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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증식. 그리고 그 후
    페루:: Perú/KOICA - Trujillo 2008. 5. 14. 06:00

    2008 4 25 기증식...

    지난 2년간 준비하고, 실행했던 프로젝트를 마치며 기증식을 가졌다.
    작년 개관식 때도 그러했듯이..올해도 역시나 마감일 쫓기듯, 그렇게 행사 예정일에 맞추어 겨우 일을 마무리 지었다.

    처음 학교에 방문했던 때처럼,
    기관에 부임했을 때처럼,
    전산실을 개관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역시 학교에서는 성대하게, 거창하게 판을 벌여 주었다.

    여기저기서 찍어대는 사진과 비디오, 이날 하루에만 백 번은 불렸을 내 이름,
    시청과 교육청에서 준 공로상과 각종 문서들,

    학교에서 준 감사패와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선물..

     

    태극기가 계양 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운동장 한 가운데서

    민망하리만치 귀빈 대접을 받으며 조금 이른 환송회도 함께 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주는 선물 싫어하는 사람 없겠지만
    생각 치도 못하게 감사패에 적힌 내 한글이름을 보며
    이런걸 받을 만큼, 학생들을 내리쬐는 태양 밑에 세워 본의 아니게 벌을 주고 있을 만큼,

    그런 건 아니잖아..하는 생각에 부끄러워진다.

     

    이제 업무 마무리와 후임단원에게 인계를 위해 두 번 정도만 학교를 더 가면

    앞으로 평생 다시는 내가 일했던 학교에 갈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아쉬워도, 후회돼도.. 이제 내게 주어진 시간은 끝났다.

     

    그렇게 정신 없던 4월을 마무리하고

    이래저래 바빴던 4월을 핑계로 조금 쉰다는 것이 푹 늘어져버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5월 중순이다.

     

    오만하게도 무엇인가를 주겠다고 와놓고,

    더 많은 것을 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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