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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학기 수업을 마치며
    페루:: Perú/KOICA - Trujillo 2007. 7. 27. 12:56

    어느덧 2학기 수업도 끝이났다.

    [ Clase A 학생들 ]

    [ Clase B 학생들 ]

    지난 1학기보다 학년이 약간 높아서 그런지 수업 진행은 한결 수월했다.

    A반은 수업이 오전에 있어서 출석률이 그닥 좋은편이 아니었으나,
    오전 정규수업을 마치고 바로 시작하는 B반 수업은 100%의 출석률을 유지..
    학생들도 굉장히 열성적이었는데....그것들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있었으니..

    바로 7월 내내 진행된 파업.

    선생님들 파업으로 7월 학교 수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KOICA 수업은 정상이라고 매번 공고했으나
    이미 선생님들 파업으로 학교를 안나오는 학생들에게까지 전달 할 방법이 없었다.

    순식간에 출석률 50%로 하락.
    이 와중에 계속 수업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했었지만,
    일찍부터 나와서 늦게까지 연습하는 학생들을 보며..이 학생들만이라도 수료시켜야겠다 생각해서 계속 진행.

    그리고 지난 23일 34명의 학생 중 총 20명이 수료했다.

    툭하면 공휴일이라고 학교 문닫고, 학교 행사 있다고 수업 빼먹고, 선생님들 파업까지...
    수업 진행하기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내가 쉬지도 못하게 열심히해준 학생들에게 너무 고맙다.

    계속해서 다른 과목도 듣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아
    다음 학기부터는 수료한 학생들에 한하여 다른 과목도 들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괜히 등록만하고 나오지 않아 기계를 놀리느니 하고 싶다는 아이들 하게 해주는게 훨씬 낫다.

    학기가 끝나면 설문조사를 한다.
    수업의 만족도가 어떠한지, 뭐가 만족스러웠고 뭐가 불만이었는지, 수업의 난이도는 어땠는지 등등.
    지난 학기에 비해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다.
    만족스러운 부분으로는 수업방식, 테마, 수업자료 등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좋은 평가에 마음이 뿌듯하다. 이번 학기는 정말 아이들이 스스로 잘 했는데..

    불만족스러운 부분으로는 거의 모두가 수업 시간을 들었다.
    이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질 수 있는데,
    첫째는 좀 더 많은 시간을 배우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수업 기간과 수업 시간이 짧다고 토로할 정도로 열심인 학생들.

    둘째는 정규 수업 시간과 이 컴퓨터 수업 시간과의 텀이 짧다는 것.
    그동안 오전 수업의 결석률이 높아 그냥 단순히 오후반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서 오는게 귀찮아서 빼먹나보다 생각했었다.
    그러나 얼마전에 알게 된 사실.
    아이들이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후 수업 학생들은 그래도 학년이 높아 본인 의지로 참고 수업을 할 수 있는데,
    오전 수업 학생들은 어린 학년의 학생들이 많아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는 것.
    지난 학기 수업중에 밥먹으러 간다고 한 아이가 생각났다.

    그래서 해결방안?으로 나온 것 중 하나가 아이들이 수업 끝나고 집에가서 밥 먹고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시간 텀을 길게 주자는 것인데
    (집이 굉장히 먼 아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돈이 없어 걸어서 왕복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린단다.)
    지난번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텀이 너무 긴것도 싫단다.
    집에 돌아가지 않는 아이들은 그 시간을 학교에서 떼워야 하기 때문..
    문제는 기관과 내 거주지가 너무 멀다는데에 있다.
    뜨루히요의 치안도 믿을만 하지 못한데다 최근 기관이 위치한 비루에서 총기 강도사고가 일어났기도 해서
    최소 해가 지기전까지는 뜨루히요에 돌아오도록 하는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데
    중간에 텀을 길게 넣어버리면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오는것은 불가능.
    다른 문제도 아니고 굶겨가며 수업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몇 명의 아이들에 맞추어 대다수의 아이들을 학교에서 방황하게 만들 수도 없고,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방학동안 시간표 짜는데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두 번의 수업이 끝나고나니
    이제는 제법 아는 학생들도 많아졌고, 반갑게 인사하는 학생들도 늘어났다.

    세 번째 수업을 듣게되는 학생들은 어떤 아이들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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