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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호숫가페루:: Perú/일상 2007. 8. 23. 10:47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호숫가에 앉아 그가 내게 물었다.
"남한과 북한의 차이가 뭐야?"
이것저것 설명하다가 가장 큰 차이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두 이념의 차이라고 어줍짢게 답변했다.
"그럼 넌 어느것이 좋아?"
"음..당연히 난 내가 태어난 민주주의가 좋지. 공산주의는 이념은 좋은데 현실적으로 너무 불가능해."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난 그런거 잘 몰라. 관심도 없고. 정치..그런게 왜 필요하지?
난 이곳 와라스에서 태어나고 자라고..이 아름다운 땅이 삶의 터전이고 우리에게 음식을 주고..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벅찬 그 자연 앞에서, 조그맣고 검은 피부의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무어라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저 이어지는 그의 말을 들으며..과연 누가 더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작은 혼란에 빠졌다.
25살의 그와 나.
우리는 나이는 같지만 다른 곳에서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던거다.'페루:: Perú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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