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양념통을 얻었다.
기존에 그냥 봉지채로 보관했던 양념들을 이제 이뿌게 통에 보관해야지~ 하고 찬장문을 열었는데
쬐그만 벌레 서너머리가 기어간다.
쌀벌레다.
이런 젠장. 근 몇 달 동안 거의 음식을 해먹은 적이 없기 때문에 소홀히 했던 동안
이넘들이 침입했다!
사실 쌀은 밀폐된 용기에 보관되어있어 쌀에는 벌레가 살 수 없는데, 이것들이 어디서 나온거지..? 하는 순간..
스파게티 면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녀석들을 발견했다.
젠장. 일단 쓰레기통에 다 버린다.
그리고 찬장을 정리하는데...그래도 또 이녀석들이 기어나온다..
대체 어디가 근원지일까...하고 살펴본 순간...정말 심장이 멎을 뻔 했다;
예전에..쌀밥만 먹기 좀 지겨워서..보리를 사다놓은 적이 있었는데
그 비닐 안에..반은 보리, 반은 쌀벌레....으에에엑;;;;
아마 그것들이 쌀벌레였으니 망정이니...바퀴벌레였다면...아마 이 짐들 다 버리고 중도귀국 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등골에 소름이 끼치는것을 억누르며...부엌 대 청소에 나섰다.
이것들의 씨를 말리기 위해...스파게티 면과 각종 곡류의 식재료들...싸그리 다 버려버렸다.
새벽 1시가 넘어까지 이것들 소탕에 진을 다 빼버렸다.
오늘...
역시 해먹기는 귀찮고...먹기는 해야겠고...
부엌에서 기웃기웃...뭘 먹을까~~ 하다가..
그동안 아끼고 미뤄두었던 생생칼국수를 뜯었다.
예상치 못한 적의 침입을 받아 똥 만드느니..얼렁 먹어치우는게 낫겠다!
생생칼국수는..정말 맛있었다..ㅠㅠ
이제..내게 칼국수는 없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