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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크리스마스와 새해페루:: Perú/일상 2007. 1. 15. 08:34
한국에선 보통 크리스마스는 연인이나 친구들과 밖에서 보내고 새해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반면
페루에서는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모여 축하하고 새해에는 여행을 가거나 밖에서 즐긴다 .
가톨릭 국가인 만큼 크리스마스는 중요한 축제 중 하나로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고향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우리의 새해를 보는 것 같다 .
여름 속에서 맞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영 어색하지만 곳곳에 장식된 트리와 들떠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조금은 실감이 난다 .
12 월 25 일 자정 이 되면 온 가족이 서로를 안아주며 인사말을 건네고 선물을 교환한다 .
선물은 온 가족에게 하나씩 줘야 해서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무슨 선물을 사야 하나 고민하는 것도 일이라고 한다 .
자정 이 되어야 저녁을 먹기 시작하는데 , 빠질 수 없는 음식은 칠면조 요리이다 .
자정 이 되기 전에 허기를 달래기 위해 빠네똔 ( 큰 머핀처럼 생긴 빵 ) 과 따뜻한 초콜라떼를 먹는데 ,
이 빠네똔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빠질 수 없는 것으로 , 슈퍼에 쌓여있는 빠네똔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볼 수 있다 .
새해에 먹는 음식은 초콜라떼를 제외하고는 크리스마스와 비슷하다 .
젊은 사람들은 여행을 가거나 디스코텍에서 춤을 추며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 .
각 가정마다 짚으로 만든 인형에 낡은 옷이나 신발 , 물건 등으로 장식하여 집 앞에 내놓는데
낡은 물건들은 고통이나 고민을 의미한다고 한다 .
1 월 1 일 자정 이 다가오면 만들어놓은 인형에 불을 붙여 태우는데 ,
어느 집이 인형을 잘 만들었는지 은연중에 경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
한국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소원을 빈다면 페루에는 12 알의 포도를 먹으며
소원을 빌고 책상 밑을 통과하는 재미난 풍습이 있다 .
또한 새해에 많은 여행을 하고 싶다면 가방에 옷이나 돈 등 자신의 물건들을 넣고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아야 하는 풍습도 있다 .
연말에 시장에 나가면 노란색의 속옷을 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 노란색은 행운을 빨간색은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
노란색의 속옷을 입고 새해를 맞이하면 새해에 행운이 가득하다는 것인데 ,
이 모든 일들이 12 월 31 일 밤에서 1 월 1 일로 넘어가는 순간에 일어나는 일들이니
페루인들에게 31 일 밤은 정말 정신 없는 하루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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