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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11월 14일(금)] 와세다대학, 이케부쿠로, 나리타공항 → 인천공항
    여행:: 아시아/03' Japan 2003. 11. 15. 04:02

    * 2003년 11월 14일(금) : 와세다대학, 이케부쿠로, 나리타공항 → 인천공항

     

    이제 마지막날이구나..
    오늘은 그다지 먼곳엔 갈 수 없으니 호텔이 있는 이케부쿠로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근데 이케부쿠로에서 할 일이라곤 쇼핑밖에 없어..ㅡㅜ

    난 새로운 곳을 가면 꼭 그곳의 대학이 가보고 싶어진다.
    이번에도 동경대학 또는 와세다대학에 꼭 가보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시간이 안맞을 것 같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늘이 제격이다!

    며칠간의 강행군으로 피곤해하는 P양을 졸라댄다.."가자가자가자~~~~"

    결국 와세다대학행 결정~

    근데 이곳을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다. 우선 지도를 편다. 흠..이케부쿠로역에서 JR야마노테센 타고 두정거장 가서 에이단 도자이센으로 갈아타고 와세다역에 내리면 되겠군..
    가깝네모...무작정 가보는거다.

    프론트에 짐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체크아웃을 한뒤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이케부쿠로 역으로 간다.
    JR야마노테센에 익숙해져서 전철은 살짝 헷갈린다. 그래도 무사히 와세다역에 도착.

    나오긴 나왔는데...어느쪽으로 가야할지를 도무지 모르겠다.
    사람이라도 많으면 사람들이 쭉 가는쪽을 따라갈터인데..이 게으른 사람들..오전 9시가 넘었는데도 한두명 보일뿐이다..ㅡ,.ㅡ

    지도하나 들고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닌 경험이 축적되었는지 이젠 감으로도 잘 찾는다ㅡ 장하다 장해..ㅋㅋ
    근데 학교 크긴 큰가보다. 뭔 대학건물이 글케 많은지...우선 가장 가까운 건물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뱅 돌면 학교구경 끝나 버리는 우리학교와 달리 대학삘이 좀 난다ㅡ 그래..학교가 이래야지..흠흠..

    들어가서 젤 처음 느낀 것은..캠퍼스내에 나무가 엄청 많다는 것이다. 평지로 이루어진 캠퍼스에 녹음이 우거진 모습을 보며, 1교시 수업이 있을 때마다 언덕길을 죽어라 달려올라가던 날 떠올린다. ㅡㅡa "나도 나무 많은 평지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ㅠㅠ"


     
    ☜ 와세다 대학


    상점들만 늦게 문을 여는줄 알았더니 여긴 수업도 늦게 시작하나?? 아닐텐데...
    평일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다. 캠퍼스는 적막 그 자체다ㅡ

    '아ㅡ 이사람들 진짜 세상 꽁꼬로 사네...이러니 일본 경제가 점점 몰락하지..' 혼자 중얼거린다..

    학교가 오래되서 그런지 건물에서 웬지모를 근엄함이 느껴진다.
    자세히 보면 건물 자체는 굉장히 낡았는데 깨끗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고보니 캠퍼스가 굉장히 깨끗하다. 몇걸음에 벤치 하나씩 있고..좋구나ㅡ

    캠퍼스를 거닐다 문뜩 교실이 들어가보고 싶어졌다.
    건물 안으로 쓰윽~ 들어가보니..건물안은 더 낡았다..마치 몇 십년전 초등학교건물 같은 느낌..

    그래도 수업을 하긴 하나보다. 한쪽 강의실에서 노교수의 수업하는 소리가 들린다.

    빈 강의실로 들어가봤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영향을 받은 탓이지만, 한국의 교실과 다를바 없다.
    다만 책상이 좀 특이하고 굉장히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답답하다는 느낌. 앉아보니 생각보다 편하다.

    시설은 요즘의 한국 대학들이 훨씬 좋아보인다. 자부심을 갖자ㅡ 하하.

    다시 건물 밖으로 나오니 여긴 자전거 주차장인가보다. 일본인들 비오는날도 우산쓰고 자전거 타고 다니더니...정말 자전거 많이 탄다.
    그것보다 더욱 놀란 것은 자전거를 주차하는데도 일정한 규칙이 있으며 마치 자전거 대여하는곳처럼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주차되어있다.
    히야..대단하군...경비아저씨가 비뚤어진 자전거 주차라인을 바로 잡고 계신다. 하루종일 저 줄만 맞추시나..ㅡ,.ㅡ

    길을 걷다보니 대자보가 눈에 띈다.


     

    ☜ 대자보 - 이라크 전쟁 반대


    '부시반대-전쟁반대'는 세계어느곳에서나 투쟁거리군.

    근데 대자보에 들인 정성이 대단하다. 우리학교에선 대자보지에 써서 호치케스로 뚝뚝 박아놓거나 테이프로 찍찍 붙여놓는게 다였는데 나무판에 곱게 비닐 포장을 하여 길에 쭉 세워놓았다.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은 있지만 웬지 대학생들의 냄새가 나질 않는다.


    벤치에 앉아 광합성을 해주다가 슬슬 일어나야 할 시간이 다가옴을 깨닫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자리를 떴다.

    지하철 타러 가는데 이제서야 학생들 등교하나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공부 열심히 하십쇼ㅡ

    이케부쿠로 역에 다시 왔다.
    역 바로 옆에 '빅카메라'가 있네..여기부터 구경해볼까?

