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방정리.
새로운 짐들을 넣을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전의 묵은 짐들은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내 방은..2년전과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다.
어제 나갔다 들어온 것 처럼 2006년 달력까지. 그대로였다.
각종 책과 잡동사니들을 다 꺼내고나니 방은 완전 폭격 맞은 직후;
고이 모셔두었던 전공책과 공부도 안할거면서 잘도 사 모았던 영어책들..다시는 안볼 것 같은 것들을 골라내어 버린 것만 몇 박스.
중,고등학교 성적 꼬리표와 모의고사 성적표, 수 년간 카드 명세표도 이제는 다 찢어버리고,
고등학교때 입던 옷들도 모두 버려~ 두 사람이 들어갈 만큼 큰 옷..옛날엔 그런거 어떻게 입었나 몰라;
워낙 버리질 못하고 다 짊어지고 사는 성격에 별별게 다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하나하나 확인하느라 버리는 일도 여간 힘든게 아니다.
큼직한 것들은 다 정리 되었지만
고이 모셔놓은 자잘한 것들은 아직 손도 대지 못했다.
이제 다시 비우기에 나서야겠다.
지나고보면 소용없는 잡동사니들과
우울과 잡념으로 가득 찬 내 마음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