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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7일] ② 오후: 아테네 - 아크로폴리스
    여행:: 지중해, 중동/04' Greece 2004. 9. 18. 01:11
    내일 산토리니 섬으로 가기 위해 표를 사야 하는데 성수기가 아니어서 배가 그리 자주 있지 않다.

    거짓말 좀 보태서 수십군데 들린 끝에 겨우 표를 사고..

    아크로폴리스를 향해ㅡ

    날씨 죽여주게 화창하다. 아니 너무 내리 쬐서 탈진할 것 같다..ㅡㅡ;



    아크로폴리스 언덕 올라가는 길에서 보이는 이로데스 아티꾸스 음악당.

    앞으로 원형극장은 지겹게 보게 되지만, 여긴 젤 처음 보게 된 곳.

    161년에 지어진 건축물로 지금도 매년 여름마다 아테네 페스티벌이 이곳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이곳을 지나 올라가면 사회책이나 역사책에서만 보던 파르테논 신전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

    아테네인들이 아테네의 수호여신 아테나 파르테노스에게 바친 신전인데,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 비잔틴 교회, 라틴 교회, 이슬람 모스크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교회는 그렇다 치고..모스크로도 사용되었었다니 그저 놀라울 뿐.

    신화에 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내가 그것들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

    신전 뒤쪽은 공사하느라 볼썽 사납다.

    사실 아테네 곳곳이 2004 아테네 올림픽 준비를 위해 온통 공사판이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보이는 제우스 신전.

    지금은 기둥들만이 남아있어 원래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왼쪽으로 보이는 곳은 1896년 최초의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올림픽 스타디움.

    이곳도 역시 체육 교과서 앞 쪽 사진 부분에서 많이 보았던 곳.

    말굽처럼 굽은 모양에 50,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침에 버스타고 지나오면서 슬쩍 봤는데 생각한 것만큼 크지 않았었다.



    반대쪽을 보면 아테네 시내의 모습과 함께 아고라가 보인다.

    아고라는 고대 아테네의 시장 터를 말하는데 당시의 아고라는 시장의 기능은 물론 정치와 행정, 상업, 종교, 기타 사회 활동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만으론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으니..ㅡㅡ;



    전망대(?) 한켠 그늘밑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멍멍이.

    이런 성스러운 신전에 드러운 꼴을 해서는 자고 있는 모습이라니..

    혹시 제우스가 환생한 것일지도..ㅡㅡ;;;

    그리스에는 곳곳에 집채만한 개들이 많다. 나야 워낙 좋아하니깐 상관없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면 좀 곤란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저 개들은 우리에겐 전혀 신경도 안쓴다..ㅡ,.ㅡ



    여기는 에레크테이온 신전.

    6개의 여인상 기둥이 인상적이다.

    아크로폴리스를 다 보고 내려오는데 여행첫날의 피곤함과 강렬한 태양, 빈속에 먹은 두 번의 약 까지..

    모든게 겹쳐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한다. 정신력으로 겨우 버텨 무사히 내려오기는 했는데

    결국 어느 골목에 들어서면서 위액을 다 넘겨 버리고 말았다.

    도저히 서 있을 기운도 없었지만..한국도 아니고 이대로 쓰러질 순 없지..ㅡㅡ;

    최대한의 정신력을 발휘하여 신타그마 광장까지 걸어와 집에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리고

    (물론 아픈 내색은 할 수 없었다)

    삐따를 사러 또 몸을 움직였다.

    삐따란 그리스인들이 자주 즐겨 먹는 음식인데 맛있다는 소리를 전부터 듣고 기대하고 있던 터라

    도저히 안먹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 정신에 먹을 것을 사러 갔으니..음식 기행이 맞다ㅡ ㅋ



    맛있다고 소개되어 있길래 찾아간 곳인데 그리스에서 먹은 삐따중 젤 맛없었다..ㅡㅡ;

    메뉴판을 보니 절대 읽을 순 없고..알아볼 수 있는 글자라곤 시그마, 알파..뭐 이런 것들뿐.

    어쩔 수 없는 공대생...ㅡ,.ㅡ



    이게 바로 수블라키 삐따.

    '삐따'라고 불리는 얇은 밀가루 빵 속에 고기, 야채, 토마토, 감자튀김 등을 넣고 마요네즈같은 소스를 섞어 둘둘 말아 먹는 것으로, 햄버거보다 맛있고 배도 부르다..중요한 건..가격도 싸다는 것.

    좀 쉬기도 할겸 숙소에 사가지고 오긴 했는데 속이 울렁거려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ㅠㅠ

    빨리 몸을 진정시켜야겠다는 마음에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확실이 훨씬 나아졌다.

    일어나니 어느덧 저녁때.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낮에 아파서 제대로 구경도 못했는데 방안에 쳐 박혀 있을 수만은 없어 근처 구경을 나간다는 것이 길을 잃어 버려 플라카 지역까지 가게 되었다.

    밤이 되니 활기찬 분위기..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로 느껴진다.

    낮에 어디 있던 사람들인지 죄다 밖에 나와서 먹고 마시고 떠드는...



    여긴 길 잃고 잘못 들어간 인적이 드문 골목길.

    시끌벅적하던 분위기와 너무 달라 무서워서 얼른 빠져 나왔다.

    힘든 하루를 보내서인가..이제 첫날이라는 사실이 끔찍하기만 하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탓도 있겠지만 아테네는 그다지 볼 것도 없고 아직까진 만족감을 찾을 수 없다.

    그나저나..앞으로도 계속 몸이 이모양이면 안되는데..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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