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인천 -> 시드니 -> 오클랜드 -> 산티아고 -> 리마
    페루:: Perú/일상 2006. 7. 24. 05:16

    ☆ 2006년 5월 29일 (월)


    공항에 4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가방 무게 재보고...사람들 만나고 하다보니 시간이 후다닥 지나간다.


    6시가 다 되어서야 짐을 부치고 페루 영사님이 나오신다길래 대기.......


    결국 영사님은 일이 있으셔서 못나오셨지만.. 그래도 우리 출국한다고 공항까지 사람 보내서 책도 챙겨주시고..


    민성오빠, 상민오빠, 남희언니, 은미언니, 주필언니, 지령언니, 정주언니...우리보다 출국이 늦은 단원들이


    공항까지 나와주었다. 이제 정말 2년동안은 못볼 사람들.....


    이번에 지진으로 또 다시 고통에 빠져있는 인도네시아와 인니팀 모두 안전하길 빌어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페루 단원들이 모여들고....


    낯선 얼굴 하나가 보인다...다른나라 파견예정으로 우리보다 국내훈련은 먼저 받았지만 이번에 같이 페루로 가시게된 분..


    이렇게 해서 페루단원은 총 19명이 되었다....


    배낭에 들어있는 책을 꺼내어 화물에 보냈어야 했는데...시드니에서 부터 기내 통과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각종 책과 무거운 것들을 배낭에 넣었더니 어깨를 짖누르는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같은 12Kg 인데도..2년전과 지금의 느낌은..그 무게와 감정에서 전혀 다른 기분이다.



    7시가 다 되어 드디어 출국장으로....들어가는 순간에도 떠난다는 것이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여행갈 때만도 못한 이 기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가족과 헤어지는 시간이 길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지만..헤어짐도 정신없다보니 슬픔(?)도 느낄 겨를이 없다.


    그냥 잠시 여행다니러 떠나는 기분.


    페루에 도착해서야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게 실감이 날까.




    이슬람 국가들의 출입국 기록이 남겨져 있어 앞으로를 위해 폐기처분 하라는 주위의 충고에도


    기존 여권을 고이 보관신청을 하고는 이번에 새로 출국을 위해 발급받은 관용여권....


    관용여권도 받아보고....이거 왠지 정말 국가의 몸이 된 듯한 ㅡㅡ;;;;;


    출국심사때 어디 소속이냐, 뭐하러 나가냐...꼬치꼬치 물으신다.....


    원래 관용여권 소지자에게 그런 질문을 하게 되어있다는 말과 함께...



    출국 신고를 하자마자 입고있던 단복부터 갈아입고...


    불편한 옷에 구두를 신고 계속 돌아다녔더니 발목이 끊어질 것 같다..ㅠㅠ


    테이핑이라도 하고 오는건데....OTL






    다른 메뉴가 훨씬 더 땡겼지만...언제 한식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길함-_-과...


    국적기로는 처음으로 나가보는덕에 말로만 듣던 비빔밥을 선택.


    다른사람들은 별로였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김치와 미역국을 제외하고는 비빔밥 자체는 맛있었음...정말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지 모를.....



    저녁을 먹고나니 잠이 쏟아진다.


    모두들 슬슬 잠에 빠져드는데 우린 뒤에 모여 미니바를 만들었다..-_-



    이젠 하이트도 더 이상 마실 수 없다...ㅡㅜ



    ☆ 2006년 5월 30일 (화)


    잠은 쏟아지는데 자리가 불편해서인지 계속 깬다.그래도 안대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침에 불이 켜지는지도 몰랐다가 식사하라는말에 자동적으로 벌떡 일어나 받아 먹었다...


    사육당하기 또 시작이다;;;;;;



    아침 기내식..요거트 & 해산물 요리..


    밥이 별로 먹히지 않아 빵과 과일, 커피만 먹었다.



    한국을 떠나 첫번째 해가 떠오르고 있다.



    시드니 도착.


    트랜짓 타임이 4시간 정도 돼서 꽤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보딩티켓 받는데 태클이 걸려 시간이 소요되고 말았다.


    에콰도르 팀이 비자가 없는것을 가지고 대사관에 전화까지 하는 꼴을 봐가면서.....


    관용여권임에도 ID카드를 요구할 때는 모두가 어이없어서 할 말을 잃었다. 이래서 국력이 있어야.....


    머리가 점점 갈라지고 있어-_- 화장실에서 머리까지 감아주고 나니 보딩시간 ㅡㅡ;;



    밖에 나가서 직접 저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밖에는 약간의 비가 내린듯 했는데....멀리 보이는 무지개...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여정의 최대 난관인 시드니 → 산티아고 구간..


    Lan Chile 항공도 꽤 괜찮네. 불친절한 승무원만 뺀다면 ㅡㅡ"



    차라리 그냥 빵과 버터를 달라 ㅡㅡ+



    산티아고까지 직항인 줄 알았더니 뉴질랜드 트랜짓 이었다..


    처음엔 경유해 간다고 싫어했는데...지금 생각하니 이렇게라도 쉬어가지 않았으면 정말 비행기에서


    소리 질었을 지도 모르겠다.




    시드니, 뉴질랜드...


    공항 투어하는것도 아니고 ㅡ.ㅡ



    남는 시간에 면세를 돌아보다 엽서 2장을 샀더니 거스름돈을 거슬러 준다.


    US $ 가 아니었나 보다 ㅡ.ㅡ 덕분에 잔돈은 내 동전수집에 좋은 수집품이 되어주겠지.



    이렇게 단체로 이동하다보니...짐 걱정 할 것도 없고...


