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 대학살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오늘자 신문.
왼쪽은 페루인, 오른쪽은 한국인이다.
같은 공간에 있었고, 모두 이제 더 이상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그 이면엔 너무도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가해자가 한국인이건, 어떤 나라 사람이건..그것을 떠나
무고하게 희생된 32명의 사람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비는 바이며,
이런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데에 대해 정말 슬픔을 참을 수 없다.
저 가해자가 방송국에 일종의 선언문 영상을 보냈다던데..
본인이 주장하는 것들(가진자들에 대한 증오, 다른 삶을 살아야하는 세상의 부조리 등)이 설령 모두 맞다 치더라도
당신이 그 사람들을 심판?할 권리는 전혀 없다는 것을..이제는 말해줄 방법이 없구나.
한편으로, 가해자 역시 사회의 어둠속에서 고통을 겪은 피해자임을 생각해본다면,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는지..잘잘못을 따지는게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냐 이거다.
약간 다른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말해보고 싶다.
저 사건이 일어나고, 가해자의 국적이 어디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을 때
한국의 모 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의 중국인을 욕하는 글이 온통 도배되어 있었다.
"짱꼴라 새끼들이 그렇지.." 류의 말들.
그리고 이제 한국인임이 밝혀지자 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가서 그곳에서 교육받고 자랐으니 미국의 책임이 더 큰 것 아닌가"
여튼. 지금 미국에서는 한국인들에 대한 보복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 많이들 걱정하고 있다.
그리고...현재 페루에 있는 나 역시, 희생자 중 한 명이 페루인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런..조심해야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음은 물론이다.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으로 그 나라 사람 모두가 매도되는 현실.
물론...민족성과 국민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적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건 사실이지만,
한 남자의 그릇된 판단으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이건 종교도 마찬가지여서,
오사마 빈라덴의 일련의 테러행위로 인해 모든 무슬림들이 매도당하고 있는것과 같다고 하겠다.
사회가 점점 고도화 되어가면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가 늘고있다.
남겨진 자들의 슬픔은 대체 누가 위로해 줄 것인가.
참으로 씁쓸한 하루다.
'일상 >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ok] 쌀국수 (4) 2007.05.02 영화관에서 이런사람들 아작내고싶다 (2) 2007.05.01 히순벅스 (2) 2007.03.13 커피 이야기 2 (6) 2007.03.08 Adios 2006 (4) 2006.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