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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십계 & 세 가지 색(블루, 화이트, 레드)
    일상/리뷰 2004. 12. 19. 00:44

    이번학기 폴란드 출신 감독의 영화를 통해 서양여성사를 분석해보는 교양강의를 들었는데

    이곳에 그 감독의 영화를 소개해볼까 한다.

    '크르지스토프 퀴쉴롭스키(Krzysztof Kieslowski, 1941-1996)' 감독의 영화

    '십계(Dekalog)'시리즈 10편과 '세 가지 색' 3편이 그것이다.

     

    우선..'십계'하면...모세가 나오고 바닷물이 갈라지는...그런 영화를 떠올리게 되나...

    크르지스토프 퀴쉴롭스키의 '십계'는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다.

    '십계'는 구약성서의 십계명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종교적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에서는 종교적인면은 찾기 힘든 경우도 있다.

    십계명에 바탕을 둔 10편의 영화에는 도덕적이고 심오한 문제들이 현실생활 속에서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가..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영화들은 바르샤바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것으로 텔레비전 방영용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위의 포스터 중 1, 2편이 빠져있는 것은 내가 보지 못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오래된 영화기도하고, '재미'를 위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 영화 구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결국 1, 2편은 구하지 못하고 3~10편까지 구해서 볼 수 있었음.

     

    이 10편의 영화 중 5편과 6편은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1988)'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1988)"이라는

    극장용 영화로 재편집되기도 했다.



    이 중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세 남자가 우연과 필연으로 만나면서 엮이는 탄탄한 구성이 정말 굿!이다.

     

    개인적으로 10편의 영화 중 추천을 한다면 가장 마지막 편을..

    '남의 물건을 탐내지 말라'라는 마지막 계명을 바탕으로 그려진 이 영화는..

    잘못된 소유와 탐욕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이 삭막한 세상을 사는 나에게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이제 '세 가지 색'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면...'아ㅡ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이구나ㅡ'하게 될 것이다.

     


    '블루', '화이트', '레드'가 그것이다.

    포스터가 눈에 익은 사람이 많을 듯 싶은데.....??

     

    이 세 편의 영화는 자유, 평등, 우애라는 프랑스 대형명의 3대 이념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그 중 첫 번째 영화인 '블루(1993)'는 영화 전반적으로 어둠이 가득하다.

    프랑스 말로 '블루'는 물론 푸른색을 뜻하지만 동시에 몸에 드는 '멍'을 뜻하기도 한단다.

    이 영화에서 흐르는 음악은 내 마음속에 무언가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음표도 그려져 있지 않은 오선지 위를 지나가며 흘러나오는 그 음악이란..

     

    세 편의 영화 중 내용적으로 가장 맘에든 것은 두 번째 영화 '화이트(1994)'이다.

    서로 평등해지려는 동구와 서구의 남녀 이야기인데...

    사랑이라는 것에서 과연 '소유'의 개념을 배제시킬 수 있을까 라는 자문을 많이 하게 해준다.

    일단 소유를 하게 되면...평등의 개념을 벗어나는 것일테니...

     

    그러고 보면...'십계'에서도 그랬고, '세 가지 색'에서도 그랬고...

    내게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의 주제는 '소유'였다.

    돈이 인생의 목표라고 외치는 내게...이 영화들은 나를 가차없이 비웃었다.

     

     

    매주 영화를 챙겨보고 영화가 상징하는 것을 찾는 것은 정말 힘든 일 이었다.

    아무래도 강의를 바탕으로 보게 되니..자꾸 분석하게 되고..찾으려 하는건 어쩔 수 없는 일.

    아...영화는 역시...영화 자체로...느긋하게 봐야 맛이 나는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에 평생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던 이 명작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감사한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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