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수의 첫날..
9시부터..."늦잠자서 좋냐?" 라고 전화를 해대던 사람들의 등쌀에도 꿋꿋하게...
늦잠을 자주고는....12시 넘어 슬슬 몸을 일으키고...
햇살 좋은 대낮에 종로에서 영화를 한 편 때려주고.
고등학교때 글케 놀아대던..뒷구정동..
규모는 반으로 줄어들었으나....여전히 건재한 제우스 오락실..
저기 펌프기계에 돈 수억 쏟아부었었는데....
건너편으로 이전했으나..역시 건재한 김가네...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의 식욕을 자극했던 물냉면과 참치김밥의 맛은..지금은 느낄 수 없겠지..
공부하다가...바람쐰답시고 나와서...별보고 수다떨던 그 공원..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있을 것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고.......
나는...어디에 있는 걸까..??
재구네 가게...는 아니고..재구가 일하는 가게....
초밥왕 재구가 만들어준 초밥..
먹고 싶다고 바득바득 우겨 결국 쟁취해낸 소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혼자 한참을 궁리한끝에 다이어리 선물을 골라준 쏘에게 감사를..
꽉꽉 채울께...
무언가 자기도 줘야겠다며...가방을 뒤적거려 다 읽지도 않은 책을 내게 쥐어준..빽에게도 감사를..
잘 읽고 돌려주마-
여행간다고..비록 먼저 자리를 떴지만...한낮 데이트를 같이 해준 꼬상에게도 감사..하하ㅡ
뷁스러운 빨간 조명의 커피숍;;;;
대체...이 정육점스러운 조명이란;;;;
걍 커피마실걸...파르페 먹겠다고 했다가 실패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