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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 정리
    페루:: Perú/일상 2008. 5. 18. 17:06

    어제, 오늘. 순식간에 살림살이들을 처분해 버렸다.
    사실, 뭐 팔고 가면 좋은거지만,..아니어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냥 주고 가려고 생각하던 터라
    헐값에 넘기긴 했지만서도 기분은 좋다. 게다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줄 수 있어서.

    살림살이가 갑자기 사라진 덕에 난데없는 대청소를 했다.
    갈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그지같이 대충 살까 싶었지만..
    하루를 살아도 좀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생각에;;
    (어쩜 갈 날이 얼마 안 남아 발악하는지도;;)
    감사하게도-_- 아직 2주가 남아있다.

    불행하지만;; 이넘의 99% AA형 성격(A형 비하 아님. 단점?만을 부각;;이라고 변명;;) 때문에
    종이 쪼가리 하나 하나 확인하고 필요한 것 옮기고 버리다보니..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정리가 아직 반 도 더 남았다.
    아직도 내 옆에는 틈틈히 메모해 두었던 알 수 없는 내용들의 A4 용지들이 쌓여있어
    과연 이넘의 작업이 언제 끝날 지는 장담 할 수 없다;; ㅠㅠ
    이러다 이 쓰레기같은 것들 다 들고 한국 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살던 내 집(정확하게는 부모님 집)보다 더 큰 집에서
    혼자 막 뛰어다니면서 살다가 짐을 정리하고 한 방으로 짐을 줄이려니 답답하게 느껴지는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스스로, 혹은 어쩔 수 없이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일하고..
    그런 추억이 묻어 있는 공간을 정리하려니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약간 모자란 2주가 남았다.
    내가 이곳을 떠나야 할 날이..

    일단...떠나기 전까지 내가 맡은, 그리고 우리의 일을 마무리해야 하고,
    짐을 정리해야 하고,
    장기라면 장기인 귀로 일정을 짜야하고 (비행기 티켓만 끊어놓고..어떻게 센트로에 가는지 조차 모른다;;)
    다음 주는 우리 기관에 후임으로 오는 신규 단원 OJT도 진행해야 하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이곳의 인연들과도 작별 인사를 해야한다...

    근데,,,,,,,
    원래 작별 인사란 술 한잔-_- 해야 한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다시 페루에 와야겠다.. (핑계 좋다;;)

    이렇게 다시 인사하러 올 것이라고..작별 인사도 안하고 떠나버렸는데
    혹시 영영 페루에 올 일이 없을까봐,
    나의 사람들을 다시 볼 수 없을까봐,
    그것이 걱정된다.

    그나저나..
    오늘안엔 잘 수 있을까? 벌써 새벽 3시가 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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