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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으로부터의 선물
    페루:: Perú/일상 2007. 3. 13. 13:14


    생각치도 못했던 한국으로부터의 선물.

    남부여행을 함께 했던 뇽드레 언니가 보내준 것이다.

    여행내내 불쑥 불쑥 튀어나오던 '금지단어'에 괴로워하던것을 보고는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일케 산타할머니처럼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었다.



    지난 주 금요일 일을 끝내고 늦은 귀가를 했더니..종이 하나가 놓여있었다.

    소포가 왔으니까 와서 찾아가라고..

    페루는 소포가 오면 직접 우체국으로 찾으러 가야하고

    (EMS의 경우 리마와 뜨루히요는 집으로 직접 오기도 한다.

    이번에도 운이 좋았으면 집에서 바로 받았을텐데..내가 집에 없었으니;;)

    찾으러 가서도 쉽게 물건을 찾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짐을 모두 풀어 검사해야하고, 재수없으면 괜히 트집을 잡혀 세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반가운 소포소식에 기쁜것도 잠시...

    이름이 "Jung Ji Sun"으로 적혀있다..뭐..내가 영문이름을 흔한것으로 쓰지 않아서 대부분이 저렇게 생각하지만..

    문제는..같잖은 것으로 트집잡는 이곳에서...최악의 경우 이름 철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포를 찾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는것이다..

    이렇게 더 걱정을 했던것은...동기 단원이 한국에서 보낸 소포에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매일같이 우체국에 출근하고...짐이 리마에 묶여있어 결국엔 리마까지 가서 이름을 정정하여 찾는

    도저히 이해불가의 상황을 겪고난터라 더욱 그런 것.



    이 사람들이 트집잡기전에 만만의 준비를 해야겠다 생각하고는..

    오리지널 여권, 여권 사본, 외국인 등록증, 내가 우리집에 살고 있다는 증거를 댈 수 있는

    인터넷 청구서, 프로젝트용으로 뜨루히요에서 발급한 계좌정보,

    심지어 주거 계약서 사본까지.....이정도면 완벽해! 주먹 불끈 쥐고...

    아침에 우체국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달려갔다.



    아니..무슨 아침부터 사람이 이렇게 많아;;;;;;;;;;;

    기다리는 시간동안...얼마나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지...

    '트집 잡으면 그래도 웃으면서 애교를 떨어??' '확 지랄을 해??' 별별 생각들..ㅋㅋ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 드디어 내 차례.

    (우체국 직원 - 생긴것은 거의 공포영화에 나오는 살인자처럼 생겼다....웃어줘야 하는데 웃음이 안나온다;;)


    "훙히순!"

    OTL 충히순에서..이제 훙히순이 되었다;;;;;;

    (나) "응"

    (우체국 직원 - 여권 사본을 한참 비교해보더니) "이름이 다르네?"

    (나) "내 친구가 내 영문이름을 몰라서..헷갈린거야."

    (우체국 직원) "그래? 알았어.."

    오오오오....


    무사통과다.....T.T

    (우체국 직원) "안에 뭐 들었어?"

    (나 - 음..마지막 고비다;; 초콜렛 등의 음식은 원칙적으로 금지이고, 직원에 따라 직원이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ㅡㅡ;)

    "인스턴트 음식"

    박스를 열어...안을 대충 보더니...쓰윽 건네준다.

    앗싸!!!!!!!!!!!!!

    그래서...찾.아.왔.다~~



    이상. 스릴 넘치는 소포 찾기 이야기~


    소포 안에는...갖가지 종류의 라면들과...

    자일리톨, 가나초콜렛, 맥심커피, 새우깡, 사탕들...꼬마곰 젤리까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탕이다...ㅠㅠ

    우송료는...역시나 기절하게 비싸구나..멀긴 멀어...음....



    여행내내 노래를 불렀던 우동..

    생생우동이 내 손에 있다! 음하하하...

    조만간 '우동 한 그릇'으로 파티를 벌여야지.ㅋ



    뇽드레 언니...무챠 그라시아스. 떼 끼에로~ ㅎㅎㅎ

    (근데...다음부턴..돈 이렇게 쓰지 말고..북부플젝비에 보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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