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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드라마
    페루:: Perú/일상 2007. 5. 17. 04:56

    작년 내가 페루에 온 이후로 페루 공영방송(TVPeru)에서 매일 황금시간대인 밤 9시에 한국드라마들의 시리즈가 이어졌다.


    Un Deseo en las Estrellas (별은 내 가슴에)

    언제적 드라마인지 기억도 나지않는 이 드라마가 페루에서 히트를 친 덕에 안재욱씨는 이곳에서도 꽤 알려진 가수다.


    Todo sobre Eva (이브의 모든 것)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들이 나와 한국에서도 본 적 없고, 이곳에서 방영할 때에도 보지 않았었는데
    페루에서는 그 인기가 상당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케이블에서 수 차례나 방영 되었었다고 한다.


    Escalera al Cielo (천국의 계단)

    아마도 여지껏 방영된 드라마 중 가장 최고의 히트를 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천국의 계단'.
    드라마 주제곡인 '보고싶다'는 이미 널리 알려진 노래.


    Oto?o en mi Coraz?n (가을동화)

    '가을동화'도 방영 되었었고,


    Casa Llena (풀하우스)

    '풀하우스'는 TVPeru는 아니지만 다른 방송(Antena Norte, 아마도 페루 북부 지역에만 있는 채널 같음)에서
    더빙이 아닌 한국 배우들의 육성 그대로와 스페인어 자막으로 방영됨.


    Sonata de Invierno (겨울연가)

    그리고 지금 현재 방영중인 '겨울연가'.

    예전에도 다 보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몇 회 챙겨 본 드라마인데 이곳에서 다시보니 그 느낌이 새롭다.
    원래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터라 (아니, 아예 티비를 보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타국에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라고 하니 애정이 가게 마련이고,
    게다가 스페인어 더빙으로 방영되기 때문에 듣기 공부 하는 셈치고 시간이 맞으면 챙겨보는 편이다.

    더빙으로 방영되는 탓에 처음에는 본 배우들의 목소리와 매치되지 않는 목소리 때문에 어색했지만,
    그것도 계속 듣다보니 이젠 저 목소리가 원래 배우들의 목소리인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이곳에서 만큼은 최지우씨도 혀 짧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렇게 쉴새 없이 방영되는 드라마들이 한국 방송국으로부터 공급되는 것인 줄 알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페루 주재 한국 대사관 측에서 적극적으로 드라마 방영을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엔 드라마 중간 중간 광고 시간마다 Dynamic KOREA 광고도 하고,
    그 덕에 사람들은 일본 드라마가 아닌 한국 드라마임을.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서서히 인식하고 있다.

    아직 이 드라마들이 페루에 정식으로 팔려서 방영되는것이 아니라 무상으로 공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효과는 매우 크다.
    현지인들의 한국 드라마 사랑과 관심이 예상외로 큰데다,
    페루와 다른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다.
    자기네들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문화들은 하나하나 물어보기도 하고,
    (장례를 치룰 때 모두들 여자들은 하얀 소복을 입는 것이라던지, 집안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것이라던지..)
    특히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 배우들의 자상한 모습에 반해 '너무 좋다!' 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다반사다.
    이곳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무책임한 것으로 유명하기에, 한 여자만을 위한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이는 한국 배우들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것은 어쩌면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드라마의 인기는...쉬는 시간이면 찾아와 드라마의 결말을 묻기도 하고, 사진이나 음악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예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도 모르던 아이들이 이제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서울을 보고 내게 서울에서 태어났는지 등등을 물어보고 가는 학생들만 봐도 실감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들 덕택에 우리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건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거의 매 드라마마다 여자 주인공은 병이 들고, 악녀가 한 명씩 등장하며 슬픔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자칫 한국은 모두가 그런 모습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
    간혹 한국 드라마가 싫다는 현지인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항상 누군가가 아프고 슬퍼서 보기 싫다는 것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겨울연가'가 끝나면 무엇이 방영될 지 매우 궁금하다.
    이번엔..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방영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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