    테크노마트나 용산 전자상가 같은곳이다. 전자제품에 환장하는 나로써 당췌 죄다 눈을 뗄 수 없는 물건들이다.
    근데..건물은 이렇게 큰데 물건이 별로 없네...
    어찌된게 한국 제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어찌된거야? 삼성 어디갔어?? 흠흠..

    구경하면서 계속 위층으로 올라갔더니 위층엔 잡화점이다..전자제품 파는곳에 웬 이런 것들이 다 있담..
    진짜 웃긴다..복도 계단 진열장을 보니 명품을 팔고 있네..가격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을 보니 진짠가본데..이렇게 어이없는 곳에서 팔아도 되는거야?

    근데..그걸 뭐라하지? 가게 홍보하는 노래....이곳에 들어올 때부터 계속 "이케부쿠로~~ 비쿠카메라~ 비쿠카메라~ 비쿠카메라~ ♪"
    구경하는동안 세뇌되어 버렸다..계속 나도모르게 "비쿠카메라~~♩"를 흥얼댄다..ㅠㅠ 지금도 머리에 맴돈다는..흠흠..

    이젠 '선샤인시티'로 가볼까?
    쇼핑몰이다 쇼핑몰..그다지 흥미롭진 않지만 이렇게 실실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군..

    돌아다니다 보니 고서점이 나온다. 옛날 책이나 음반, 헌 책들을 파는곳인가보다.
    들어가서 슈욱 보자니..한쪽 구석에 잔뜩 쌓아둔 옛날 싱글 앨범이 눈에 띈다..

    처음엔 재미로 하나둘 살펴보다 이내 쪼그리고 앉아 정신없이 찾기 시작한다.
    "꼭 좋은 앨범을 찾아내고 말리라!"

    4박스 분량을 다 뒤졌으나 내가 찾는 앨범은 결국 못찾고 말았다..ㅠㅠ 시간만 더 있으면 하루종일이라고 찾아보겠는데..이놈의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표지가 이쁜 것들이랑 괜찮을 것 같은 앨범 5개를 사들고 나오면서 뿌듯해 한다..흐흐..
    근데 하도 쪼그리고 있었더니 다리가 후들후들..ㅠㅠ

    어느덧 점심먹을 시간이다.
    백화점 가서 먹어볼까?
    동네마다 흔하게 있던 '세이부백화점'으로 갔다.

    복잡하기만 하고 볼 것도 별로 없다..(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ㅡ,.ㅡ) 근데 크긴 오지게도 크다.
    점심을 먹고 짐을 찾으러 호텔로 간다. 벌써 3시다..공항까지 가려면 빠듯하군..

    닛포리역으로 가서 게이세이센을타고 나리타 공항으로 향한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니 어느덧 5시. 7시 비행기니 빨리 수속하고 좀 놀면 되겠다. (라고 생각한게 큰 오산이다..ㅠㅠ)

    일처리가 어쩜 그렇게 느려터졌는지...천하태평이다...사람들은 몇겹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자기네들끼리 웃으며 쉬엄쉬엄 해댄다.
    으...열불터져...결국 수속하는데만도 1시간이 넘게 걸린 듯 하다.

    이제 가족들 선물이나 좀 사볼까?? 면세점으로 꼬~

    으메..이게 모냐...인천공항 면세점 보다가 여길 보니 완전 구멍가게다.
    진,진정 이게 다란 말이야? 면세점에서 선물 해결할 생각으로 그동안 쇼핑을 등한시 한 것이 와장창 후회되는 순간이다.
    아무리 눈을 씻고 다녀도 살만한게 한 개도 없다! 이런 뭐같은 경우가..ㅡㅜ

    결국 아부지께 드릴 담배한보루와 (진짜 담배선물은 하고 싶지 않았었는데..살 게 정말 없었다고..ㅠㅠ) 할머니께 드릴 밤과자 한통 달랑 사서 비행기타러 간다.

    여기서도 일처리 느려터진건 마찬가지다. 보딩패스 확인하는게 뭐 힘들다고...에효..이사람들 우리나라에서 좀 훈련시켜야 하는거 아냐?
    때론 빨리빨리가 필요하다구요..

    짐 검사까지 걸리는 바람에 온몸을 샅샅히 수색(?) 당하고 나니 진이 쭉 빠진다.

    이제 이륙만 남았구나..내가 언제 다시 이땅을 밟게 될진 모르겠지만..아니..어쩌면 평생 다시 안오게 될 지도 모를일이지만..
    웬지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이륙하고 나서 조금 지나니 어김없이 기내식이 나온다. 올 때랑 비슷한데 샌드위치가 훠~얼씬 맛있다. 이번엔 다 먹었다구..ㅎㅎ


    밤 비행기라 그런지 자라고 조명을 다 꺼준다. 슬슬 잠이 쏟아진다.
    그러나 우리의 대단한 한국 아저씨들!

    시끄럽게 떠들며 양주한잔씩 돌리라고 승무원들에게 생때다. 어떤아저씨는 일어나서 외국인 승무원과 악수를 하질 않나. 가관이다.

    제발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은 하지 말자구요ㅡ

    인천공항에 도착한뒤 초고속 스피드로 수속을 끝내고 (역시 한국의 빨리빨리~) 리무진 버스에 오른다.

    집에오니 시간은 새벽1시.
    몸은 피곤한데 어째 마음은 가볍다.

    짧은 기간이었긴 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낀 여행이다.

    이제..다음 여행을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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