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실시되는 페루 인구조사의 날.
어제 우연히 현지인 친구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한다고 하여 좀 의아해 하고있던 터였다.
일요일이라 간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어머...온 세상이 이렇게 조용 할 수가!
소음으로 나를 미치게하는 이곳에서 밖에는 택시 한 대 다니지 않고,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아 마치 도시가 마비된 듯 보였다.
인구조사를 하는데 왜 모두 집에 있어야 하는거지?? 여전히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오후가 되니 우리집에도 조사원이 찾아왔다.
질문들을 듣다보니..이게 인구조사에 왜 필요해??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별의 별 질문들이 있었다.
집에 방은 몇 개?
냉장고, TV, 세탁기, 라디오, 컴퓨터 등등 소유 여부
물은 24시간 잘 나오는지
집 바닥 재질이 무엇인지 ㅡ,.ㅡ
글을 읽을 수 있는지
께추아어를 비롯 다른 언어 사용 여부
인구조사라기 보다는..생활 수준과 환경을 조사 하는거잖아;;
태어난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Corea' 라고 말했더니 태어난 도시에 Corea를 적고 태어난 나라에 Japon(일본)을 적는다.
뭐여! 야! 거기 일본은 왜 써!
그랬더니 얼른 지우더니만..다시 태어난 도시를 묻는다.
Seul! Corea!
언제부터 한국이 일본의 도시였냐..ㅠㅠ
아마도 그 조사원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들어봤는지도 모르겠다.
해질무렵이 되자 도시는 어느새 보통때의 모습을 되찾았다.
닫았던 상점들도 문을 열고..언제 조용했냐는 듯 택시들도 클락션을 울려대며 다닌다.
이렇게 나의 일요일도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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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후 문에 붙여놓고 간 스티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