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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어시장
    페루:: Perú/일상 2007. 9. 7. 16:20

    우연히도 뜨루히요에 있는 단원 5명 모두는 교육 담당이다.
    때문에 방학이었던 8월은 유난히 다같이 모일 기회가 많았는데 그 중 어느 날.
    여느때와 같이 먹기 위해 모인 우리는 김밥과 자장면을 배불리 만들어먹고 난 후 수다를 떨다가
    예전부터 언젠가 한 번 가자고 했던 어시장 이야기가 나왔다. 그 때 시각은 이미 새벽 1시;
    바닷가 도시인 뜨루히요. 택시타고 10분이면 바다에 갈 수 있는데 그 근처에 새벽 어시장이 있다고 들었던 것.
    회에 너무나 목말라하던 우리는 말나온김에 아예 밤을 꼴딱 새고 새벽 4시 30분. 어시장을 찾아나서기에 이른다.
    아무도 회 뜰줄조차 모르면서..사오면 어떻게든 먹겠지;;하는 맘으로..오로지 회를 먹고싶다는 욕망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다. ㅡ,.ㅡ

    어시장 도착시간 새벽 4시 45분. 아직 시장은 한산했다.





    5시가 넘으니 해산물을 실은 차들이 속속 도착. 금새 시장은 활기를 띈다.
    아쉽게도 활어는 없단다. 활어 파는 곳은 다른 곳에 있다네.
    그래도 갖가지 종류의 해산물에 완전 신났다!
    해물탕과 조개구이로 메뉴를 급 변경.

    새우 3킬로(1킬로에 17솔), 다랭이 3마리(7솔), 깐 키조개 0.5킬로(5솔), 깐 가리비 0.5킬로(5솔),
    오징어 1킬로(음..생각이 안난다. 1킬로에 10~15솔 정도)

    다 같이 먹을 해산물들을 이렇게 사고..나는 따로 새우 1킬로를 더 샀다.
    또 다른 단원은 가리비구이를 해먹겠다며 가리비를 샀는데...세상에..1솔에 12개나 된다.
    10솔어치를 샀으니 120개. 슈퍼에선 이 가리비 8개가 8솔이나 하는데!!!!!!

    다들 꼴딱 밤 새서 다크써클은 이미 땅바닥에 닿았는데 오로지 먹겠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요리준비다.
    무섭다;;;;;;

    근데...해산물 손질 할 줄 아는사람?? 아무도 없다 ㅡㅡ"
    그냥 무조건 해보는거다!



    그래도 오징어는 쉽다. 먹물이 터지지 않게 조심스레 오징어를 갈라 내장을 빼내고 껍질도 벗기고,



    생선구이를 해먹겠다고 산 요놈 손질하는것이 문제인데..



    이것도 걍 해보는거다! 머리 자르고, 반으로 갈라 소금에 절여놓고.



    해물탕용 새우, 키조개, 가리비, 오징어.



    소금구이용 새우.




    굵은 소금이 없는 관계로 고운 소금을 바닥에 깔고..



    아..완젼 맛있다. 구워내기가 무섭게 없어진다. ㅎㅎ


    해물탕에 새우구이에..꼭두새벽부터 배가 터지도록 먹었는데도 남은 오징어와 새우는
    집으로 돌아가는 단원들 손에 조금씩!


    집에 오자마자 해산물 손질.



    귀여운 오징어 커플.



    새우는 껍질 벗겨서 한 봉지, 껍질 그대로 한 봉지. 깨끗하게 손질. 냉동실이 가득찼다~ >.<


    이후 숯불 화로까지 장만한 우리 단원들은 숯에 불을 붙이는 그 힘든 과정도 다 겪어내며
    가리비구이(아 정말 쵝오다), 소고기 구이, 삼겹살 구이까지 해먹는 경지에 이른다.

    숯불에 구운 삼겹살?? 최고의 맛이다! 이제 후라이팬에 구운 삼겹살 따위는 없다. ㅎ

    다들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푸는건지..그 동안 못먹은 것들에 대한 한 인지..
    먹는것에 대한 강한 집착-_-으로 뜨루히요 단원들의 단결력은 최고조에 이른다.

    벌써부터 우리는 추석 음식에 대한 고민이다.
    작년의 그 거대한 추석맞이 음식에 이어...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추석맞이를 준비 중!

    우리는 이런것에 즐거워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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