    심심할 시간도 없고..게다가 나경언니 덕에 마치 단체 여행 온 것처럼 편하게 묻어가고 있으니...


    (시드니 공항에서 겪은 그 일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기 그지없다.)


    오랜 비행시간도 이렇게라면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스파게티 with 치킨..


    세상에 이렇게 맛없는 스파게티는 아웃백 이후로 처음이네..ㅠㅠ


    그래도 케잌과 샐러드는 bien. 화이트 와인과 함께.


    세상에.....아까 마셨던 그지같은 화이트 와인과는 차원이 다르잖아!!!!!!!!!!!


    넘넘 맛나서 저녁 먹음서 3잔 ㅡ.ㅡ


    심심해서 돌아다니다 나경언니 옆자리에 자리잡고 앉아 수다떨면서 3잔 정도 더 마신 것 같다.


    아~~ 나른하니 좋다.....


    아직도 한국 시간으로는 초저녁인 것만 뺀다면 ㅡㅡ;;


    알 수 없는 것은 아직까지도 내가 한국을 떠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



    규정언니와 지영이의 배려로 4개로 이어진 자리에 누워 2시간정도 편히 잤더니 그래도 피로가 풀린다.


    이번엔 내가 자리를 양보하고 떠돌아 다닐 차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역시 여러명이 가니까 비행시간이 덜 지루하고 덜 힘들다는것을 확실히 느낀다.


    혼자였으면 창문 부수고 뛰어내렸을지도 모르겠다.



    또 다시 아침.


    빵과 커피.



    칠레...산티아고에 도착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남미 대륙 상공에 떠 있구나.





    정신 대략 몽롱한 상태에서도...


    멀리 보이는 낯선 풍경을 바라보며 그저 감탄만 하고 있다.



    산티아고에서는 트랫진 타임이 꽤 길다..



    엄청난 짐들.....중간에 저 카트를 구하지 못했다면 공항 한 복판에 쓰러졌을지도 모르겠다..



    이곳까지 같이 온 에콰도르 팀이 우리보다 먼저 떠난다.


    모두에게 인사하는것도 모자라 비행기를 타러 들어가는 그들과 구호까지 외치는 쇼-_-로 그들을 배웅했다.



    같은 길을 가는...그러나 같이 할 수는 없는 사람들....그저 건강히.....



    시간 개념이 무너져 버렸다. 이젠 몽롱함을 넘어 좀비처럼 걸어다니고 있다;;



    한적해 보이는 식당 한켠에 자리잡고 앉아..창문 밖의 칠레 세상을 그저 구경만 하고 있다.



    마음을 달래줄 맥주와...



    크리스피 치킨 버거..


    대기시간이 굉장히 지루하리라 생각했는데...에콰도르 팀 보내고, 밥 먹고..


    공항 의자에 누워 정신없이 시체처럼 잠에 빠져들었다 일어나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덕분에 그렇게 많은 공항투어-_- 동안에 면세구경은 하지도 못해 사야할 물건은 제대로 사지 못하고 만다 ㅡ.ㅡ




    저녁.....mashed potatoes..



    단원들이 다 찢어져 않아 무지 심심했던 시간......


    기내 면세 잡지를 보다 선물로 라디오를 준다는것에 혹해 담배 구입 ㅡ.ㅡ


    (made in china 인데다...볼륨조절이 제대로 되지않아..귀가 터질 것 같은 단점은 있지만...


    생각보다 주파수가 매우 잘 잡히는..나름 기특한 휴대용 라디오;;)



    그래도 이것을 받고자....영미언니가 쌩쑈를 해 주었다.....


    차라리 라디오를 그냥 사고말지ㅡㅡ;;;; 이래서 마케팅이;;;;;;;;



    드디어 페루 도착!!!!!!!!!!


    단복에 구두신고 짐 들고 나가려니 젠장쓰.


    수화물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 공항에서 금방 빠져나가려는데......


    랜덤으로 걸리는 X-ray 검사에 걸리고 마는...OTL


    나가면서 버튼을 누르고 나가는데 이때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 그냥 통과할 수 있지만


    랜덤으로 들어오는 빨간색 불이 들어오면 X-Ray에 짐을 통과시켜 수화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뷁...겨우 카트에 짐 올려놓았더니..빨간 불이 들어오고 지랄 ㅡ.ㅡ 구두신고 60kg 짐 옮겨봐 이 망할것들아.



    페루 공항의 첫 인상은 살짝 정.신.없.음.


    늦은 시간임에도 북적거리는 사람들 하며.....소란스러움..


    그리고 제일 처음 들은 말은..."짐 조심하세요..."


    공항에서부터...전쟁이 시작되다.



    늦은 시간임에도 선배단원들이 마중나와서...차에 짐 싣고...기념 촬영까지 하고는....



    멀리 보이는 페루 국제공항의 모습.



    짧지 않은 시간을 이동하여 유숙소에 도착했다.


    인원이 많아 모두가 제대로 잘 수 없는 환경이긴 했지만....생각보다 유숙소가 깨끗하고 좋다.



    19명 단원들의 엄청난 짐들....



    선배 단원들이 준비해 준 라면과 김치로 야식.


    다들 피곤해 죽을라 하는 와중에도 라면으로 즐거워하는 이들이란...



    [유숙소 모습]





    '페루:: Perú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rco mar y Parque de amor  (1) 2006.09.10
    ESIT level test & 협력의사 OT  (0) 2006.08.26
    입소식  (2) 2006.08.26
    민박집으로..  (2) 2006.08.26
    Hasta luego Corea, Mucho gusto Peru!  (10) 2006.05.2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