환전..ㅠㅠ

    어제 환전한 것 보다 훨 낮잖아..ㅠㅠ

    난 아무래도 이번 여행에서 환전운은 따라주지 않나봐...ㅡㅡ;;

     

    시계를 보니 늦었다..목말라 죽겠는데 물 살 시간도 없어 헐떡이며 9시 30분 조금 넘게 숙소로 돌아왔는데.

    무뚝뚝한 주인. 쓱 한번 쳐다보고는...떠날 생각을 안한다;;;;

    우리말고 또 다른 일행이 있나? 한참을 기다려도 역시 떠날 기미조차 안보임...

    시간은 어느덧 10시가 넘었고.

    인상을 잔뜩 쓴채 가서 따졌다.

    "이봐..10시 넘었잖아. 언제 갈거야?? ㅡㅡ^"


    주인..능글맞게 웃으며..아직 출발시간이 안됐단다.

    알고 썸니..썸머타임 시작 전이라 내가 맞춰 논 시간 보다 1시간이 느렸던 것. OTL

    뭐야..그럼 카이로 와서는 계속 1시간 빨리 생활한거잖아;;;

    어쩐지. 아침먹으러 갔을 때 아무도 없더라니;;;

    어이없고 당황스럽지만. 이제라도 안 것이 다행이지 ㅡ,.ㅡ

     

    택시타고 출발~!



    조수석 앞에 달린 저 노란 것이 미터기이다. 하도 낡아서 고장난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면 미터가 올라간다;;

    하긴. 차 자체가 워낙에 낡았다. 목 받침 없는 의자를 보라..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사실은 할아버지;;) 이름은 압둘라. 서글서글하게 인상도 좋으시고..

    출발하면서..압둘라가 멤피스부터 거꾸로 돌자신다.

    (원래 일정은 기자-사카라-멤피스였음.)

    날이 더워서 그게 더 효율적이라는데..뭐 어디부터 돌던..상관없다고. 멤피스로~

     

    멤피스는 고대 이집트의 첫 번째 수도로 번성하였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의 멤피스는 너무도 황량하여 과거의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멤피스의 유적은 몇 개 밖에 되지 않아 볼품없다지만..

    멤피스의 가장 유명한..람세스 2세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기 위해 갔다.



    다리가 훼손되긴 했어도..오랜 세월을 버텨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섬세하고 깨끗한 주름을 보라고.





    람세스 2세의 모습은 박물관 2층에서 내려다 보게끔 되어있었는데.. 람세스 2세 석상이 전부였다ㅡ,.ㅡ



    박물관 밖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스핑크스.



    그 외에 몇 가지 유적들이 더 있었으나. 정말 몇 개 되지 않아 20분만에 다 돈것 같다.

     

    이제 사카라로 이동하려 하는데..압둘라 할아버지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피라미드를 보여주신다며...괜찮겠냐고 물으셨다.

    아 저야 당연히 땡큐하죠.

    한국사람을 친구로 생각해서 한국인에게만 소개 시켜주신다고 하셨는데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임은 분명한 듯 했다.

    20분을 차 타고 들어가니 알려지지 않은 피라미드가 있다고 한 곳은 군사지역;;

    이 지역은 군사지역으로 가스가 나오고, 군인들이 쫙 깔려 있는..좀 살벌한 곳이었다.

    입구에서부터 군인들에게 막혔으나..압둘라 할아버지..뭐라고 한참 말씀하시더니 통과.

     

    레드 피라미드라고 하는..쿠푸왕의 아버지 피라미드라는데...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다른 피라미드 역시) 방이 2개인데 반하여 이 피라미드는 방이 3개있다며 그림까지 그려가며 친절히 설명해주신 압둘라.

    피라미드의 방으로 가려면 지상에서 36미터를 올라가 다시 지하로 65미터를 내려가야 한다고 하셨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비싸기만하고 이곳이 훨씬 낫다며..

    누가 혹시 돈을 달라고 하면 아무에게도 주지 말고 자신과 같이 왔다고 말하라고까지 말씀하셨다.

    이집트에 와서 처음으로 느끼는 친절.

    너무 고마워서..나중에 투어가 끝날 때 팁을 드렸다.

    (팁문화에 익숙치 못해서 어색했지만..이게 아마도 유일하게 진심으로 드렸던 팁이 아닐까 싶다)

     

    우선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돌을 따라 위로 위로 올라갔다.

    입구에 이집션 한명이 앉아 있었는데..손에 들은 내 카메라를 보더니 웃으며 찍어주겠단다.

    올라오는데 너무 정신없어서 아무생각없이 카메라를 넘겨줬더니.

    역시나. 박시시를 요구한다 ㅡ,.ㅡ

    박시시라는것은 실은 내가 누군가로 인해 기쁨을 얻으면 그 대가로 지불하는 돈.

    일종의 팁인 셈인데...

    이들은 무조건 박시시를 요구한다.

    특히 박시시를 요구할 때 그 손동작 (엄지,검지,중지를 비비며 능글맞게 웃는;;)은 정말 때려주게 얄미울 때도 있다.

    그깟 몇 푼. 줘도 상관없을지 모르겠지만,  

    압둘라가 이런 사람들은 돈 받는 것을 너무 당연히 여기고, 점점 더 큰것을 요구한다며.

    모든 이집션들이 그런것이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절대 주지 말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

    사진 찍어줘서 고맙다는 인사한마디 날려주고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갔다.

     

    가파른 경사로 되어있는 좁은 통로를 쪼그리고 내려가려니 어찌나 다리가 후들거리는지

    땀은 진짜 비오듯 쏟아지고..찜질방이 따로 없다ㅡ,.ㅡ



    내부로 내려가다 중간쯤에서...내려온 길을 찍은 사진. 멀리 입구의 빛이 보인다.

    좁은 통로를 통과하니 지금껏 내려왔던 길 보다는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천장의 모습.

    내부가 좁고 더운데도 불구하고 약간 으시시한 느낌이 드는 건 무덤이라 그런가..



    피라미드 속에 있는 방.

    돌덩이 외엔..아무 것도 없다ㅡ







    후레쉬로 사진을 찍어 밝아 보이지만..실제로는 너무 컴컴하여 앞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들어갔었던 피라미드..

    정말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레드 피라미드 주위에 있는..민트 피라미드.



    블랙 피라미드.

     

    날씨가 이상하다. 점점 모래바람이 불고 있었다.

    다시 사카라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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